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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6월 12일·7 MIN READ

잠실 메운 "부정선거 재선거"…성조기 흔들며 '윤어게인' 구호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 개표소 봉쇄 시위가 8일째 이어진 가운데, 성조기와 '윤어게인' 구호가 등장하며 집회 양상이 변화하고 있다.

#korea#politics#election#news
Jamsil protest against alleged election fraud, participants chanting and waving flags at Olympic Park Handball Arena

원문: 잠실 메운 "부정선거 재선거"…성조기 흔들며 '윤어게인' 구호도 — 한겨레

12일 저녁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를 외치는 시위가 8일째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같은 구호를 반복했고, '윤어게인' 등의 정치적 구호도 현장에 등장했다.

구호와 현장 분위기 #

참가자들은 성조기와 태극기를 흔들며 "부정선거 재선거 당일투표 수개표"라는 구호를 쉬지 않고 반복했다. 하나의 구호를 외치는 데 약 7초, 1분에 8번꼴이니 1시간이면 500번 가까이 되는 셈이었다. 30분에서 1시간에 한 번씩 제창하는 애국가가 그나마 분위기를 전환해 줄 뿐, 별도의 공연이나 연설, 시위 안내는 없었다.

이곳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는 지난 5일부터 개표가 마무리된 6·3 지방선거 투표함의 반출을 막기 위한 경기장 봉쇄 시위가 8일째 이어지고 있다.

시위 양상의 변화 #

초반에는 잠실 투표소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참정권 침해' 문제로 접근하려는 청년들이 주를 이뤘다. 이들은 특정 정치세력의 개입을 거부하며 '재선거'만을 요구했다. 그러나 지난 8일을 기점으로 '부정선거'라는 단어가 구호 맨 앞에 등장하며 분위기가 급변했다. 2014년 제6회 지방선거부터 전면 시행된 사전투표를 폐지하고 '당일투표'만 진행하자는 주장도 이때부터 구호에 스며들었다.

이와 함께 성조기도 늘어나기 시작했다. 12일 현장에서는 대형 성조기 여러 개가 시위 대열 앞뒤에서 휘날렸고, 한 손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함께 든 참가자도 적지 않았다.

Aerial night view of a South Korean city Photo by Yong seok Yoon on Pexels

성조기를 드는 이유 #

빨간 '마가(MAGA)' 모자를 쓴 40대 여성은 한글과 영어로 된 '한미연합 수사 요청' 손팻말을 들고 시위 대열 사이를 누비며 입장을 밝혔다. "백날 부정선거만 외치면 뭐해? 이제 이걸 넘어서야 해요. 이재명 부정선거에 대해 한미공조 수사 요구로 가야 해요. 트럼프의 입에서 부정선거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고. 성조기 들고 트럼프를 움직여야 한단 말이야."

시위 대열 끝에서는 선글라스를 쓴 70대 남성이 주변 사람들을 불러모아 대법원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핸드볼경기장 진입로에 붙은 수백 장의 대자보와 스티커에는 "이재명 퇴진", "윤석열이 옳았다" 등 정치적 구호가 주를 이뤘다.

저녁 이후 규모 확대 #

날이 저물면서 시위대 규모는 더욱 불어났다. 핸드볼경기장 앞으로 사람들이 계속 모여들면서 광장이 빽빽해졌다. 실제로 밤이 되자 젊은 층의 유입이 두드러졌다. 가족 단위로 어린아이의 손을 잡고 온 이들부터 연인, 부부, 친구끼리 태극기를 흔들며 "부정선거 재선거"를 외치다 서로 인증사진을 찍어주는 모습도 보였다.

반면 맨 뒤에서 혼자 조용히 태극기만 흔드는 이도 있었다. 한 20대 남성은 "오늘 처음 왔는데 분위기가 어색하다"며 "현장이 궁금해서 나와봤는데, 주말에 또 올지는 더 생각해봐야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공감 여부는 미지수 #

'부정선거 재선거' 주장이 대중적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선관위의 관리 부실을 비판하며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지만 '부정선거' 주장과는 선을 긋는 이들도 시위대 안에 소수나마 있다. 이날 저녁 한 20대 여성은 이런 글을 도화지에 적어 흔들고 있었다. "북한보다 한심하다. 대한민국 선관위야. 한 탈북자 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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