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정청래 "이 대통령은 '월클'"…진퇴양난 돌파구 찾나 — 한겨레
개요 #
대표직 사퇴와 8월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을 받고 있는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과의 직접 충돌은 피하면서 강성 지지층 다지기에 나서고 있다. 전당대회가 '명-청 대결' 구도로 흐르는 걸 경계하면서도 출마 여부는 여전히 저울질 중이다.
이 대통령 치켜세우기 #
정 대표는 15일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이탈리아 순방 성과를 언급하며 "이 대통령은 월드 클래스 지도자"라고 치켜세웠다. 같은 날 오후 6·15 남북정상회담 26주년 기념식 축사에서도 "우리 곁에는 김대중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받은 이 대통령이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가장 잘 체현하고 있는 피스메이커라 확신한다"고 했다.
이런 발언은 지난 10일 "국민은 영원하고 정권은 짧다"는 말을 두고 청와대 안에서 "당을 쪼개자는 것이냐"는 격한 반응이 터져 나온 것과 맞닿아 있다. 집권 1년을 갓 넘긴 이 대통령과 정면으로 맞서다간 이재명 정부를 지지하는 당원들이 돌아설 수 있다는 계산이 깔린 셈이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당권 경쟁자들과의 싸움도 아닌 이 대통령과 정면 대결 구도가 되어버린 상황을 정 대표가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을 것"이라고 했다.
지지층엔 선명성 강조 #
정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불법 비상계엄을 할 수 없도록 하는 개헌이 필요하다"며 다시 '내란 청산' 메시지를 꺼냈다. 앞서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주장한 데 이어 자신을 지지하는 당원들에게 선명성을 거듭 내보인 것이다.
반면 강득구 최고위원은 이날 "여당은 대통령과 운명을 같이하는 운명 공동체다. 당·정·청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며 정 대표를 겨냥했다.
출마냐 불출마냐, 딜레마 #
당 주변에서는 정 대표가 진퇴양난 속에서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놓고 깊이 고심하고 있다는 얘기가 많다.
한 수도권 재선 의원은 "출마를 포기하면 향후 정치적 미래를 다시 모색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당원들의 평가를 받기도 전에 사실상 밀려나는 건 정 대표로선 받아들이기 어려운 선택지"라고 했다. 한 초선 의원도 "대표 연임에 실패하면 2028년 총선 공천에서 배제될 위험도 무시하기 어렵다"고 봤다.
반대로, 이재명 대통령이 사실상 연임 '비토' 사인을 보낸 상황에서 전당대회에서 뽑히더라도 여권 전체에 상당한 짐이 된다는 시각도 있다. 한 수도권 다선 의원은 "과거 정 대표가 '더컷 유세단'으로 활동하며 재기의 발판을 만들었듯, 이번에도 정부·여당 전체를 위해 한발 물러서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며 "설사 대표 연임에 성공하더라도 엄청난 험로를 각오해야 한다"고 했다.
호남 민심이 변수 #
민주당 안에서는 당원이 가장 많은 호남에서 정부·여당 지지율이 흔들리는 흐름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다.
한 재선 의원은 "정 대표가 강성 지지층 결집을 노리는 듯한 발언을 잇달아 내놓고 있지만, 호남에 30% 이상이 몰려 있는 권리당원들은 당·청 관계를 중요하게 따질 것"이라며 "전당대회 양상은 호남 민심 향방에 달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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