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ter a long journey, I've reached a deep burnout
Hi everyone, I've been rarely posting on dev, or even being active at all. I've started thinking...
개요 #
한 인디 게임 개발자가 Dev.to에 번아웃에 관한 글을 올렸다. 글쓴이는 8개월 전 가벼운 호기심으로 개발 커뮤니티에 발을 들였다가, 어느새 그것이 삶의 전부가 되었고 결국 깊은 번아웃에 빠졌다고 털어놓는다. 글은 정제된 회고라기보다 날것의 생각에 가깝다. 본인 표현대로 "다듬을 시간도, 편집 실력도 없는" 솔직한 독백이다.
그가 도달한 결론 하나가 인상적이다. 자신이 사랑했던 건 코딩이 아니라 무언가를 배워가는 과정이었다는 것.
시작은 가벼웠다 #
8개월 전, 글쓴이는 그저 커뮤니티 분위기를 느껴보려고 ProtonMail 계정 하나를 만들었다. 진지한 마음은 아니었다. 금방 계정이 막히거나 비밀번호를 잊어버려 흐지부지될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평소엔 Godot을 조금 만지작거리고 유튜브를 보는 정도였다.
그런데 인터넷을 파고들수록 거기에 쓰는 시간이 늘어났다. 처음엔 유튜브 튜토리얼로 공부하던 시간이 점점 줄었다. 실력이 어느 정도 붙으면서, 전체 튜토리얼의 90%를 차지하는 초보용 영상이 더는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대신 소셜 미디어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졌다.
Photo by Yohantha Gunawarna on Pexels
그러다 문득 "왜?"라는 질문이 떠올랐다. 팔로워 230명을 넘기면 알고리즘이 글을 밀어주지도 않는데 굳이 BSky를 붙잡고 있을 이유가 있나. 그래서 점점 멀리하게 됐다. 지쳤기 때문이다. Discord로 옮겨갔지만 거기서도 지쳤다. 특히 또 한 번의 게임잼을 끝낸 뒤에는 더 그랬다.
진짜 문제 #
글쓴이는 자신이 엉뚱한 것에 시간을 허비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다. 코딩은 점점 줄고, 완성된 해법을 찾아 헤매거나 AI에게 도움을 구하는 일이 늘었다. 캐주얼 게임 아이디어 하나조차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는 지경에 이르렀다. 번아웃이 오고 있었다. 하룻밤 사이가 아니라 여러 달에 걸쳐 천천히.
그리고 마침내 깨달았다. 자신은 코딩을 좋아한 게 아니라 배우는 과정을 좋아했던 것이다.
매일 새로운 걸 발견하던 시절 — 새 튜토리얼을 보고, 자기 같은 초보들의 영상을 챙겨보던 그때가 즐거웠다. 하지만 중급 수준에 올라서자 그 모든 게 시시해졌다. 그냥 더는 재미가 없어진 것이다.
Discord가 있는데 굳이 구글링할 이유가 있을까. @Godot "help" 하고 핑 한 번 보내면 되는데 왜 직접 정보를 찾아야 할까. 그는 이런 변화 속에서 스스로가 점점 무뎌지는 걸 느꼈다.
숫자에 중독된 걸까 #
글쓴이는 예전부터 스스로에게 한계선을 그어왔다. 이전 글에서도 "게임잼 작품이 100위 안에 들지 못하면 게임 개발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한 적이 있다. 지금은 그게 다 부질없는 소리였다고 말한다. 1년 전만 해도 이런 세계를 전혀 몰랐고, 그저 에디터를 들쑤시고 게임을 하며 즐거웠는데 말이다.
그러면서도 그는 솔직하게 덧붙인다. 사실 이 모든 외부 평가가 자신에게 지나치게 중요해져 버렸다고. 이게 도파민 구덩이인지, 숫자 중독인지 모르겠다고. 정작 자기보다 훨씬 뛰어난 사람들이 자신의 성취에 겸손한 모습을 보면 놀랍다는 말도 남겼다.
게임잼을 거듭할수록 실망은 커져만 갔다. 매번 꼴찌에 가까운 성적이었고, 막 끝낸 세 번째 잼의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한다.
정작 지치게 한 건 개발이 아니었다 #
글 말미에 붙인 추신이 핵심을 찌른다. 그는 이렇게 적었다. 이 글을 읽고 나면 자신을 지치게 한 게 개발이 아니라 소셜 미디어였다는 인상을 받을지도 모른다고. 그리고 그게 맞다고.
번아웃이라는 단어가 흔히 일이나 코딩 자체에 대한 소진을 가리키지만, 이 개발자의 경우엔 끊임없는 비교와 반응 수, 순위 같은 외부 지표가 진짜 원인에 더 가까웠다. 라우터를 창밖으로 던져버려야 하나 하는 자조 섞인 농담 속에, 연결을 끊고 싶다는 진심이 묻어난다.
다음엔 소셜 미디어 말고 개발 이야기를 더 하고 싶다는 말로 글은 끝난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