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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8월 4일·5 MIN READ

"빨래가 삶아질 정도" — 폭염이 무너뜨린 달동네와 시장의 하루

대전의 산비탈 마을과 전통시장을 찾은 대전MBC 취재. 지표면 60도를 넘는 골목길과 얼음이 1시간을 못 버티는 매대에서, 폭염은 이동과 생계를 동시에 위협하고 있었다.

#폭염#더위#달동네#전통시장#기후위기
Heat wave threatens daily life in hillside neighborhoods and traditional markets in Daejeon

원문: [리포트]"일상 무너져" 이동도 생계도 폭염과 사투 — 대전MBC

개요 #

연일 이어진 불볕더위가 그저 "덥다"는 수준을 넘어섰다. 대전MBC는 산비탈에 자리 잡은 취약계층 마을과 뙤약볕 아래 장사를 이어가는 전통시장을 찾아, 폭염이 이동과 생계를 동시에 막아서는 현장을 담았다.

취재진이 측정한 골목길 지표면 온도는 60도를 웃돌았다. 무더위 쉼터가 300m 거리에 있어도, 그 300m를 오르내리는 일 자체가 어르신들에게는 위험이 된다.

갈 곳은 있지만 갈 수가 없다 #

대전의 한 마을은 비탈길을 따라 주택이 빽빽하게 들어서 있다. 주민 대부분이 환갑을 넘긴 어르신들이다. 양산 하나에 의지해 길을 나서도 급경사 도로에서 올라오는 아스팔트 열기까지 겹쳐 숨이 턱턱 막힌다.

50년 넘게 이 마을을 지킨 김종열 씨(대전시 대동)는 빨래를 널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더위는 처음이라고 했다.

"빨래가 삶아질 정도예요. 빨래를 바깥에다 놓으면. 뜨거워서 못 빤다니까 빨래가."

집 안도 피난처가 못 된다. 슬레이트 지붕을 얹은 집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어 온종일 직사광선이 쏟아지면 방은 금세 찜질방이 된다.

문제는 집을 나선 다음이다. 300m 떨어진 무더위 쉼터까지 가려면 가파른 골목길을 오르고 내려야 한다. 차 한 대도 지나기 힘든 좁은 비탈길에는 잠깐 땀을 식힐 그늘도 마땅치 않다. 취재 당시 이 골목 지표면 온도는 60도를 넘었다.

김홍분 씨(대전시 대동)는 이 길을 이렇게 말했다.

"덥죠. 겨울에는 또 미끄럽고. 나도 지팡이는 하나만 짚어도 가기는 갈 수 있어. 근데 한쪽이 (다리가) 힘이 없어요."

쉼터가 있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얼마나 멀고 얼마나 가파른지, 가는 길에 그늘이 있는지가 결국 갈 수 있는지를 가른다.

얼음은 1시간을 못 버틴다 #

폭염은 하루 벌이도 흔들었다. 전통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크게 줄었다. 밤낮 없는 더위에 채소는 금세 시들어, 팔리는 것보다 버리는 것이 더 많을 정도다.

수산물 매대 사정도 다르지 않다. 생선 위로 얼음을 연신 들이붓지만 속수무책으로 녹아내린다. 하루에 쓰는 얼음 값도 만만치 않게 늘었다.

수산물 가게를 하는 임강일 씨의 말이다.

"1시간이면 한 번 뿌리면 얼음이 다 없어져요."

손님은 줄었는데 재고는 상하고, 얼음값은 오른다. 이게 한꺼번에 몰리니 상인들 장부가 버텨낼 도리가 없다.

조용한 재난 #

일상의 외출도, 하루의 생계도 사투가 되었다. 대전MBC는 기후 위기가 만든 '조용한 재난' 폭염이 이제 서민들의 일상까지 위협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재: 이혜현 기자 / 영상취재: 장우창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