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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8월 18일·7 MIN READ

[현장] 진흙 걷어내는 거제 도심 — 하루 654㎜ 폭우 지나간 자리

광복절 연휴 사흘간 900㎜가 넘는 비가 쏟아진 경남 거제·통영에서 상인과 주민들이 복구 작업에 나섰다. 거제 일 강수량은 654.3㎜로 1972년 관측 시작 이래 최고 기록을 세웠다.

#거제#폭우#수해복구#경남#재난
A photo studio owner in Okpo-dong, Geoje, drying out flood-damaged camera equipment

원문: [현장]‘난장판’ 거제 도심, 상인·주민들 복구 구슬땀 — khan.co.kr

개요 #

경남 거제에 17일 하루만 654.3㎜의 비가 내렸다. 1972년 1월 거제에서 기상관측을 시작한 뒤 나온 일 강수량 최고 기록이고, 기상청이 순위를 관리하는 전국 97개 종관기상관측지점 역대 일 강수량으로 따져도 세 번째로 많다.

사흘간 누적 강수량은 900㎜를 넘겼다. 광복절 연휴에 쏟아진 비로 거제와 통영에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다. 18일 기준 이재민은 145가구 245명으로, 아직 임시 시설에 머물고 있다.

이른 아침, 혼자 장비를 닦는 사람들 #

18일 거제 옥포동의 한 사진관. 대표 이모씨(70대)는 가게로 들어찬 흙탕물을 빼내고 침수된 고가 인화장비와 컴퓨터를 마른 천으로 하나하나 닦아냈다.

"카메라에다 컴퓨터까지. 혹시 쓸 수 있는지 말려보려고요."

시간이 일러 지원 인력은 아직 오지 않았다. 이씨 혼자였다. 그는 "컴퓨터 본체는 이상이 없어 보이지만 고가 인화 설비가 다시 가동할지는 알 수 없다"며 "현재로서는 사진관 문을 언제 다시 열 수 있을지 답답하다"고 했다.

옥포동·장평동·고현동 일대는 거센 물살이 남긴 흔적으로 뒤덮였다. 유리창이 깨져 나간 점포, 수압을 이기지 못해 뜯겨 나간 아스팔트 조각, 도로에 널브러진 쓰레기, 방치된 파손 차량. 비가 잠잠해진 17일부터 주민과 상인들이 대야와 삽을 들고 점포 바닥의 진흙을 긁어냈다.

같은 동네에서 미용실을 하는 김모씨(60대)는 "16일 밤부터 물이 역류하면서 무릎 높이 이상으로 차올라 물품이 전부 젖었다"며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막막하지만 일단 치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인근 지하 1층 노래주점 주인 황모씨(50대)도 "물이 순식간에 차올라 발 디딜 틈조차 없었다"며 젖은 집기류를 밖으로 꺼냈다.

대피소의 90여명 #

산사태와 침수로 집을 떠난 주민 90여명은 옥포초등학교 실내체육관 임시 대피소에 모였다. 휴대전화로 기상 상황과 복구 소식을 확인하는 사람이 많았다. 새벽에 급히 피신한 탓에 얇은 옷차림에 휴대전화 하나만 들고 나온 이들이 대다수였다.

인명사고가 난 A아파트 주민 김모씨(60대)는 "입주 때부터 30년 넘게 살았는데 산사태는 처음"이라고 했다. 같은 아파트 동장 최모씨(66)는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지만 다들 서로 챙기며 버티고 있다"고 말했다.

대피소에서는 대한적십자 자원봉사자들이 주민 심리상담을 진행했다. 거제시는 18일 해당 아파트 안전진단을 거쳐 귀가 일정을 안내하겠다고 밝혔다.

학교와 터미널에 투입된 장병 90명 #

교육 현장도 물에 잠겼다. 방학 중인 장평동 장평초등학교는 본관과 유치원, 운동장, 급식소가 침수됐다. 39보병사단 장병 90명이 대민지원으로 복구를 도왔다.

군 관계자는 "학교뿐 아니라 인근 고현동 고현버스터미널에도 복구 지원병들이 투입됐다"며 "복구하는 데는 일주일 이상이 걸릴 것 같다"고 했다. 경남도교육청은 개학 전까지 복구가 늦어지면 대체 급식과 인근 학교를 활용한 긴급돌봄으로 학습·돌봄 공백을 줄일 계획이다.

도심에 설치된 공사용 차단 시설 Photo by Tito Zzzz on Pexels

통영 전통시장, 그리고 국가유산 5곳 #

통영 서호동 서호전통시장 사정도 비슷했다. 철물가게를 하는 송모씨(50대)는 "침수로 철물 자재들이 녹 쓸면 전부 못 쓰게 된다"며 "일일이 꺼내서 씻고 말리고 있다"고 말했다. 식당 주인 김모씨(60)는 "냉장고, 선풍기, 밥통 등이 모두 물에 잠겨 장사를 못하고 있다"고 했다.

국가유산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국가유산청은 16~17일 통영 지역 김상옥 생가, 구 대흥여관, 한산도 이충무공 유적, 황리공소, 소반장 공방 등 5곳의 호우 피해 신고를 받고 긴급 조치에 나섰다.

경남도 재난안전대책본부의 잠정 집계로는 농경지 365㏊, 육상 양식장 2건, 국가유산 5건에 피해가 발생했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