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강성층 결집 밀착하는 정청래-유시민… 친명 "대통령을 적으로 만들어" — 동아일보
개요 #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후보 등록이 16일 시작됐다. 그런데 시작부터 검사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가 계파 대립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유시민 작가가 검찰개혁을 고리로 '이재명 대통령 필패론'을 꺼내 들었고, 당권 주자인 정청래 전 대표가 이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재차 밀어붙이면서 두 사람이 사실상 호응하는 모양새가 됐다. 청와대는 "검찰개혁 의지가 흔들린 적 없다"며 선을 그었고, 친명계는 "이 대통령을 겨냥한 반명 연대"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정청래 "검찰개혁 실패하면 민주당은 버림받는다" #
정 전 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김용민·최민희·이성윤 의원 등과 형사소송법 개정 토론회를 열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요구했다. 그는 "검찰개혁은 민주당만이 아니라 민주·진보 진영 전체의 깃발이자 상징"이라며 "깃발이 찢어지고 상징이 얼룩지면 전통적 지지층이 엄청난 실망과 서운함을 느낄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개혁에 실패하면 총선도 상당히 어려워진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토론회 직전 페이스북에도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며 "이걸 못 해내면 민주당은 지지자들로부터 외면받고 버림받는다"는 글을 올렸다. 보완수사권 일부라도 남겨 두는 건 "대국민 약속 파기가 될 것"이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정 전 대표는 유 작가의 필패론에 대해선 "노코멘트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친명계는 이 침묵 자체가 사실상 호응이라고 봤다.
친명계 "유시민이 던지고 정청래가 받았다" #
전당대회는 친명계 당권 주자인 김민석 전 국무총리, 송영길 전 대표와 정 전 대표가 맞서는 '2 대 1' 구도로 흐르고 있다. 이 구도에서 정 전 대표가 보완수사권 폐지를 앞세운 것을 두고, 친명계는 강성 지지층을 결집하려는 카드로 읽었다.
유 작가는 전날 유튜브에서 "검찰개혁이 1년 넘도록 안 되는 이유는 대통령이 수사·기소 완전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이 대통령의 선택은 실패로 끝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친명계 핵심 의원은 "유 작가가 이슈를 던지고 정 전 대표가 받았다. 연대로 볼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앞서 정 전 대표는 14일 김어준 씨 유튜브에서도 "전통적 지지층을 분열시키는 게 주류가 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이 대통령이 이달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나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어야 한다"며 '구조적 다수 정당'을 강조한 것과 결이 다르다는 지적을 낳았다.
"대통령을 적으로 만들지 말라" #
친명계는 유 작가의 필패론에 정면으로 맞섰다.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 '이 대통령의 입'으로 불렸던 김남준 의원은 "유 작가의 발언은 개혁을 위한 쓴소리가 아니라 개혁의 적을 늘리는 독설에 가깝다"며 "대통령 말을 왜곡해 대통령을 적으로 만들지 말라"고 비판했다.
박지원 의원도 날을 세웠다. "유 작가는 DJ 정부 5년 내내 흔들고 괴롭혔다. 집권 2년째엔 하야론에 이어 정신이상설까지 제기했다"며 "누구를 대안으로 두고, 이제 겨우 임기 1년 지난 이 대통령을 흔들어 대느냐"고 했다.
청와대 강유정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정인의 발언에 별도 입장이나 대응을 내지 않는다"면서도 "청와대와 이 대통령의 수사-기소 분리라는 검찰개혁 핵심 가치는 흔들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 대통령은 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보미 전 전남 강진군의회 의장이 X 계정을 만든 지 하루 만에 팔로우했다. 김 전 의장은 6·3 지방선거 공천을 두고 정 전 대표를 강하게 비판해 온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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