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 현장 장병들 "北 목함지뢰 봤다"… 사고 6일 만에 시작된 DMZ 현장 조사
파주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에 있던 장병들이 북한 목함지뢰를 목격했다고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과 유엔사 합동 조사팀은 사고 6일 만인 27일 현장에 진입했지만 폭발 원점까지는 도달하지 못했다.

원문: [단독] 폭발 현장 장병들 "北 목함지뢰 봤다" — 조선일보
개요 #
경기 파주 비무장지대(DMZ)에서 발생한 지뢰 추정 폭발 사고 현장에 있던 장병들이 "북한 목함지뢰를 목격했다"는 취지로 증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군과 유엔군사령부 합동 조사팀은 27일 폭발 지역 현장 조사에 나섰다. 지난 21일 폭발로 장병 3명이 부상당한 지 6일 만이다. 조사팀 40여 명이 투입됐지만 이날도 폭발 원점까지는 접근하지 못했다.
군 당국은 북한군 지뢰와 한국군 지뢰 양쪽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 중이라는 입장이다.
엿새 만의 현장 진입, 원점에는 닿지 못했다 #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합참과 유엔사, 정보기관, 작전 병력 등 40여 명이 27일 오전 9시부터 파주 25사단 DMZ에 진입해 조사를 실시했다. 지뢰를 탐색하고 기동로를 넓히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폭발 원점이 아닌 '근접 지역'까지만 들어갔다.
합참은 "조사 지역은 DMZ 내 미확인 지뢰지대로 위험성이 높아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 오늘 작전을 종료하고 차후 재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위험성뿐 아니라 작전 수행 인원의 피로도도 극심했다는 설명이다.
당초 군 당국이 잡아둔 현장 조사 일정은 29일이었다. '늑장 조사'라는 지적이 거세지자 이틀 앞당겨 27일에 착수했다. 파주 일대에 24일 비가 내려 현장이 훼손됐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목함지뢰를 봤다"는 증언 #
복수의 군 관계자는 조선일보에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인원들이 북한 목함지뢰를 목격했다고 증언했다"고 전했다. 수색로를 개척하던 중 유실된 목함지뢰를 본 것인지, 폭발한 파편과 잔해를 목격한 것인지는 불분명하다. 다만 일대에 목함지뢰가 있었다는 취지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목격담을 100% 신뢰할 수는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사 착수 시점을 두고는 군 내부에서도 말이 나왔다. 한 군 소식통은 "북한 목함지뢰가 있었다는 증언이 있고, 유엔군사령부가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는데도 사고 3일 후 조사단을 꾸리고, 6일 만에 현장에 인원이 투입된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했다. 일선 부대에서도 현장이 훼손되기 전에 빨리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컸고, "왜 조사를 1주일도 더 지난 29일에 한다는 거냐"는 지적까지 나왔다고 한다.
합참은 사고 발생 3일 후인 24일에야 '합동 현장 조사 TF'를 구성했다. 조사가 늦어진 이유를 묻는 질의에 합참 관계자는 "군은 장병의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유엔사와 철저한 합동 현장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준비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2015년과는 다른 지역이라는 군의 설명 #
합참은 이번 사고 지역이 2015년 북한 목함지뢰 도발 지역과 전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번 상황 발생 지역은 군사분계선(MDL) 근접 지역으로 유엔사와 현장 확인을 위해 우리 작전 병력들이 지뢰 탐지기를 활용하여 처음으로 수색로를 개척하다가 폭발 상황이 발생해 위험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는 것이다.
조사가 늦어지면서 진상 규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군 관계자는 "조사 과정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 군이 어떤 결과를 내놓더라도 '믿지 못하겠다'는 여론에 맞닥뜨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군 당국은 현장에서 지뢰 잔해 등을 수거해 분석한 뒤 이번 주 안에 중간 조사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지뢰 파편과 화약흔 1차 감정은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 관계자는 "이번 주 안에 발표가 가능하다는 것은 관련 증언 및 초기 조사 결과를 통해 '심증'이 있다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북한 것으로 추정되나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언급도 않는 것은 북한 눈치 보기 아니냐"고 했다.
북한 지뢰로 확인돼도 대응 카드가 마땅치 않다 #
군 일각에서는 폭발 원인이 북한 목함지뢰로 확인되더라도 마땅한 대응책이 없어 당국이 고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현역 장성은 "북한의 MDL 일대 활동을 경고 사격 정도로는 막을 수 없는데, 그렇다고 조준 사격을 하거나 우리가 지뢰를 MDL 일대에 매설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MDL 일대에서 지뢰 매설 등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하지만 군 당국도 뾰족한 대안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북한은 2024년부터 MDL 일대에 3중 철책을 설치하고 지뢰지대를 만들고 있다. 그동안 한국군의 대응은 MDL 월선 시 경고 사격, 사각지대 감시장비 추가 배치 정도가 전부였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지난 22일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를 중단해야 한다. 당연히 (북한에) 얘기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이를 실효적으로 강제할 방법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목함지뢰 도발 때 군은 대북확성기 방송 재개로 대응했지만, 이재명 대통령 취임 이후 확성기를 철거한 상황이라 비슷한 조치를 꺼내기는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Photo b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