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폭염 이어 가뭄이 덮쳤다"... 물탱크차 200대 경남으로 — 조선일보
개요 #
경남 전역이 마른 땅으로 변했다. 11일 오후 8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고, 전국 16개 소방본부에서 물탱크차 200대와 소방인력 400명이 경남으로 향했다.
이들은 12일 오전 9시부터 도내 자원집결지에 속속 도착해 13일 오후까지 급수 지원에 나선다. 강원과 경기북부처럼 거리가 먼 지역에서 출발한 차량은 12일 오전까지도 아직 이동 중이었다.
가뭄 때문에 국가소방동원령이 내려진 건 지난해 8월 강릉에 이어 두 번째다.
전국에서 모인 200대, 어디로 갔나 #
출동 규모는 서울이 39대로 가장 많았다. 경기 37대, 충남 19대, 경기북부 18대, 인천 16대가 뒤를 이었다. 경북 14대, 부산 12대, 강원 11대, 충북 9대, 전남 8대, 대구 6대, 전북 3대가 합류했고 광주·대전·울산·세종은 각각 2대씩 보탰다.
배치는 피해 정도를 따라갔다. 가장 심각한 밀양에 40대가 몰렸고 진주·사천·김해가 각각 20대씩 받았다. 양산 18대, 남해·하동 각 14대, 거제·의령·거창·창원 각 10대, 창녕 6대, 통영·함안 각 4대 순이다. 도내 14개 시·군이 지원 대상이다.
주력인 중형 물탱크차는 한 대가 6000~1만2000L를 싣는다. 차량들은 경남도와 시·군 요청을 받아 취수지와 급수 취약지역 사이를 오가며 물을 나른다. 생활용수가 끊긴 마을과 농작물 피해가 큰 농촌이 우선순위다.
저수율 33.3%, 평년의 절반도 안 된다 #
숫자가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 농업가뭄관리시스템(ADMS) 집계로 12일 기준 경남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3.3%다. 평년 71.3%와 비교하면 46.7% 수준이다.
경남 18개 시·군 중 함양 한 곳을 빼고 전부 농업용수 가뭄 단계가 걸려 있다. 밀양·거제·함안·의령 네 곳은 최고 등급인 '심각'이다.
가뭄 단계는 평년 대비 저수율을 기준으로 나눈다. 70% 이하면 '관심', 60% 이하 '주의', 50% 이하 '경계', 40% 이하가 '심각'이다.
밀양은 저수율이 25.66%까지 내려갔다. 평년 74.65%의 34.37%에 그친다. 개별 저수지로 보면 상황이 더 나쁘다. 백안저수지 1.3%, 웅동저수지 3.5%. 사실상 바닥이다.
자체 소방력으로는 감당이 안 됐다 #
이번 동원령은 경남소방본부가 소방청에 직접 요청하면서 발령됐다. 가뭄이 길어지는 동안 도내 소방력만으로 급수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결과다.
국가소방동원령은 재난 발생 우려가 크거나 실제 재난이 터졌을 때, 해당 시·도 소방력만으로 대응이 힘들다고 보면 전국 소방력을 끌어모으는 조치다. 화재나 대형 사고에 주로 쓰이던 제도가 가뭄에 동원된 사례는 아직 손에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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