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 사의 표명…정국 전환 카드 될까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취임 1년 3개월 만에 사의를 밝혔다. 인사 검증 부실 논란을 수습하려는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오지만, 야당의 '비선 인사' 공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원문: 강훈식 사의, 정국 전환될지는 미지수…야당 '비선 인사' 의혹 공세 — 한겨레
개요 #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21일 이재명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자리에 오른 지 1년 3개월 만이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1시께 성기홍 홍보소통수석을 통해 이 사실을 알렸다.
8·30 개각이 검증 실패로 흔들리면서 국정 쇄신이라는 원래 취지가 퇴색한 상황이었다. 강 실장의 사의는 그 국면을 뚫어보려는 고육지책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2기 청와대 참모진 개편 시간표도 그만큼 앞당겨졌다.
사의 배경: 인사청문회 정국 #
이 대통령은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몸을 낮췄다. 김승원 전 법무부 장관 후보자, 용혜인 전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인사 검증 부실을 인정하며 '인사청문회 정국'을 매듭지으려 한 자리였다.
그런데 회견 이후 상황이 더 꼬였다. 김승원 후보자가 자진 사퇴하는 과정에서, 전직 보좌관들이 기자회견 당일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 등에게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드러났다. 성추행, 음주운전, 폭언, 경기도당 위원장 시절 회계 부정 의혹이 담긴 문서였다. 청와대 인사검증 위원장을 맡고 있던 강 실장으로서는 빠져나갈 구석이 없었다.
여기에 검찰 출신인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후보자를 두고 여권 내부에서도 반발이 이어졌다. 핵심 지지층 사이에서는 이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 자체를 의심하는 목소리까지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기자회견을 통해 대통령이 직접 국민에게 국정 운영에 대한 성찰과 책임을 이야기했는데도 논란이 계속됐다"며 "비서실장이 종합적인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는 것도 국정 분위기를 다시 바꾸기 위한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의 반응과 후속 인선 #
이 대통령은 사의를 곧바로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다만 이미 공개적으로 물러나겠다고 밝힌 사람을 그대로 두기는 어렵다.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강 실장을 향해 "오늘 드디어 졸업을 한번 해보시겠다고 하신 것 같다"며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할지는 결정 못 하겠는데, 비서실장을 포함해 많은 분이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긴 기간 동안 고생들을 많이 하셨다"고 했다.
강 실장은 청와대 참모진 단체 대화방에 이렇게 적었다. "제 거취와 관계없이 우리 대오가 흐트러져서는 안 된다. 흔들림 없이 각자의 자리에서 평소처럼 일해주셨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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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의가 수용되면 청와대 3실장 중에서는 위성락 안보실장 한 명만 남는다. 김용범 전 정책실장의 사표는 이미 지난 1일 수리됐다. 후임 비서실장으로는 여당 주변에서 박성준·이해식·천준호·한준호 등 친명계 의원들의 이름이 오르내린다.
청와대는 이날 대변인 인사도 냈다. 지난 4월 충남 아산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사직한 전은수 전 대변인 후임에 김성완 시사평론가를 임명했다.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이번 사의 표명이 한 사람의 거취 문제로 끝나서는 안 된다"며 "인사 검증 과정에서 무엇이 부족했는지 짚어보고, 대통령에게 올라가는 인사 정보와 검증 체계를 다시 정비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야당 공세는 계속될 전망 #
강 실장의 사의가 반전 카드가 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국민의힘은 강 실장 한 사람이 아니라 김현지 청와대 제1부속실장,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등 이른바 '경기·성남 라인'을 겨냥하고 있다. 비선 인사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강 실장이 물러나도 이 공방이 멈추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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