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블로거가 되다: 발표 슬라이드 한 줄에서 시작된 DEV 1년 (The Accidental Blogger)
Sylwia Laskowska가 DEV에서 글을 쓴 지 1년을 맞아, 컨퍼런스 자기소개 슬라이드에 넣을 링크가 필요해서 블로그를 시작한 이야기와 글쓰기 원칙, 커뮤니티에서 만난 사람들을 돌아봅니다.

The Accidental Blogger: How I Ended Up on DEV
This is going to be a more personal post, exposing my entire personal branding strategy, or rather,...
개요 #
개발자 Sylwia Laskowska가 DEV에 글을 올린 지 1년이 됐습니다. 그는 1주년 배지를 받은 기념으로 블로그를 시작한 계기를 털어놓았는데, 이유가 꽤 엉뚱합니다. 컨퍼런스 발표 슬라이드의 "About Me" 페이지에 넣을 링크가 필요했다는 것입니다.
작가 스스로 이 글을 "퍼스널 브랜딩 전략, 아니 전략이 전혀 없었다는 사실을 공개하는 글"이라고 소개합니다. 기술 이야기는 없습니다. 대신 힘든 시기를 지나 블로그를 시작하게 된 과정, 1년 동안 지켜 온 글쓰기 원칙, 그리고 DEV에서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본문 #
좋지 않은 때에 시작된 이야기 #
2025년 여름, 작가는 마음이 많이 힘든 상태였습니다. 전년도에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이 여러 번 겹쳤고, 결정타로 부상 때문에 유도를 그만둬야 했습니다. 2년밖에 안 됐지만 일주일에 세 번씩 나가던 운동이었고, 그곳에 일상과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처음 다친 것도 아니어서 "관에 마지막 못을 박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그해 여름 대부분을 그저 흘려보냈습니다. 우울증까지는 아니었지만 나쁜 일들을 계속 곱씹고 있었습니다. 몇 주가 지나서야 이 고리를 끊어야겠다고 마음먹고 파티, 워크숍, 지역 행사처럼 새로운 일에 하나씩 나가 보기 시작했습니다. 하루아침에 달라지지는 않았지만, 새로 해 보는 일 하나하나가 조금씩 어둠에서 빠져나오게 해 줬다고 합니다.
JS Poland 발표 기회 #
어느 날 LinkedIn에서 폴란드 곳곳의 밋업을 돌며 발표하는 친구의 게시물을 봤습니다. 그걸 보고 예전에 JS Poland 무대에 서고 싶었던 게 생각났습니다. 확인해 보니 마침 CFP(발표 모집)가 열려 있어서 주제 하나를 냈습니다.
세계적인 연사들이 서는 큰 컨퍼런스라 가능성은 "아주 작다"고 봤습니다. 그래도 지원했다는 것만으로 뿌듯했다고 합니다.
얼마 뒤 주최자 Darek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예전 발표 영상이 있느냐는 질문이었습니다. 마침 6년 전 영상이 딱 하나 있어서 보냈고, 다음 주쯤 결과를 듣겠거니 했습니다. 그런데 30분 만에 전화가 왔습니다(발표 길이는 20분이었습니다). Darek은 발표가 **"훌륭했다(excellent)"**며 컨퍼런스에 초대했습니다.
그 사이 가까운 곳에서 또 슬픈 일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삶에 움직임이 있고 기다릴 무언가가 있었기에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다고 작가는 적었습니다.
그럼 블로그라도 해 볼까? #
몇 주가 지나자 들뜬 기분은 가라앉았는데, 발표 준비를 본격적으로 하기엔 아직 일렀습니다. 그때 문득 블로그를 떠올렸습니다. 자기소개 슬라이드에 링크를 걸어 두면 커뮤니티에서 활동하는 사람처럼 보일 것 같았다는 겁니다.
블로그를 직접 만들 생각은 없어서 기존 플랫폼을 쓰기로 했고, DEV를 골랐습니다. 이유는 레이아웃이 마음에 들어서였습니다. 그동안 DEV에서 읽은 글들이 흥미롭고 편하게 읽혔던 점도 한몫했습니다.
친구들은 금방 질릴 거라며 웃었습니다. 작가는 그래도 괜찮다고, 일주일에 한 편씩 쓰다가 질리면 한 달에 한 편으로 줄여서 뭔가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된다고 답했습니다.
여기에 커뮤니티가 있었다니 #
그전까지 작가는 기술 뉴스레터로만 DEV 글을 접했고, 플랫폼 자체는 거의 몰랐습니다. DEV 공동 창업자 Ben이 자기 글에 댓글을 달았을 때, 한 줄짜리 댓글에 왜 '좋아요'가 그렇게 많이 붙는지 의아해했을 정도였습니다.
나중에야 피드가 있고, 글이 계속 올라오는 커뮤니티라는 걸 알게 됐습니다.
작가는 오래전 부업으로 폴란드 최대 인터넷 포털에서 에디터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흥미로운 주제를 찾고 제목을 뽑는 일에 꽤 자신이 있었다고 합니다. 미디어 일은 중독성이 강한데, 그 감각이 곧바로 되살아났습니다. 작가는 "10년 동안 술을 끊었던 사람이 '딱 한 잔만' 하겠다고 마음먹는 것과 비슷하다"고 비유하고는, 과장이지만 아주 약간만 과장이라고 덧붙였습니다.
결국 일주일에 한 편보다 훨씬 자주 글을 올리게 됐습니다. 여기서는 무엇이 클릭을 받는지, 쉽게 말해 사람들이 실제로 무엇에 관심이 있는지 알고 싶었다고 합니다. 첫 '좋아요', 첫 댓글, 처음으로 조회수 25를 넘긴 글에 설레던 기억도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DEV가 더 좋았던 이유도 있습니다. 편집자 시절과 달리 무리한 트래픽 목표나 까다로운 발행인에게 시달리지 않고 기술 이야기를 쓸 수 있었습니다. 한 주제를 모두가 질릴 때까지 쥐어짤 필요도 없었습니다. 주제를 바꿔 가며, 자기 이름으로, 자기 말로 쓸 수 있었습니다.
1년 동안 지켜 온 글쓰기 원칙 #
작가는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될지 모른다며 자신의 원칙을 몇 가지 정리했습니다.
- 제목은 도발적이어도 괜찮다. 조금 과장해도 내용이 받쳐 주면 독자는 속았다고 느끼지 않습니다. 작가는 제목에 시간을 많이 들이고, 거의 매번 가장 도발적인 제목을 고른다고 합니다.
- 처음부터 거창한 콘텐츠 전략은 필요 없다. 초기 글을 보면 발행 주기도 들쭉날쭉하고 지금과 주제도 조금 다릅니다. 시작만 하고 끝내지 못한 시리즈도 있습니다. 작가는 그래도 전혀 문제없다고 말합니다. 블로그를 시작할지 고민하는 사람에게 이 점을 전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 절반은 나를 위해, 절반은 독자를 위해 쓴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습니다. 독자가 관심 가질 만한 주제를 고르되, 자신도 흥미를 느끼는 주제여야 합니다.
- 모든 글이 바이럴될 필요는 없다. GitHub 저장소와 데모까지 붙인 깊이 있는 기술 글은 독자가 적을 수 있습니다. 관심 기술이 사람마다 다르니 당연한 일이고, 속상해할 이유가 없다고 합니다. 반면 "진짜 개발자라면 ~" 같은 제목에는 누구나 클릭하기 마련이라고 덧붙였습니다.
- 자극적인 글을 쓰려면 먼저 실력을 증명하라. 시니어 개발자가 저지르는 실수를 이야기하고 싶다면, 먼저 본인이 시니어이고 실제로 무언가를 만들 줄 알며 클릭 유도 말고도 커뮤니티에 기여하는 게 있다는 걸 보여 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댓글에는 가능한 한 모두 답한다 #
인플루언서 조언 중에는 댓글에 골라서만 답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금 닿기 어려운 사람처럼 보이라는 겁니다. 작가는 이런 조언에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합니다. 가치 있는 댓글에는 모두 답하려고 하고, 가끔 놓치거나 잊을 때가 있을 뿐입니다. 오히려 자기 글 아래 달린 토론이 본문보다 나은 경우가 많다고 말합니다.
슬라이드 한 줄에서 컨퍼런스 초청까지 #
처음에 블로그는 "슬라이드에 넣을 무언가"였습니다. 그러다 "CFP 양식에 넣어 커뮤니티 활동을 보여 줄 무언가"가 됐습니다.
지난 6개월 동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누군가 DEV 글을 읽고 그 주제로 발표해 달라며 컨퍼런스에 초청하는 일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드물게는 작가가 CFP에 글을 첨부해 발표 내용을 미리 보여 주기도 합니다.
작가는 이게 가장 편한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주최 측은 어떤 발표가 나올지 알고 있어서 안심하고, 작가는 주최 측이 이미 무엇을 받아들였는지 알고 있어서 안심합니다. 양쪽 모두 좋은 셈입니다.
DEV를 만드는 건 결국 사람들 #
작가는 DEV에서 만난 사람들도 한 명씩 언급했습니다. 온갖 주제로 처음 토론을 나눈 Pascal Cescato가 있고, 다른 지역 개발자의 삶을 엿보게 해 준 Daniel Nwaneri가 있습니다. 동유럽 사람들은 고민도 유머 감각도 비슷하다는 걸 보여 준 Gramli,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 같은데 결국 늘 같은 것에 빠져드는 George Kobaidze도 있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사람을 꼽았지만, DEV에서는 한 글에 최대 10명까지만 태그할 수 있다며 아쉬워했습니다.
레이아웃이 마음에 들어서 고른 플랫폼이었는데, 알고 보니 꽤 좋은 선택이었다며 창업자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다음 1년은 #
작가는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말은 사실이 아니라서 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지금처럼 대략 일주일에 한 편씩 글을 올릴 계획입니다.
다른 플랫폼에 글을 함께 올려 볼까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러려면 그 플랫폼도 익혀야 하는데 그럴 시간이 많지 않다고 합니다. DEV 활동의 연장선으로 YouTube도 조금 생각하고 있지만, 실제로 할지는 두고 봐야 한다고 했습니다.
작가는 1주년을 맞아 지금만큼 글쓰기를 계속 즐겁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글을 마쳤습니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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