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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2026-09-0714

이력서 수십 통보다 강했던 옛 동료의 전화 한 통

15년 차 QA 엔지니어가 퇴사 후 2주간 겪은 구직 과정과, 결국 새 일자리로 이어진 금요일 밤 전화 한 통에 대한 기록.

#career#ai#discuss#programming#startup
Dozens of Resumes, One Call From an Old Colleague

개요 #

15년 차 QA 엔지니어 xulingfeng이 퇴사 후 재취업까지의 과정을 Dev.to에 기록했다. 하루 한두 건씩 보낸 지원서는 대부분 "읽음" 표시만 남긴 채 답이 없었고, 결국 그를 다음 직장으로 데려간 건 금요일 밤에 걸려온 옛 동료의 전화였다.

전화의 용건은 스카우트가 아니라 "테스터 뽑는데 추천할 사람 있냐"는 질문이었다. 그가 내놓은 답은 한 문장이었다. "나는 어때?" 토요일에 CTO를 만났고, 월요일에 합격 통보를 받았다.

퇴사 후 2주 #

그는 회사를 그만두고 곧장 구직에 뛰어들지 않았다. 우당산(武当山)에 며칠 다녀오며 속도를 늦춘 뒤에야 자리에 앉았다.

경력은 기능 테스트, API 테스트, 자동화, 테스트 프레임워크까지 QA 전 영역에 걸쳐 있다. 최근에는 AI를 실무에 어떻게 붙일지, 그러면서도 AI가 자신 있게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가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시간을 더 쓰고 있다고 했다.

지원 자체가 싫었다 #

일하기 싫은 게 아니라 지원 절차가 싫었다는 게 그의 표현이다. 회사 하나, 공고 하나, 이력서 하나. 채용 사이트를 열고 공고를 훑다 보면 시작도 전에 지친다. 그래서 대대적인 구직 캠페인 같은 건 없었다. 하루 한두 건, 기분이 나면 몇 건 더 보내는 정도였다.

이력서 위에 놓인 돋보기 Photo by Pixabay on Pexels

그다음은 다들 아는 대목이다. 대부분은 읽고 무응답이었다. 메시지를 보내면 누군가 열어보고, 그걸로 끝이다. 거절도 없고 후속 연락도 없이 "읽음" 표시만 남는다.

차라리 거절이 낫다고 그는 적었다. 최소한 답은 얻으니까. 읽고 사라지면 스스로 답을 지어내기 시작한다. 15년 경력이 이제는 너무 긴가? 나이가 걸리나? QA 자리 자체가 줄었나? 다들 "AI Native"만 찾나? 내 이력서가 충분히 AI스럽지 않나? 알 도리가 없어서 계속 지원서를 넣었다.

그 사이에 하던 일 #

구직에만 매달린 건 아니었다. 그는 개인 프로젝트 AI, Ego & the 36 Stratagems를 붙들고 있는 쪽을 더 좋아했다.

시리즈가 제법 길어지면서 이야기를 다시 훑고, 기술 디테일을 확인하고, 등장인물이 알 수 없는 정보를 갑자기 아는 일이 없는지 점검하는 작업이 늘었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다가 하나가 결정적으로 걸리는 순간 드러나는 연속성 오류들을 잡는 일이다.

번역 단계에서는 여러 AI에 같은 글을 동시에 다듬고 번역하게 시킨 뒤, 결과를 한 줄씩 직접 본다. 그 아이러니를 본인도 안다. 일을 도우려고 AI를 여러 개 쓰고, 결국 어느 부분이 쓸 만한지는 다시 앉아서 자기가 고른다. 오후가 통째로 사라졌는데 바뀐 건 수백 단어뿐인 날도 있다.

그래도 재미있다고 했다. 조금 엉뚱한 생각까지 하기 시작했다. 이걸 언젠가 게임으로 만들 수 있을까. 이야기의 인터랙티브 버전이 아니라, 캐릭터마다 가진 정보가 다르고 서로를 속일 수 있으며 선택에 결과가 따르는 시스템. AI 행동이 배후 장치가 아니라 게임의 일부인 형태다.

그래서 상황이 좀 묘했다. 일자리를 찾고는 있는데 거기 매달리지는 않았다. 지원서 몇 개를 넣고 다시 자기 프로젝트로 돌아가는 식이었다. 지난 금요일 밤 옛 동료의 전화가 오기 전까지는.

"나는 어때?" #

전화를 건 동료는 예전 같이 일하던 사람이고 지금은 스타트업에 있다. AI 에이전트 웹 플랫폼을 만들며 팀을 꾸리는 중인데 테스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영입 전화가 아니었다. 질문은 이거였다.

"우리 테스터 뽑는데, 추천할 만한 사람 있어?"

그는 잠깐 생각했다.

"나는 어때?"

그렇게 다음 날인 토요일에 CTO를 만나러 갔다.

토요일, CTO와의 대화 #

대화는 그가 겪어온 QA 면접과 달랐다. 테스트 케이스, API 자동화, 특정 테스팅 도구를 아는지 확인하는 체크리스트는 별로 없었다. 대신 AI 에이전트 이야기, 그리고 사람이 에이전트에게 무엇까지 맡겨도 되는지를 훨씬 오래 이야기했다.

노트북과 클립보드가 놓인 책상 Photo by Markus Winkler on Pexels

나온 질문 중 하나는 판단을 AI에 어디까지 넘겨야 하고, 최종 결정권은 어디서 사람이 쥐어야 하느냐였다.

그의 답은 사람과 에이전트를 대체 관계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파트너에 가깝다고 봤다. 에이전트는 정해진 범위 안에서 실행하고, 정보를 분석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 에이전트가 다른 에이전트를 호출해 일부 작업을 넘길 수도 있다.

다만 마지막 관문에는 사람이 서 있어야 한다는 게 그의 입장이다. 판단의 일부는 위임할 수 있고, 실행은 자동화할 수 있고, 결과 검토도 AI에 시킬 수 있다. 그래도 최종 산출물을 보고 이게 정말 충분한지 결정하는 사람은 있어야 한다. 이상하면 다시 돌리고, 뭔가 걸리면 파고들고, 때로는 답을 통째로 버리고 처음부터 시작한다.

그럴듯한 오답이 진짜 문제다 #

그가 짚은 LLM의 성가신 점은 실수를 한다는 게 아니었다. 완벽하게 합리적으로 보이는 실수를 한다는 점이다.

명백히 틀린 답은 잡기 쉽다. 매끄럽고 말이 되고 아무 문제 없어 보이는 답이 훨씬 의심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는 AI가 결정을 도울 수는 있어도 최종 결정권을 자동으로 가져가서는 안 된다고 본다. 적어도 테스팅에서는 마지막 한 표를 사람이 쥐고 있길 바란다고 했다.

대화는 잘 흘렀지만 그 자리에서 합격 통보는 없었다. 집에 돌아가 주말을 보냈다.

월요일, 옛 동료가 다시 전화했다.

"HR 연락 기다리고 있어."

붙었다는 뜻이었다.

금요일 밤 전화, 토요일 CTO 미팅, 월요일 확정. 일주일 넘게 지원서를 넣고 읽음-무응답을 쌓은 뒤에 들은 소식이라 더 후련했다고 적었다.

조건도 이전 직장보다 나았다. 월급 자체가 극적으로 바뀐 건 아니지만 전체 보상과 복지가 더 낫고, 잘되면 성장할 여지도 있어 보인다고 했다.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게 그의 결론이다. 지금 그가 찾는 건 완벽한 직장이 아니라, 일이 말이 되고, 잘하는 걸 계속하고, 이미 있는 것을 유지만 하는 대신 뭔가 만들어볼 기회다.

이력서는 사람을 압축한 파일일 뿐 #

돌아보면 흥미로운 대목은 취업 자체가 아니라 그 전화가 오기 전까지의 시간이라고 그는 썼다.

대부분의 회사에게 그는 이력서 한 장이었다. 15년 경력, 자동화, 테스트 프레임워크, AI, 프로젝트 몇 개, 키워드 몇 줄. 그 전부를 한두 장으로 압축한 뒤 누군가 더 들여다볼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주길 기다린다.

회사가 필터를 쓰는 건 당연하다. 리크루터도 필터가 필요하고, 채용 시스템은 이제 더 많은 필터를 요구한다. 지원서 양을 감당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나쁜 일도 아니다.

맥북 옆에 놓인 서류 두 장 Photo by Lukas Blazek on Pexels

다만 이력서는 여전히 사람의 압축본이다. 이 사람이 이 자리에 맞을 수도 있다는 정보는 주지만, 같이 일하면 어떤 사람인지는 잘 전달하지 못한다.

옛 동료는 이미 그 부분을 알고 있었다. 함께 일해봤으니 그가 어떻게 일하는지, 뭘 잘하는지, 문제를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 알았다. 키워드 목록으로 그를 재구성할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맞을 만한 사람 있냐"는 질문에 오래 고민할 것도 없이 답이 나왔다.

"나는 어때?"

그 한 문장이 채용 사이트에서 CTO 맞은편 의자까지 그를 데려갔다.

그는 예전에는 제대로 된 이력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맞는 기술, 맞는 프로젝트 설명, 맞는 키워드, 맞는 포맷. 그것들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이력서는 결국 당신을 압축한 버전일 뿐이고, 문을 열어주는 건 이력서에 없는 것을 이미 아는 사람일 때가 있다는 것이다.

글 말미에 그는 영화 대사를 인용했다. "인생은 초콜릿 상자 같은 것. 뭘 집게 될지는 알 수 없다."(Life was like a box of chocolates. You never know what you're gonna get.) 지금 자기가 있는 자리가 딱 그렇다고 했다.

덧붙인 P.S.도 그의 결론과 맞닿아 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라 번역에 AI를 썼지만, 결국 직접 한 번 더 훑었다는 것이다. AI에게 마지막 말을 맡길 만큼은 믿지 않는 모양이라고, 본인이 적었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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