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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6월 12일·9 MIN READ

유리한 여론조사만 선별 인용한 장동혁, '정신 승리' 논란

6·3 지방선거 패배 이후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당에 유리한 여론조사만 선별 인용하며 사퇴 요구를 거부해 '정신 승리' 논란이 일고 있다.

#korea#politics#election#news
PPP Chairman Jang Dong-hyeok attends the supreme council meeting at the National Assembly

원문: 유리한 여론조사만 선별 인용해놓고... 장동혁 "내가 정신 승리? 그들이 정신 패배"

6·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승리로 끝난 가운데,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대표직 사퇴 요구를 거부하면서 "참 요상한 일"이라는 입장을 냈다. 그는 선거 패배 책임론에 대해 "국민의힘이 더 선전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쳐다보지도 않는다"고 했다. 선거 이후 국민의힘의 정당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왜 당 대표가 사퇴해야 하느냐는 취지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장 대표가 또 본인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만 선별적으로 인용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장동혁 대표는 12일 페이스북에 폴리뉴스-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 중 일부를 올리면서 "장동혁이 정신 승리? 그들의 정신 패배"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11일에도 페이스북에서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이 패배했다'며 장동혁 사퇴를 외치고 있다"면서, 당 지지율이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는데도 당 일각에서 당대표 사퇴 주장이 나오는 걸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금이야말로 국민만 보고 갈 때"라고 했다.

선별 인용 논란의 구체적 내용 #

장 대표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폴리뉴스-한길리서치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정치적으로 어느 당이 더 선전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40.2%가 국민의힘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은 35.7%로, 양당 간 격차는 4.5%포인트(p)였다. '누가 더 선전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응답은 20.5%였다.

그러나 같은 조사에서 장 대표의 대표직 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이 과반인 51.7%를 기록했다. '물러날 필요가 없다'는 35.4%, '잘 모름'은 12.9%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층에서 '물러나야 한다'가 44.7%, '물러날 필요가 없다'는 44.4%로 집계됐다. 중도층에선 '물러나야 한다' 54.3% 대 '물러날 필요가 없다' 31.8%였다.

장 대표는 이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이 더 선전했다'는 응답만을 놓고 자신을 향한 사퇴 주장을 반박했는데, 장 대표 논리대로라면 같은 조사에서 나온 '대표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응답만 가지고도 장 대표 사퇴를 주장할 수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여론조사 결과 #

장 대표가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선전했다"고 지목한 여론조사는 조원씨앤아이가 스트레이트뉴스 의뢰로 지난 6~8일 전국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0일 발표한 내용으로 보인다. 이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율이 41.6%를 기록해 오차범위(±2.2%p) 내에서 민주당(40.4%)을 앞섰다. 장 대표는 이를 "당 지지율 골든크로스"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해당 조사에서 이번 지방선거 결과 평가를 놓고 '민주당의 승리'라고 답한 응답자의 비율은 43.1%, '국민의힘 등 야당의 승리'는 37.7%였다. 5.4%p의 격차였다. 아울러 이 조사에서 장동혁 대표의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묻는 질문에 '매우 책임 있다'라고 답한 응답자는 48.7%로 개별 응답 가운데 가장 많았다. '어느 정도 책임 있다'가 20.6%였고, '별로 책임 없다'는 11.6%, '전혀 책임 없다'는 11.9%였다. 선거 공천, 전략을 지휘했던 장 대표에게 선거 패배의 책임이 있다는 평가가 총 69.3%였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8~9일 전국 1036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6·3 지방선거의 진정한 승자'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0.3%가 국민의힘이라고 답해 민주당(34.3%)보다 많았다. 반면 '6·3 지방선거의 최대 패자'를 묻는 질문에는 장동혁 대표가 30.3%로 1위를 기록했다. 장 대표는 정청래(25.6%) 민주당 대표, 조국(11.8%) 조국혁신당 전 대표, 이준석(4.4%) 개혁신당 대표 등을 모두 제쳤다.

과거에도 있었던 선별적 인용 논란 #

앞서 장동혁 대표는 여론조사 결과를 선별적으로 인용해 논란이 된 적이 있다. 장 대표는 작년 12월 비공개 당 회의에서 당 지지율이 하락세라는 한 참석자의 지적에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특정 회사 여론조사만 말한다"면서 언쟁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장 대표는 지난 2월 비공개 의원총회 때도 '윤석열 전 대통령 지지 세력을 안고 가야 한다'는 답변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70%가 넘는다는 한 언론사 여론조사 결과 등을 의원들에게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장 대표는 자신이 원하는 결과가 나오는 여론조사만 유독 신뢰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6·3 선거 결과 #

국민의힘은 6·3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16곳 중 4곳을 이겼다. 기초단체장 선거에선 227곳 중 95곳을 얻었다.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14곳 가운데 확보한 곳은 4곳이다. 각각 광역단체장 12곳, 기초단체장 119곳, 재·보궐선거 9곳을 민주당에 내준 것이다.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광역단체장 선거) 12 대 4는 누가 봐도 부인할 수 없는 참패다. 서울에서의 승리는 분명한 반(反)장동혁의 승리"라면서 "선거 뒤 오른 국민의힘 지지율은 보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기대치"라고 했다. 이 의원은 "여기에 장 대표가 설 자리는 없다. 자신의 공이라 착각하지 마시라"면서 "지금 장 대표가 할 일은 민심 이반의 책임을 깨끗이 인정하고 조건 없이 물러나는 것뿐"이라고 했다.

각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