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는 MOU서 빠졌다… 종전 최대 리스크로 — 조선일보
개요 #
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 서명을 19일로 앞둔 상황에서, 이스라엘이 합의와 무관하게 레바논 군사작전을 계속하겠다고 선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15일 예루살렘 총리실 기자회견에서 "싸움은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며 가자지구, 레바논, 시리아, 예멘, 요르단강 서안지구 등 이란의 대리 세력 전체를 상대로 전투를 이어가겠다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철수는 MOU 합의 사항이 아니다"라고 확인했다. MOU 초안 제1항에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의 즉각적·영구적 휴전이 명시돼 있지만, '현 전선 휴전'이 이스라엘군 철군을 뜻하지는 않는다는 해석이다.
이스라엘의 입장 #
이스라엘 카츠 국방장관은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장관에게 직접 "레바논에서 철수하지 않을 것이며, 이란이 도발하면 즉각 타격하겠다"고 전했다. 네타냐후도 "이란의 핵 보유를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레바논 남부와 시리아, 가자지구에 "필요한 기간만큼 완충 지대에 군대를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했다.
이스라엘 수뇌부가 잇따라 같은 입장을 확인하면서, 레바논에 주둔 중인 이스라엘군이 MOU 이행의 최대 걸림돌로 부상하고 있다.
Photo by Sherif Emad on Pexels
트럼프와의 균열 #
이번 MOU 협상 과정에서 이스라엘은 배제됐다. 네타냐후는 지난 2월 대이란 공습을 성사시키는 등 주요 국면마다 트럼프를 설득해 자국 의지대로 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러나 중간 선거를 앞두고 종전을 서두르는 트럼프와 불협화음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트럼프로부터 "당신은 내가 아니면 감옥 갈 사람"이라는 비난을 들었고, 네타냐후 스스로도 "우리는 자주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인정했다. 미국과 이스라엘 사이의 이상 신호가 공개적으로 확인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스라엘 정치권의 반발 #
이스라엘 정치권은 여야를 가리지 않고 MOU에 반발했다. 집권 연정의 강경파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MOU는 우리를 구속하지 않는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다"라고 했다.
야당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이번 합의는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라고 규정했고, 야이르 골란 민주당 대표도 "이란과 하마스, 헤즈볼라에게 유리하고 이스라엘에게는 해롭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의 정치적 셈법 #
히브리 대학교 군사역사학자 대니 오르바흐는 영국 가디언에 "트럼프가 레바논 철수를 강요한다면 네타냐후의 정치적 생명은 끝날 것"이라고 했다.
네타냐후는 2019년 뇌물 수수·배임·사기 혐의로 기소돼 7년째 재판을 이어오고 있다. 재판은 이란과의 전쟁 발발로 중단됐다가 지난 4월 일시 휴전 이후 재개된 상태다. 오는 10월 총선도 예정돼 있다. 헤즈볼라 격퇴라는 안보 명분이 지지층 결집에 유리하고, 전쟁이 지속되는 한 재판 중단의 여지도 남는다. 네타냐후가 MOU 이행보다 레바논 작전 지속에 무게를 두는 배경에는 이런 개인적·정치적 계산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