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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8월 3일·15 MIN READ

"AI로 썼는지"가 아니라 "설명할 수 있는지" — dev.to에서 다시 불붙은 AI 글쓰기 논쟁

dev.to의 한 필자가 AI 활용 글쓰기를 두고 기준을 다시 세우자고 제안했다. 좋은 콘텐츠의 판별 기준은 AI 사용 여부가 아니라, 자기가 쓴 내용을 실시간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라는 주장이다.

#ai#discuss#webdev#programming#llm
How would you decide, whether the content is good or bad?

개요 #

dev.to에서 활동하는 개발자 FrancisTRᴅᴇᴠ가 플랫폼의 AI 글쓰기 문제를 다시 꺼냈다. 곧 있을 모더레이션 정책 업데이트를 앞두고, 커뮤니티가 오래 미뤄온 질문에 답할 때가 됐다는 것이다.

그가 던진 질문은 이렇다. 콘텐츠가 좋은지 나쁜지는 무엇으로 판단하는가? AI를 빼고 보면 답은 쉽다. 유용한가, 통찰이 있는가, 읽기 쉬운가. 문제는 AI가 그 셋을 전부 해낸다는 데 있다.

필자가 내놓은 대안은 판별 기준을 바꾸는 것이다. "이거 AI가 썼나?"가 아니라 "쓴 사람이 실시간으로 설명할 수 있나?"

AI 사용에 대한 커뮤니티의 온도차 #

필자가 모더레이션 활동을 시작하겠다는 글을 올렸을 때, 사람들이 밝힌 AI 활용법은 대략 세 갈래였다.

  • 문법 교정과 번역
  • 아이디어 발상
  • 처음부터 끝까지 100% AI 작성

여기까지는 예상 범위였다. 그런데 가장 자주 달린 댓글이 따로 있었다.

콘텐츠만 좋으면 AI를 썼든 안 썼든 상관없다.

필자는 이 문장에 걸렸다.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에서 브루스 배너가 피터에게 던진 대사 — "자연의 어떤 부분이 좋고 나쁜지를 네가 어떻게 정하겠느냐" — 를 인용하며, 기준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고 봤다.

누구나 글을 발행할 수 있고, 다들 어떤 식으로든 AI를 쓴다. 그중에는 납득이 가는 쓰임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댓글마저 AI로 다는 경우도 있다.

개발자로서 확인한 것: 설명하지 못하는 프로젝트 #

필자는 자신이 겪은 사례를 근거로 든다. GitHub 프로필을 보면 AI로 만들었거나 아예 바이브 코딩으로 밀어붙인 프로젝트가 많다. 채용 담당자와 동료 개발자에게 잘 보이려는 목적이다. 서류상으로는 통한다.

문제는 통화나 면접에서 실시간으로 설명해야 할 때 드러난다. 필자가 "이 프로젝트가 뭐고 어떤 과정으로 만들었냐"고 물었을 때, 99%가 얼어붙었다고 한다. 본인이 만든 것인데도 그렇다.

복잡한 프로젝트라도 핵심 아이디어와 주요 기능 정도는 말할 수 있어야 정상인데,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면접에서 긴장하는 건 자연스럽다. 필자 본인도 긴장한다고 인정한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서 배워나가는지가 다르다. 사람마다 학습 속도는 다르지만, 진전이 있다는 건 배울 의지가 있다는 신호다.

경력 10년 이상이라면 AI를 썼든 안 썼든 자기 프로젝트를 기본 수준에서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필자의 기대치다. 시장에서 눈에 띄려고 바이브 코딩으로 프로젝트를 찍어냈다면, 결과물 품질과 무관하게 실시간 설명은 어렵다. 면접 기회는 얻겠지만, 통과할 수 있느냐는 별개다.

체크 표시를 하는 손 Photo by Pixabay on Pexels

필자가 AI 글쓰기를 경계하는 이유 #

필자는 자기 이야기를 먼저 꺼낸다. 글쓰기에서 AI를 쓰는 걸 반대하는 이유는 AI에 의존하게 될까 봐 두렵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미 개발자로서 대가를 치렀고, 과하게 쓰지 않으려 참는 게 쉽지 않아 후회한다고 적었다. 그가 원하는 건 도구는 도구로 쓰면서도 계속 배우는 것, AI와 직접 하는 작업을 적당히 섞는 것이다.

또 하나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것. 복잡한 주제를 전부 AI로 써놓고 모르는 질문을 받으면 곤란해진다. 질문을 AI에 그대로 복사해 붙여 답을 받아 다시 붙일 수는 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배우는 건 없다.

누구나 텍스트를 전부 AI로 만들어낼 수 있으니, 나는 진짜 사기꾼이 되는 셈이다.

그렇게 되면 커뮤니티가 존재할 이유가 사라진다. 뭔가를 배우는 중인 사람이 그 과정을 공유하는 대신, 들어가 보면 전부 어느 분야의 전문가처럼 보이는 곳이 된다.

생각해볼 만한 시나리오 #

당신이 온·오프라인에서 이름이 알려진 인기 필자라고 하자. 글은 전부 AI가 썼고 아무도 그 사실을 모른다. 누군가 현실에서 질문을 던지고 그 자리에서 답해야 하는 순간이 최후의 날이 된다.

필자는 dev.to가 변화를 만들 만한 잠재력과 영향력을 가졌다고 본다. 커뮤니티가 목소리가 닿을 만큼은 작고, 파급력을 낼 만큼은 크다는 것이다. AI가 사라지지는 않겠지만, 쓰는 방식은 바꿀 수 있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필자가 제안하는 두 가지 실천 #

1. 되풀이하지 말고 확장하는 질문을 하라 #

댓글을 보면 "이 부분 동의합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되니까요" 식이 많다. 출발점으로는 괜찮지만 주제를 넓히지는 못한다. 대신 글에서 찾을 수 없으면서 본인도 알고 싶은 질문으로 필자를 밀어붙이라는 제안이다. 그래야 독자도 배우고, 필자도 더 설명할 기회를 얻는다.

필자가 든 예시는 이렇다. 파이썬 이야기를 하면서 "파이썬은 입문자에게 친절한 언어라 좋다"는 요지를 폈다고 하자.

이런 댓글이 달린다:

"파이썬이 배우기 쉬운 언어라는 점 동의합니다. 새 개발자들이 프로그래밍에 진입하기 좋고 학습 곡선도 완만하죠. 특히 AI 시대에 신규 개발자를 끌어들이고 있고요. 감사합니다!"

여기서 얻는 건 "AI 시대에 파이썬이 좋다" 정도다. 그마저도 대부분 이미 아는 사실이다.

대신 이런 댓글이라면:

"파이썬이 입문자에게 배우기 쉬운 언어라는 데 동의합니다. 그런데 파이썬 말고 입문자에게 좋은 다른 선택지도 있을까요? 문법 말고 어떤 기준으로 그 언어가 초보자에게 적합한지 판단하시나요?"

이 댓글은 좋다. 파이썬이 입문자에게 좋다는 걸 아는 상태에서 대안과 문법 외 차이를 묻고 있고, 필자가 미처 짚지 못했거나 새로 알게 될 여지를 만든다. 남들 하는 대로 하지 말고 생각을 더 얹으라는 것. 칭찬 댓글도 좋지만, 글이 특정 주제를 깊게 다뤘다면 한 걸음 더 나가보라는 조언이다.

누군가는 당신을 판단할 것이다. 방어적으로 굴기보다, 그 댓글에서 성장에 도움 될 구석이 있는지 보라. 없으면 없는 대로 괜찮다.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고, 그게 상대의 관점을 알려주니 오히려 좋다는 것이다. (물론 스팸이거나 악의적인 경우는 별개다.)

2. 배움이 남는 방식으로 AI를 써라 #

dev.to의 목적은 지식과 작업물을 나누고, 전 세계 개발자와 연결되는 것이다. 필자는 여기에 맞춘 사용법을 제시한다.

프로젝트를 할 때는 AI 없이 직접 코딩한다. 충분한 시간 동안 붙들었는데도 해법이 안 나오면 그때 AI를 쓴다. 단, 전체 답을 주지 말라고 명시한다. 스스로 해법을 생각할 실마리만 받는다.

이렇게 하면 자기 프로젝트를 만들면서 코딩도 계속 배우고, AI로 개발 속도도 올린다. 무엇보다 직접 손을 댔으니 무엇을 만들었는지, 그 과정에서 AI를 어떻게 썼는지 둘 다 설명할 수 있다.

글을 쓸 때는 먼저 소리 내어 읽어보라. 소리 내어 읽기만 해도 문법 오류가 얼마나 잡히는지 놀랄 거라고 한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지만 영어로 쓸 수 있다면, 일단 정식 발행본이라 생각하고 끝까지 직접 써본다. 그다음에 AI로 문법을 고치되 최대한 단순하게 유지한다. 댓글도 마찬가지다.

최대한 직접 타이핑해 써내는 과정에서 이해가 단단해지고, 주제와 무관하게 개발자로서 자신감도 붙는다는 것이다.

필자는 @codingwithjiro의 AI 활용법을 본인이 본 것 중 가장 낫다고 꼽으며 @konark_13의 바이브 코딩 관련 글을 언급했다.

해당 댓글 보기 →

결론: 질문을 바꾸자 #

글 전체를 관통하는 주제는 의존하지 말고 직접 해보며 배우라는 것이다. 그래야 개발 실력도, 영어 실력도 늘고, 최신 AI 도구도 건강한 방식으로 계속 쓸 수 있다.

필자가 정의하는 좋은 콘텐츠는 이렇다.

글이 잘 쓰였는지, 참여 지표가 높은지가 좋은 콘텐츠를 만드는 게 아니다. 주제와 무관하게 양쪽 모두가 배우고 있는지, 필자와 독자 모두를 밀어붙여 각자 몰랐던 지점까지 성장하게 하는지가 기준이다.

어렵냐고? 어렵다. 원래 어렵게 되어 있다. 다만 그게 배우고 있다는 표시다. 특정 주제에서 헤매고 있다면 곧 뭔가 배울 참이라는 좋은 신호다. 남은 건 그럴 의지가 있는지, 그 과정에서 실수할 수 있는 상태를 견딜 수 있는지다.

우리는 전문 작가가 아니라 개발자다. 물론 둘 다일 수 있다. 중요한 건 필자로서든 댓글 쓰는 사람으로서든 새로 배우는 게 있느냐다.

그래서 질문은 "이거 AI가 썼나?"가 아니다.

"AI가 지배한 세상에서 눈에 띄는 방식으로, 자기가 무엇을 왜 했는지 실시간으로 상세히 설명할 수 있는가?"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