15 AI Stories Later, Some Honest Words
May 29 I wrote my first AI trainwreck story. June 18 I finished #15. People keep asking if this was...
개요 #
5월 29일 첫 편을 쓰고 6월 18일 열다섯 번째 편을 마쳤다. 20일, 15편, 반응 445개, 댓글 251개. Dev.to에서 "AI, Ego & Regret" 시리즈를 연재한 xulingfeng이 직접 남긴 결산 글이다.
거창한 글쓰기 실험은 아니었다. 본인 말로는 그냥 아무도 자기 글을 안 읽었기 때문이다. 초기에 올린 AI 에이전트 설정 노트, 저예산 QA 자동화, 기술 심화 글은 반응이 글 하나당 0~1개. 댓글창은 유령 도시였다. 방향이 틀렸다는 걸 인정하고 길을 바꿨고, 그 결과 최저 7개에서 최고 86개까지 반응을 받았다.
15년 차 QA 엔지니어가 픽션 형식의 'AI 망한 현장' 시리즈를 쓰며 무엇을 노렸고 무엇을 배웠는지, 그 솔직한 뒷이야기를 정리했다.
방향을 바꾼 이유 #
Dev.to 첫 페이지는 튜토리얼과 기술 워크스루로 가득했지만 스토리 중심 콘텐츠는 거의 없었다. 빈자리가 보였다는 얘기다. 시리즈를 처음부터 기획한 건 아니었다. 글 끝마다 다른 글로 넘어가는 링크를 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이어졌고, Dev.to에 시리즈 기능이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 이름이 붙었다.
작가가 좋아하는 러브, 데스 + 로봇에서 구조를 가져왔다. 그렇게 AI, Ego & Regret 시리즈가 만들어졌다. 8~9편쯤 갔을 때 '이거 책으로 낼 수 있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목표를 15편으로 잡았다. 끝까지 갈 수 있을지는 확신이 없었다. 일단 쓰고 나중에 생각하기로 했다.
표지도 통일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고 15편 전부를 같은 체스판 배경과 레이아웃으로 다시 디자인했다. 그제야 비로소 시리즈처럼 보였다.
Photo by Việt Anh Nguyễn on Pexels
가장 아낀 글이 가장 안 됐다 #
가장 자랑스러웠던 건 6편 — 28억 달러 규모 게이트웨이를 다룬 CTO 이야기였다. 양쪽 다 똑똑했고, 주고받는 논쟁이 진짜였고, 멍청하게 깎아내린 악역도 없었다. 결과는 반응 9개, 댓글 2개.
반대로 '그냥 괜찮은데?' 싶던 글들이 훨씬 잘 됐다. 작가는 그저 웃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극과 극의 차이는 10편 — AI Skill 이야기였다. 지금까지 시리즈 중 조회수 1위인데, 작가 본인도 왜 이렇게 떴는지 아직 잘 모르겠다고 했다.
돌아보면 이 글은 기술보다 더 깊은 곳을 건드렸다. "네 경험이 Skill로 패키징되고 나면, 더는 네가 필요 없어진다." 지금 모두의 머리 위에 걸린 칼이다. QA만의 얘기가 아니라 모든 엔지니어의 얘기다.
6편은 좋은 글이었지만 무섭지 않았다. 찌르지 않았다. 독자는 '양쪽 다 잘했다'를 원하지 않는다. 악역이 공개적으로 망신당하는 걸 원한다. 현실에선 어른들이 서로 체면을 지켜주느라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이야기 속에서는, 독자가 현실에서 못 하는 걸 누군가 대신 해주길 바란다.
제목 속 숫자 #
작가는 클릭베이트 작가가 되고 싶진 않다고 못 박았다. 그래도 제목이 잡아끌지 못하면 본문이 아무리 좋아도 소용없다.
초기 글들엔 분명한 패턴이 있었다. 큰 금액. 50만 달러, 66만 달러, 28억 달러, 140만 달러, 47만 달러. 효과가 있었다. 제목에 숫자가 들어간 글이 확실히 클릭을 더 받았다.
그런데 후반부 글들이 흥미로운 사실을 보여줬다. 조회수 1위인 10편은 제목에 금액이 없다. 반응 55개를 받은 14편도 숫자가 없다. 26개를 받은 11편도 마찬가지였다.
숫자는 문을 열게 한다. 계속 읽게 만드는 건 전혀 다른 무언가다.
글 한 편이 문제를 해결했을 때 #
14편 — AI가 자기 글을 저품질로 표시한 이야기 — 은 시리즈에서 가장 특이한 글이었다. 숫자 때문이 아니라, 그 글 자체가 문제를 해결했기 때문이다.
당시 작가 계정은 커뮤니티에서 플래그가 걸린 상태였다. 새 글은 팔로워에게만 보였고 피드에는 뜨지 않았다. 화가 났던 건 플래그 자체가 아니었다. AI 도구를 써왔고 필요한 글마다 AI 사용 고지를 이미 다 달아둔 터였다. 그런데 계정이 플래그됐다는 사실을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다. 들떠서 올린 글이 반나절이 지나도 겨우 수십 명에게만 보이자 뭔가 잘못됐다는 직감이 왔다.
그는 Dannwaneri(@dannwaneri)의 스레드로 들어갔다. Sloan에게 플래그당한 경험을 다룬 그 글은 플랫폼의 AI 탐지에 관한 가장 이른 논의 중 하나였다. 대화하던 중 커뮤니티 모더레이터 Francis(@francistrdev)가 끼어들어 알려줬다. "맞아요, 당신 계정 플래그됐어요." 아이러니하게도 AI 플래그를 다룬 그 글은 이 대화 이전에 이미 발행된 상태였고, 그 글 역시 피드에 없었다.
계정이 제한된 상태에서 그 글을 쓴 셈이다. 나중에 Francis의 Q&A 스레드에 가서 세 가지를 물었다. Sloan이 조치까지 몇 번이나 플래그를 하는지, 알림은 오는지, 글이 검색되지 않을 때 뭘 해야 하는지. Francis는 하나도 빠짐없이 답해줬다. 세상을 뒤집을 변화는 아니었지만, 누군가 실제로 귀를 기울여줬다.
때로 글은 그냥 글이 아니다. 공구함 속 렌치 한 자루다.
발행 전 30번의 통과 의례 #
15편, 각각 발행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최소 30번씩 고쳤다. 논리가 버텨야 했고, 숫자가 정확해야 했고, 챕터끼리 모순이 없어야 했다. 가짜처럼 보이면 발행하지 않았다. 자신에게도, 읽어주는 사람에게도 그 정도 예의는 지켜야 한다고 봤다.
커피 한 잔도 없었다 #
15편 모두에 'buy me a coffee' 링크가 달려 있다. 결과는 0달러. 단 한 잔도 없었다.
링크가 너무 숨어 있는 건지, 아니면 '망한 현장' 스토리 작가는 원래 커피를 사주고 싶은 부류가 아닌 건지 모르겠다며 작가는 웃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조회수, 댓글, 반응 — 하루를 살게 하는 건 그쪽이다. "정말 좋았어요"라는 댓글 한 줄, "이 문단이 제 얘기 같았어요"라는 DM 하나. 그게 커피값보다 값지다. 링크는 그래도 남겨뒀다. 혹시 모르니까.
Photo by KoolShooters on Pexels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 싶었나 #
15편을 쓰고 나서 작가는 스스로에게 물었다. 대체 이걸 왜 했나.
관심 때문에? 처음엔 그랬다. 누구도 허공에 대고 글을 쓰고 싶진 않으니까. 커피값 때문에? 15편에 0달러, 계산이 안 맞는다. 아니면 내 직업이 AI로 대체되고 있어서?
작가는 QA 일을 15년 했다. AI 테스트 도구, 자동화 커버리지, 스마트 진단 — 글에서 다룬 망한 현장 중 일부는 직접 봤고, 일부는 곧 마주칠까 봐 두려운 것들이다.
어쩌면 그 불안을 키우려고 이 글들을 썼는지도 모른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을 위해서. 시스템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책임을 떠넘기고, 새벽 3시 전화는 늘 울린다. 하지만 그 전화를 받는 사람은 보고서만 돌릴 줄 아는 사람보다 가치 있다. 모든 망한 현장 이야기는 작가가 스스로에게 건넨 말이었다. 네 경험은 Skill로 패키징될 수 없다.
열다섯 번 다시 읽은 댓글 하나 #
멋지네요 - 이런 '다윗과 골리앗' / 약자 역전 스토리 정말 좋아합니다! 최고인 건 - 그가 당황하지 않았고, 복수하려 들지도 않았다는 거예요 (물론 복수는 있었죠, 하지만 순전히 결과로만요)... 대단한 이야기예요!
시리즈 첫 편에 leob가 남긴 댓글이다. 작가는 빈말이 아니라고 했다. 새 글을 쓰기 전마다 이 댓글을 다시 읽는다. 처음 받은 칭찬이어서가 아니다. 자신이 모든 글에서 노린 바를 정확히 짚어줬기 때문이다 — 주인공은 당황하지 않았고, 말로 맞받아치지 않았고, 그저 결과로 말하게 했다. 15편 모두 같은 뼈대에 다른 살을 붙인 글이다. 감을 잃을 때면 이 댓글을 읽고 길을 벗어나지 않았음을 확인한다.
체코의 백엔드 엔지니어 Daniel Balcarek(@gramli)이 2편에 남긴 댓글도 그렇다.
글 스타일이 정말 좋네요. 두 번째 이야기를 막 읽었는데 멈출 수가 없었어요. 😅 훌륭해요!
작가는 이 댓글도 다시 찾아갔다. "멈출 수가 없었어요" — 세 마디면 충분했다. 이야기를 쓰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최고의 말은 '데이터가 맞네요'나 '기술 접근이 좋네요'가 아니다. '멈출 수가 없었어요'다.
더 있다. **@itskondrat (Mykola Kondratiuk)**가 3편에 남긴 한 문장은 작가 본인보다 핵심을 더 잘 말했다고 한다.
66만 달러짜리 배포에 거의 없는 것: 그 시간대의 폭발 반경에 대한 명시적 제약. 예산에도 없고, 런북에도 없다.
10편에서는 두 사람이 작가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Utkarsh Bansal(@utkarshbansal01)은 AI가 쓴 글처럼 읽힌다고 했고, framemuse(@framemuse)는 인간적인 손길이 부족하다고 했다. 작가는 둘 다에게 답했다. 하나는 동의했고, 다른 하나는 타임라인이 엉성했음을 인정했다. 지적받았다는 건 누군가 의문을 품을 만큼 꼼꼼히 읽었다는 뜻이고, 거기에 대응하는 편이 무시하는 것보다 훨씬 흥미롭다. 작가가 받는 보수는 이것이다. 커피가 아니라, 답글을 쓸 만큼 정성껏 읽어주는 사람들.
이 이야기들은 얼마나 진짜인가 #
15편의 망한 현장 이야기는 작가 본인의 경험은 아니지만 완전한 허구도 아니다. QA 15년 동안 시스템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사람들이 어떻게 책임을 떠넘기는지, 새벽 3시 전화벨이 어떤 소리인지 — 그건 다 진짜다. 그 모든 걸 분해해 인물과 상황으로 다시 빚었다.
이야기는 픽션이다. 실패의 방식은 픽션이 아니다.
다음, 그리고 책 #
다음 시리즈는 36계다.
그리고 8~9편쯤 떠올린 생각 — 이건 15편 이상이 될 수 있다, 책이 될 수 있다 — 을 실행에 옮기는 중이다. 15편을 다듬고 새 내용을 더해 묶을 계획이다.
다만 책에 빠진 게 하나 있다. 추천사 페이지다. 작가는 자기 추천사를 직접 쓰고 싶지 않다고 했다. 시리즈를 실제로 읽은 사람들에게 부탁하고 싶다는 것이다. 이 글들 중 하나라도 웃게 했거나, 겪어본 일을 떠올리게 했거나, 회의에서 인용된 적이 있다면, 추천사 페이지에 한두 문장 남겨달라는 부탁이다. 댓글이나 프로필 이메일로 닿으면 몇 개를 골라 책 앞에 싣겠다고 했다.
Photo by Atahan Demir on Pexels
15편의 망한 현장 이야기, 445개의 반응, 251개의 댓글, 20일. 조회수 0에서 시작해 여기까지 온 한 엔지니어의 솔직한 중간 결산이었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