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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6월 28일·7 MIN READ

40도 폭염이 '뉴노멀'된 유럽, 냉난방공조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기후 변화로 살인적 폭염이 일상이 된 유럽에서 냉방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삼성·LG가 냉매 없는 신기술과 현지 맞춤형 제품으로 까다로운 유럽 HVAC 시장을 공략한다.

#삼성전자#LG전자#HVAC#에어컨#기후변화
Europe heatwave drives air conditioning demand and HVAC market boom

원문: 40도 안팎 폭염 '뉴노멀'된 유럽... 냉난방공조 업계 블루오션 되나 — 조선일보

개요 #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 폭염이 유럽에서 더 이상 이례적인 현상이 아니다. 해마다 반복되는 '뉴노멀'로 굳어지면서 냉방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그동안 문화재 보호를 명분으로 한 엄격한 건축 규제 탓에 진입이 어려웠던 유럽이, 이제 글로벌 냉난방공조(HVAC) 업계의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정면으로 맞서는 대신 기술력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냉매가 필요 없는 신기술, 현지 규제에 맞춘 이동형 에어컨, 고효율 친환경 솔루션이 무기다.

보급률 24%, 그러나 규제가 발목을 잡는다 #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유럽연합(EU)의 에어컨 보급 대수가 2050년까지 약 2억7500만 대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2019년과 비교하면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수요는 뚜렷한데 설치는 쉽지 않다. 수백 년 된 역사적 건축물이 밀집한 유럽에서는 규제의 벽이 높다. 프랑스 파리는 도시 미관을 해치고 도심에 열기를 내뿜는다는 이유로 건물 외벽이나 창문에 실외기를 다는 것을 법으로 엄격히 제한한다. 지난해 프랑스 가구의 에어컨 보급률이 24%(프랑스 환경에너지관리청)에 그친 배경이다.

폭염 속 유럽 도시의 노을 Photo by Fatih Turan on Pexels

고건축물의 외벽을 뚫는 타공 시공이 막혀 있다 보니, 설치가 간편한 이동식 에어컨 수요가 자연스럽게 급증했다. 이 틈을 노린 중국산 중저가 제품의 공세도 거세지고 있다.

삼성, 냉매 없는 냉각 기술로 정면 돌파 #

국내 기업들은 중국과의 저가 경쟁에 끌려가는 대신 기술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상업용과 가정용을 모두 노리는 투 트랙 전략을 택했다. 대형 상업용 시장에서는 지난해 유럽 최대 공조 기기 업체 '플랙트 그룹'을 15억 유로(약 2조6262억 원)에 인수하며 지배력을 다졌다. 수요가 급증하는 유럽 내 대형 데이터센터와 클린룸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포석이다.

가정용 시장에서는 실외기가 아예 필요 없는 차세대 '펠티어' 냉각 기술 개발에 나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와 산학 협력으로 만든 이 기술은 냉매 압축기 방식에서 벗어나 전기만으로 냉방을 구현한다. 지난해 '공학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R&D 100 어워드'에서 100대 혁신 기술로 뽑혔다. 외벽 훼손과 환경 규제라는 두 숙제를 한 번에 푸는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LG, 현지 맞춤형 제품과 대규모 B2B 수주로 점유율 확대 #

LG전자는 현지 소비자 맞춤형 가전과 대규모 B2B(기업 간 거래) 수주를 양 축으로 삼아 유럽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LG 휘센 이동식 에어컨'은 창문에 직접 달 필요 없이 이중 배기 호스를 창문에 연결해 내부 열기를 빼내는 구조다. 건물 외관을 건드리지 않아 현지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B2B 공략도 적극적이다. 친환경 냉매를 쓴 히트펌프 '써마브이 모노블럭'과 인공지능(AI) 기반 스마트 제어 시스템 '멀티브이 아이'를 앞세워, 친환경 규제가 까다로운 스페인 마드리드 등 유럽 주거 지역의 HVAC 솔루션 공급 사업을 따냈다. 지난해에는 혹서지 HVAC 공동 연구 컨소시엄을 발족해 복잡한 해외 건축 환경에 즉각 대응하는 현지 완결형 체제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과거 HVAC 시장의 사각지대였던 유럽이 기후 변화로 블루오션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차세대 친환경 HVAC 기술은 유럽 주거 문화를 바꾸면서도 도시 미관을 지키는 핵심 인프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