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behind, and I can't prove it but does it matter?
Let's be fair. The title of this post is confusing at first, but once you read it in full, I hope you...
개요 #
2026년 상반기가 지나가던 무렵, 졸업을 앞둔 한 개발자가 Dev.to에 솔직한 회고를 남겼다. 첫 오픈소스 기여, 플랫폼 모더레이터 임명, 포트폴리오 정비까지 객관적으로는 적지 않은 일을 해냈는데도 "나는 뒤처졌다"는 감각을 떨치지 못한다는 고백이다.
증명할 수 있는 성과는 분명히 있다. 그런데도 마음 한구석에서는 그 모든 게 얕게 느껴진다는 것. 많은 주니어 개발자가 한 번쯤 통과하는 이 정체기의 감정을, 글쓴이는 에둘러 포장하지 않고 그대로 적어 내려갔다.
본문 #
"그냥 모더레이터가 됐을 뿐" #
글쓴이는 Dev.to에서 청중을 모으고 모더레이터까지 됐다. 책임을 맡아본 경험이 거의 없던 그에게는 꽤 의미 있는 일이었다. 평소 에너지 넘치고 장난스러운 말투 탓에 모더레이터 권한을 맡기 어려울 거라 여겨졌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돌아보니 머릿속에 떠오른 생각은 "아, 그냥 모더레이터 된 거지" 한마디뿐이었다. 스스로도 배은망덕하게 들린다는 걸 안다. 하지만 한 달이면 될 일을 해낸 것 같은, 별로 대단하지 않은 성취처럼 느껴졌다는 솔직한 마음이었다.
6개월을 정리하니 두 줄 #
올해 그의 목표는 분명하다. 내년 졸업을 앞두고 정규직 자리를 찾는 것. 그런 기준으로 지난 6개월을 압축해 보니 남은 건 이랬다.
- Dev.to와 Virtual Coffee에서 쌓은 네트워킹
- 이력서와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그게 전부였다. 오픈소스에 기여했고 다른 사람들과 프로젝트도 만들었지만, 그조차 "진작 했어야 할 일"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포트폴리오가 멋지다는 칭찬을 들어도 마찬가지다. 다른 사람들 포트폴리오도 똑같이 멋지니까.
특히 프로젝트를 만들 때 AI에 지나치게 기댔다는 점이 그를 괴롭혔다. 기여 횟수가 아무리 쌓여도 정작 자신은 전혀 성장하지 않는 것 같다는 감각. 양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빈자리가 거기 있었다.
"내가 가질 수 없는 보물로 남을 안내한다" #
글에서 가장 아픈 대목은 따로 있다. 그는 자신이 남을 돕는 데는 열심이었지만 정작 그 조언을 스스로에게는 적용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의 표현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다.
"내가 가질 수 없는 보물로 다른 사람들을 안내하고 있다(I guide others to a treasure I cannot possess)."
그 순간 사기꾼이 된 기분이었다고 한다. 도움이 됐는지조차 모르는 조언을 계속 건네면서, 정작 돌아오는 건 없는 상황. 도움을 청하는 게 두려운 건 아니지만, 자신은 어딘가 게이트키핑 당하고 이용당하는 느낌이라고 했다.
같은 피드백, 다른 타이밍 #
구체적인 일화도 있다. 두 칼럼짜리 이력서를 피드백받았을 때, 돌아온 조언은 문법 오류나 "학력을 위로 올릴지 아래로 내릴지" 같은 기본적인 수준이었다. 그러다 ATS(지원자 추적 시스템)를 고려해 한 칼럼으로 바꿨더니, 같은 사람이 그제야 "ATS 때문에 한 칼럼이 맞다"며 칭찬했다.
바꾸기 전에는 한마디도 없다가, 바꾸고 나서야 그 얘기를 꺼낸 것이다.
이런 경험이 쌓이면서 그는 성장에 필요한 지식이 자신에게만 닫혀 있다는 느낌, 흔하고 얕은 피드백뿐이라는 불신을 키웠다. 대부분을 독학으로 익히게 된 것도 그래서다. 도움을 청해봤자 이미 아는 답이 돌아올 것 같고, 그 피드백이 정말 쓸모 있었는지조차 확신할 수 없다는 막막함이 글 전체를 관통한다.
결국 또 하나의 통계 #
마지막 문단에서 그는 고립감을 이야기한다. 무언가를 공유하면 반응은 늘 세 갈래로 나뉜다고 했다.
- 무시한다.
- 읽고도 답이 없다.
- 보고 "잘했네" 한마디 던지고는 다른 주제로 넘어간다.
친구들과 만든 프로젝트로 호응을 얻어도 얕게 느껴졌다고 한다. 기술 쪽이 아닌 친구가 대부분이고, 비슷한 처지의 친구들에게서도 결과는 같았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이렇게 글을 맺는다.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모두 각자에게만 집중하니까. 어쨌든, 나는 그저 DEV의 또 하나의 통계일 뿐이다."
자기 연민으로만 읽기에는, 정체기에 들어선 많은 개발자가 공감할 법한 감정이 담겨 있다. 성과를 쌓아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조언을 주고받는 관계의 허전함, 그리고 "내가 정말 뒤처진 건지조차 증명할 수 없다"는 불안. 글쓴이의 마지막 질문은 그래서 더 오래 남는다. 증명할 수 없다면, 그게 정말 중요한 걸까.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