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여성 실종기록만 삭제한 제주경찰관…상부보고용 야간일지 감찰 — 연합뉴스
개요 #
제주경찰이 실종 신고 허위 종결 사건을 수사하는 것과 별개로, 제주서부경찰서 실종팀의 야간 당직일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28일 제주경찰청은 실종 사건을 허위로 종결한 A 경장이 상부에 올리는 야간 당직일지를 부실하게 작성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감찰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야간 당직일지는 야간 근무자가 다음 날 오전 퇴근 전에 작성해 윗선에 보고하는 문서다. 이 일지를 어떻게 채웠는지 확인하면, 여성 실종 신고가 왜 지휘부까지 올라가지 않았는지 실마리가 나올 수 있다.
청장까지 보고되지 않은 여성 실종 신고 #
범죄 피해 가능성이 있는 여성 실종처럼 중요한 사건은 제주서부경찰서장을 거쳐 제주경찰청까지 보고가 올라간다. 그런데 지난 5월 15일 접수된 30대 여성 장모 씨의 최초 실종 신고는 여기에 해당하는데도 청장 선까지 닿지 않았다.
고평기 제주경찰청장은 27일 기자들과 만나 "상황실에서 봐서 범죄 혐의가 생각되거나 여성의 경우 범죄에 연루됐다고 생각하고 적극 수색하라고 강조하니까, 그런 건은 보고가 들어온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장씨의 최초 실종 접수 내용은 보고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울 수 있는 기록과 지울 수 없는 기록 #
A 경장이 남긴 흔적은 시스템마다 달랐다. 본인이 손댈 수 없는 112 사건 처리 기록에는 장씨에게 범죄 피해 가능성이 없다는 취지로 처리 결과를 적어뒀다. 반면 혼자서도 작성할 수 있는 실종 프로파일링 시스템 관리목록에는 장씨가 교통사고로 사망했다고 적은 뒤 관련 내용을 통째로 삭제했다.
지난달 2일 60대 남성 실종 사건도 같은 경장이 허위 종결했다. 다만 이번에는 관리목록에서 내용을 지우지 않고 실종 상태가 해제됐다고만 남겼다. 해제는 삭제와 다르다. 다른 실종 수사 경찰이 언제든 기록을 열어볼 수 있다. 이 남성은 여성이나 치매 노인처럼 주요 실종 유형에 해당하지 않아 상부의 관심을 덜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4명이 감당하는 제주 서부권 실종 업무 #
제주서부경찰서는 제주시 노형동, 연동 등 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한 서부지역을 관할한다. 이 지역의 단순 미귀가자와 가출인 사건을 실종팀 근무자 4명이 맡고 있다.
근무 체계도 부담을 키운다. 주야간 순환 근무를 도는 데다, 실종팀으로 접수된 사건은 대부분 결국 각자의 몫으로 되돌아온다. 주요 실종 사건이 발생하면 접수 담당자가 상부 보고 절차가 끝날 때까지 퇴근을 미루고 경찰서에 남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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