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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8월 29일·7 MIN READ

포트폴리오를 부탁했더니 서류 캐비닛이 나왔다

AI에게 포트폴리오 사이트 리디자인을 열 번 넘게 맡겼지만 결과물은 전부 잘 정리된 서류함이었다. 스타일 가이드로도 고쳐지지 않던 문제를 뒤집은 건 지시문 한 줄이었다.

#ai#webdev#design#ux
I Asked for a Portfolio but Got a Filing Cabinet

개요 #

개발자 Ashley Childress가 자기 포트폴리오 사이트를 다시 만드는 데 일주일 가까이 썼다. 대부분의 시간은 좌절이었다. Claude와 함께 뽑아낸 시안이 열 개를 넘겼는데, 하나같이 처음 것보다 더 싫었다고 한다.

문제는 색도 폰트도 아니었다. 열 번째 시안쯤 가서야 알아챈 건, 시안이 전부 아카이브를 그리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필터, 개수 표시, 드롭다운, 검색. 작업물을 훑어보기 좋은 인터페이스였을 뿐, 그 뒤에 있는 사람을 설명하는 화면은 단 하나도 없었다.

"무섭다"는 피드백 #

원래 사이트가 AI가 만든 티가 난다는 건 본인도 알고 있었다. 실제로 AI가 만든 게 맞으니까. 그래서 그런 피드백을 받아도 반응은 "그래서 뭐" 쪽에 가까웠다.

방문 지표를 들여다보다가 예상 못 한 익명 피드백을 발견하면서 태도가 바뀌었다. 한 단어였다.

무섭다(Scary).

썩 훌륭하지 않다는 자각은 있었지만 "무섭다"는 새로운 바닥이었다. Childress는 Gemini를 붙여 사이트를 크롤링시키고 AI 티가 나는 요소를 전부 뽑아달라고 했다. 돌아온 답은 사실상 "전체가 다 별로"였다. 색부터 인덱스 카드 구현까지 전부 지적을 받았고, 사람 손길이 느껴진다고 평가받은 건 소개 프로필 한 곳뿐이었다. 그 부분은 본인이 직접 쓴 글이었다.

Screenshot the original version of my portfolio site

열 개가 넘는 시안, 전부 데이터베이스 #

Impeccable을 스타일 가이드로 붙여도 보고 Claude Design도 써봤지만, AI가 만든 듯한 인상은 어느 쪽으로도 지워지지 않았다.

Screenshots of rejected portfolio redesigns

색을 계속 갈아치운 것도 답이 아니었다. 한동안 기본값처럼 쓰던 보라색이 지겨워져서 무지개를 시도했다가 상황을 몇 배로 악화시켰다. 파랑, 초록, 분홍, 빨강, 주황을 거쳐 마지막에 고른 노랑이 그나마 마음에 들었지만, 전체 인상은 여전히 그대로였다.

문서를 들여다보며 펜을 쥔 사람 Photo by Monstera Production on Pexels

대시보드 말고, 예술적인 페이지 #

완전히 지친 상태에서 Childress는 Claude에게 대시보드 말고 "예술적인 페이지(artsy page)"를 원한다고 말했다.

여기서 뭔가 맞아떨어졌다. 처음으로 완전히 싫지는 않은 선택지가 나왔다.

다크 모드에서는 노랑이 괜찮았다. 라이트 모드는 밋밋했고, 뭘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대충 만든 것처럼 보였다. 본인 표현으로는 실제로 그게 맞았으니 놀랄 일도 아니었다. 조사와 자문자답을 반복한 끝에 정리한 규칙은 여섯 개다.

  1. 아이브로우 텍스트 금지. 섹션 상단에 붙는 그 작은 글자에 이름이 있다는 걸 이때 처음 알았다고 한다.
  2. **강조색은 단 하나의 색상(hue)**만 쓰고, 필요하면 투명도로 변주한다.
  3. 성격이 다른 폰트 두 개. 하나는 개성, 하나는 가독성 담당.
  4. 오프셋과 어긋난 텍스트 요소를 의도적으로 넣는다.
  5. 직접 판단한다. 모든 디자인 결정을 AI에 미루지 말고, 일단 고르고 나중에 마음을 바꾼다.
  6. 작업물이 아니라 사람을 설명한다는 목표를 기억한다.

"완전히 별로는 아님"이라는 성과 #

형광펜 느낌의 강조 요소는 여러 선택지를 한꺼번에 겹쳐보다 나온 결과물이다.

리디자인 결과 보기 →

전체 페이지는 https://anchildress1.dev에서 볼 수 있다.

이전 사이트를 Gemini에게 검토시켰을 때 Childress가 요약한 결론은 "전체가 다 별로"였다. 새 버전을 다시 검토시키자 "완전히 별로는 아님"이 돌아왔다. 본인은 이걸 승리로 기록했다.

Screenshot of Gemini's final review of my portfolio versus the original

시안 열 개를 넘기고 나서야 왜 소개 프로필만 매번 살아남았는지 알았다. 나머지는 자기 작업물을 아주 잘 정리해서 보여주는 방법이었을 뿐이다.

사람을 설명하는 부분은 결국 본인이 직접 써야 하는 몫이었다.

정정 사항 #

Childress는 글 말미에 하나를 덧붙였다. 자기 웹사이트에 대해 Claude와 인터뷰하는 과정에서, Claude가 만든 적 없는 제품과 하지도 않은 리디자인을 지어냈다는 것이다. 그 부분은 본인이 바로잡았고, 이 각주만큼은 Claude가 쓰게 뒀다고 한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