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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2026-09-1512분

기술이 당신의 전부가 되지 않도록 (Don't make Tech your entire personality)

개발자가 네트워킹에 어려움을 겪는 진짜 이유는 내향성이 아니라, 기술이 삶의 유일한 영역이 되어버린 상황에 있다는 한 개발자의 글.

#career#discuss#productivity#programming
Don't make Tech your entire personality.

개요 #

개발자 Tanay Dwivedi가 Dev.to에 "기술을 당신의 전부로 만들지 말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동료 개발자 @francistrdev가 쓴 네트워킹 팁 글을 읽다가, 팁 이전에 짚어야 할 원인이 따로 있다고 느낀 게 계기였다.

그가 지목한 원인은 내향성이 아니다. 내향적이면서도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개발자는 얼마든지 있다. 그가 본 건 다른 쪽이다. 직업이 곧 정체성이 되고, 결국 기술이 삶의 유일한 영역으로 남는 패턴이다. 글쓴이는 자기 자신에게서도, 온·오프라인에서 만난 여러 개발자에게서도 같은 흐름을 봤다고 적었다.

하루 전부가 기술로 채워지는 구조 #

낮에는 기술로 일한다. 쉬는 시간에는 기술 콘텐츠를 본다. 커뮤니티 활동도 기술 쪽이다. 그러다 모처럼 사람을 만나기로 하면 그것마저 또 다른 기술 밋업이거나 해커톤이다.

밋업과 해커톤 자체를 문제 삼는 건 아니다. 글쓴이도 직접 참석한다. 다만 그게 유일한 사교 활동이 될 때 이야기가 달라진다.

개발 일은 대부분 책상 앞에서 이뤄지고 머리를 많이 쓴다. 화면을 보며 문제를 풀고, 회의에 들어가고, 코드를 쓰고, 버그를 잡는다. 하루가 끝날 무렵이면 사람을 만날 기력이 남아 있지 않은 날이 많다.

그러다 보면 익숙한 무리 밖의 사람과는 점점 덜 마주치게 된다. 내 일과 용어와 관심사를 이미 아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편하다. 반대로 전혀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하는 연습은 계속 밀린다. 대화도 결국 연습이 쌓여야 느는 기술인데 말이다.

여기서 고리가 생긴다. 기술 밖에서 어울리는 게 불편하고 피곤해서 피하게 되고, 그렇게 피하다 보니 다음에 낯선 사람을 만날 때는 더 불편해진다.

기술 바깥에 삶을 만들어두기 #

네온 조명 아래의 3D 프린터 Photo by Jakub Zerdzicki on Pexels

글쓴이가 먼저 꺼내는 해법은 단순하다. 기술과 아무 상관 없는 오프라인 취미를 하나 가지라는 것.

그림이 좋으면 드로잉 워크숍에 가고, 사진이 좋으면 사진 동호회에 들어가고, 책이 좋으면 북클럽에 나가면 된다. 활동 종류는 중요하지 않다. 핵심은 기술 이야기를 하러 모인 게 아닌 사람들 사이에 자신을 놓아두는 것이다.

직업도 경험도 관점도 전혀 다른 사람과 의외로 재미있는 대화를 하게 될 수도 있다. 그러려고 외향적인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작게 시작해서 조금씩 편한 범위를 넓히면 된다.

목표는 자기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다. 대화 능력을 다듬을 기회를 스스로에게 더 주자는 쪽에 가깝다.

토스트마스터스와 즉흥극 모임 #

또 하나 권하는 선택지는 토스트마스터스 클럽이다. 발표를 연습하고, 생각을 말로 정리하고, 즉석에서 말해보는 일을 한자리에서 해볼 수 있다. 나이대도 직군도 다른 사람들과 섞이는 건 덤이다.

글쓴이가 이 자리를 좋게 보는 이유는 듣기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말할 기회가 돌아온다는 점이다. 이런 노출이 반복되면 낯선 사회적 상황이 조금씩 덜 위협적으로 느껴진다.

그는 얼마 전 자기 도시의 토스트마스터스 클럽에 게스트로 참석했는데, 몇 달 만의 격식 있는 모임이라 긴장했다고 털어놨다. 그리고 그건 지극히 정상이라고 덧붙였다.

대화를 잘하고 싶다고 마음먹었다고 해서 갑자기 편해지지는 않는다. 처음 몇 번은 어색하다. 무슨 말을 할지 과하게 곱씹고, 상대가 나와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 의심하고, 그냥 먼저 나가버리고 싶어진다. 그래도 괜찮다. 중요한 건 연습할 기회를 계속 만드는 일이다.

이미 아는 사람부터 다시 연결하기 #

대화 연습이 꼭 낯선 사람을 만나는 일일 필요는 없다.

어릴 적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보라고, 누가 먼저 연락해주길 기다리지 말고 가벼운 약속을 잡아보라고 글쓴이는 제안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친한 사람이 있다면, 현실적으로 가능하고 안전한 선에서 직접 만나보는 것도 방법이다.

몇 주 전 그는 벵갈루루에 갔다가 자신이 활동하는 ADHD 커뮤니티의 온라인 친구 몇 명을 만났다. 오프라인에서 그렇게 오래 함께 있어본 적은 없었는데, 막상 만나니 농담을 주고받고 아무 의미 없는 이야기를 실컷 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게 정말 좋았다고 썼다.

커리어를 어떻게 키울지,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만들지, 새 프레임워크를 언제 배울지, 생산성을 어떻게 올릴지 — 그런 이야기는 하나도 없었다. 그냥 같이 있었을 뿐이다. 글쓴이는 그런 시간 자체에 값어치가 있다고 본다. 모든 대화에 목적이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네트워킹은 자기소개 기술이 아니다 #

현대적인 작업실에서 진행되는 정밀 3D 프린팅 Photo by Jakub Zerdzicki on Pexels

여기서 글쓴이는 네트워킹에 대한 흔한 오해를 하나 짚는다. 자기소개를 매끄럽게 하거나 "무슨 일 하세요"를 자연스럽게 묻는 게 네트워킹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자기 직업 바깥 세상에 호기심을 갖는 것도 그만큼 중요하다. 모든 분야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다만 관심사의 폭이 넓을수록 사람과 연결될 접점이 늘어난다.

최근에 본 영화, 읽고 있는 책, 다녀온 장소, 챙겨 보는 스포츠, 새로 시작한 취미, 우연히 알게 된 식당, 얼마 전 배운 흥미로운 사실 — 이런 게 다 대화의 실마리가 된다.

그리고 때로는 그 주제를 몰라도 된다. 이렇게 말하면 그만이다.

"저는 그거 잘 몰라요. 더 얘기해주세요."

아는 척을 잘하는 것보다, 호기심을 갖고 제대로 듣는 쪽이 훨씬 낫다는 게 글쓴이의 결론이다.

이것마저 또 하나의 과몰입이 되면 곤란하다 #

다양한 주제를 접해보라는 말이 또 하나의 생산성 프로젝트를 만들라는 뜻은 아니라고 글쓴이는 선을 긋는다.

아무 주제나 붙잡고 몇 시간씩 파고들다가, 토끼굴 끝에서 정작 나에게 중요하지도 않은 걸 하루 종일 조사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필요는 없다.

'뉴스'를 본다며 소셜 미디어를 무한정 스크롤하는 것도 세상을 아는 일과는 다르다. 정치인이나 정부 정책을 몇 시간씩 비판하거나 옹호하다 보면 세상 돌아가는 걸 잘 챙기고 내 의견도 내고 있다는 기분이 들지만, 정보를 더 많이 소비하는 것과 세상을 넓게 이해하는 것은 같은 일이 아니다.

목표는 전부 아는 게 아니라, 평소의 사회적 울타리 밖에 있는 것들에 계속 호기심을 갖는 것이다.

외향적인 사람이 될 필요는 없다 #

글쓴이는 네트워킹의 해법이 억지로 외향적인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못 박는다.

내향적인 사람은 앞으로도 내향적일 것이다. 그래도 아무 문제 없다. 바꿀 수 있는 건 성격이 아니다. 자신을 어떤 자리에 놓을지, 낯선 상황을 얼마나 자주 겪을지는 고를 수 있다.

기술과 무관한 워크숍에 가보는 것, 오래된 친구에게 다시 연락하는 것, 동호회에 들어가거나 온라인 친구를 직접 만나보는 것. 전혀 다른 직업을 가진 사람과 이야기해보는 것도 좋다. 천천히 하면 된다.

낯선 자리에 자신을 더 자주 놓을수록, 그 일은 조금씩 수월해진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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