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향형 기본값의 세계에서 내향형 개발자로 산다는 것
소셜 배터리에 레이트 리밋이 걸려 있다고 말하는 개발자의 이야기. 자신이 내향형임을 자각한 순간부터 시작된 자기 관찰과, 기술 업계의 네트워킹 앞에서 멈춰 서는 순간들을 개발자의 언어로 풀어냈다.

An introverted dev in an extroverted world
"Explain it to me in dev terms." My social battery has a rate limit. The world isn't made for...
개요 #
"개발자 용어로 설명해줘." Dev.to에 올라온 한 에세이는 이 한마디로 시작한다. 글쓴이 Ikrame Ibn Hayoun은 자신의 소셜 배터리에 레이트 리밋이 걸려 있다고 말한다.
세상은 내향형을 위해 만들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글의 출발점이다. 세상의 설정값은 외향형이 기본값(extrovert defaults) 으로 잡혀 있고, 글쓴이는 십 대 시절에 그 사실을 알아차렸다. 그 자각 하나가 사람과 세상을 보는 방식을 통째로 바꿔놓았다고 한다.
자각이 오히려 어색함을 늘렸다 #
이상하게 들리겠지만, 자신이 내향형이라는 걸 깨닫고 나서 글쓴이는 덜 어색해진 게 아니라 더 어색해졌다.
그 전에는 단순했다. 말하고 싶으면 말하고, 조용히 있고 싶으면 있고, 지치면 자리를 떴다. 그런데 자각 이후로는 모든 대화에서 자기 자신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상대방까지 함께 분석했다. 글쓴이는 자기 안의 과잉 사고 성향이 아마 여기서 시작됐을 거라고 추측한다. 표현이 재미있다. 상시 모니터링이 대화 그 자체보다 리소스를 더 잡아먹는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각이 손해만 준 건 아니었다. 자신을 훨씬 잘 관리하게 됐다고 한다. 내 레이트 리밋이 어디까지인지 알고, 혼자 있어야 충전된다는 걸 알고, 무엇보다 이걸 더는 버그로 보지 않는다. 다만 자신은 문서 없이 출고됐기 때문에, 스스로 매뉴얼을 쓰는 데 몇 년이 걸렸다고 적었다.
현관문을 나설 때마다 나는 이 사실을 안고 나간다. 이 세상은 내가 속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지어졌다는 것.
문장만 보면 우울하게 읽히지만, 글쓴이는 곧바로 선을 긋는다. 슬픈 이야기도 아니고 나쁜 일도 아니라고.
소셜 미디어에서도 똑같다 #
글쓴이는 온라인에서의 자기 모습도 현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한다. 소셜 미디어야말로 가장 자유로운 버전의 자신이 될 수 있는 공간인데도, 정작 글을 올리거나 목소리를 내거나 대화에 끼어드는 일이 드물다. 행동 패턴이 오프라인과 거의 똑같다는 것이다.
결국 하고 싶었던 말은 네트워킹 #
여기서 글은 개발자 이야기로 넘어간다. 글쓴이가 진짜 도달하고 싶었던 지점은 네트워킹이다.
특히 기술 업계에서는 실력도 대단하고 인간적으로도 멋지고 다정한 사람들을 계속 마주치게 된다. 그런데 글쓴이는 그 사람들의 트윗에 답글을 달아볼까, 댓글을 하나 남겨볼까 하는 충동 이상으로는 좀처럼 나아가지 못한다. 직접 말을 거는 건 더더욱 어렵다. 해커톤 같은 행사는 아예 다른 차원의 이야기다.
수줍은 것과는 다른 문제 #
오해를 막기 위해 글쓴이는 몇 가지를 분명히 한다.
우선 자신은 수줍은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일단 편해지고 나면, 자기가 징그러울 정도로 빠삭한 관심사에 대해 쉬지 않고 떠들 수도 있다고 쓴다.
그리고 이 글은 불평이 아니다. 내향형으로 사는 게 불편하다는 이야기도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글쓴이는 원래부터 듣고 관찰하는 쪽을 선호했고, 필요 이상으로 나서지 않는 사람이었다. 다만 내향형에게도 가끔 갑작스러운 충동이 찾아온다. 잠깐이라도 외향형을 연기해보고 싶어지는 순간들이 있다는 것이다.
선물이었는지 짐이었는지 #
자신이 내향형이라는 걸 알게 된 게 선물이었는지 짐이었는지, 글쓴이는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거의 모든 일이 그렇듯 둘 다였을 거라고 짐작할 뿐이다.
글은 같은 설정값(config) 을 가진 사람이라면 무슨 말인지 이미 알 거라는 말로 정리한 뒤, 독자에게 질문 하나를 던지며 끝난다. 내향형이든 외향형이든, 자신에게 없지만 가졌으면 하는 자질이 있는가? 무엇이고, 왜인가?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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