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여당, 당대표 '선호투표제'로…경선 룰 갈등 일단락 — 경향신문
개요 #
더불어민주당이 8·17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를 사실상 선호투표제 방식으로 뽑기로 했다. 최고위원회는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7월 14일 경선 규칙을 확정했다. 다만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직으로 두려던 방안은 친정청래(친청)계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계파 간 갈등의 불씨는 여전히 남았다.
진통 끝에 확정된 경선 규칙 #
강준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4일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났다. "결선투표 실시 방법으로 선호투표제와 결선투표제를 할 수 있음을 명문화하기로 했다"며 "관련 당규 개정의 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순탄하게 나온 것이 아니다. 지난 9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전준위)가 당대표 경선에 선호투표제를 적용하기로 정한 뒤, 계파 간 갈등으로 최고위가 취소되거나 파행을 겪는 진통이 이어졌다. 민주당은 15일 최고위와 당무위 의결을 거쳐 지도부 선출 방식을 최종 확정할 계획이며, 후보 등록은 16~17일 진행된다.
친청계의 반발과 정청래의 수용 #
당규 개정 의결 이후에도 친청계 의원들의 반발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성윤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당규 개정이 당헌에 어긋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영환 민주당 의원은 페이스북에 "선호투표는 당헌 위반"이라며 "당규 개정만으로 당헌을 엎을 순 없다"고 적었다. 권향엽 의원도 "당헌 문구 개정 없이 당헌에 명시된 (결선투표 실시) '등'에 선호투표제가 포함됐다고 간주해 당규를 개정하는 건 꼼수"라고 비판했다.
논란의 중심에 선 정청래 의원은 의결 소식이 전해지자 페이스북에 "할 말은 많으나 말하지 않겠다"며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하겠다"고 짧게 답했다.
무산된 청년 최고위원 분리 선출 #
청년 최고위원을 분리 선출하려던 방안은 이날 표결 끝에 부결됐다. 앞서 전준위는 지난 7일 청년 최고위원 도입을 결정했고, 이후 도입 방식을 선출과 지명 중 어느 쪽으로 할지 논의해왔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1명을 청년 몫으로 분리 선출하는 안건이 표결에 부쳐졌으나 통과되지 못했다.
친청계는 청년 최고위원을 선출하려면 당규 개정 같은 선결 절차부터 밟아야 한다며 반대해왔다. 대신 당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2명 중 1명을 청년에 할당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일각에서는 친청계가 유불리를 따져 선출을 막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최고위원 출마 의사를 밝힌 청년 정치인 김형남 전 군인권센터 사무국장과 정민철 당 정책위원회 부의장이 모두 정청래 의원을 비판해온 인물이라는 점에서다.
당권 주자들의 반발 #
결정이 알려지자 김민석 의원 등 당권 주자들이 잇달아 목소리를 냈다. 김 의원은 엑스에 "청년 정치의 길을 넓히는 청년 최고위원 도입이 특정 후보 측 반대로 무산돼 아쉽다"며 "당의 미래라는 대의보다 작은 이익을 앞세운 집단적 자기 정치"라고 적었다.
고민정 의원은 "계파 간 다툼과 한줌 권력을 위해 우리 스스로 제시한 대안을 걷어찬 것에 대해 국민들께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냐"고 했다. 송영길 의원 역시 "특정 최고위원들의 자기 정치가 전당대회를 어지럽히더니 끝내 청년 자리까지 집어삼켰다"며 "청년의 대표성을 당대표의 선의에 맡기자는 것이냐. 호의가 아니라 제도로 보장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정청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당헌·당규 근거 조항이 없는데 전준위에서 의결한들 의결된 게 아니다"라며 "대학 졸업장이 없는데 대학원 입학시켜달라고 떼를 쓰는 것과 똑같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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