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장동혁 면전서 “사퇴” “불통” 쏟아진 의총, 張거취는 결론 못내 — 동아일보
개요 #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을 두고 17일 긴급의원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장동혁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가 쏟아졌다. 친한계와 개혁 성향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는 물론, 옛 친윤계 중진까지 가세하면서 압박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 그러나 의총은 장 대표 거취에 끝내 결론을 내지 못했고, 장 대표 본인도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어 당내 갈등은 더 깊어질 전망이다.
시작부터 충돌한 의총 #
이날 의총은 발언 공개 여부를 두고 처음부터 부딪쳤다. 정점식 원내대표의 모두발언이 끝나자 친한계 송석준 의원(3선·경기 이천)이 공개 발언을 신청했다. 사회를 맡은 박상웅 의원(초선·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은 "이제부터 비공개"라며 발언을 막았다.
송 의원은 "22대 국회 들어 우리 당이 완전히 불통에 빠졌다. 그러다 보니 지금 최악의 모습이 된 것 아니냐"고 반발했다. 그러자 당 대표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초선·비례대표)이 "그러면 나가서 하시라고요"라며 언성을 높였다.
계파 가리지 않은 사퇴 요구 #
비공개로 전환된 뒤에도 사퇴 요구는 멈추지 않았다. 송 의원은 "이재명 정부를 심판하는 선거가 됐어야 했는데, 당이 제대로 된 스탠스를 취하지 않아 '장동혁 심판론'이 됐다"며 장 대표가 결과를 책임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했다.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 앞에서는 "사퇴를 안 하면 '찌질이' 소리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거친 표현까지 동원했다. 2019년 바른미래당 내홍 당시 손학규 대표를 겨냥했던 이언주 의원의 발언을 빗댄 것으로 풀이된다.
계파색이 옅은 박형수 의원(재선·경북 의성-청송-영덕-울진)도 "무딘 칼로는 민주당을 비판해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는다. 그런 칼로는 2028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는 취지로 사퇴를 요구했다. 이때는 박수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주목할 대목은 옛 친윤계 핵심들의 가세다. 윤한홍 의원(3선·경남 창원 마산회원)은 "선거 결과가 좋지 않으면 지도부가 일단 물러나는 게 정치인의 성장 과정"이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이종배(4선·충북 충주) 의원과 '대안과 미래' 소속 신성범·권영진·조은희 의원 등도 줄줄이 사퇴를 요구했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이날 계파와 성향을 가리지 않고 최소 7명 이상이 사퇴를 입에 올렸다. 한 수도권 의원은 "한두 명을 빼고는 발언대에 나선 의원 대다수가 사퇴를 요구했다. 분위기가 일방적이었다"고 전했다. 압박이 거세지자 장 대표는 의총 도중 자리에서 일어나 퇴장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선거 결과와 과정에 책임을 지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의원들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장 대표에게 전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결론은 못 내, 갈등은 더 깊어져 #
그럼에도 거취 문제는 매듭짓지 못했다. 이진숙 의원(초선·대구 달성) 등 일부가 사퇴에 반대했기 때문이다. 박준태 의원은 의총 후 '대안과 미래'를 겨냥해 "해체를 요구한다. 그렇지 않으면 '대안 없는 미래'로 부르겠다"고 했다.
'대안과 미래' 간사 이성권 의원(재선·부산 사하갑)은 곧장 페이스북에 반박글을 올렸다. 동료 의원의 의사 표현을 막는 건 정치적 자유를 박탈하는 민주주의 파괴 행위라며, 박 의원을 비서실장직에서 경질하라고 요구했다.
선거 소청, 7곳으로 제한 #
거취와 별개로 선거 소청 범위도 쟁점이었다. 장 대표는 전면 재선거를 위해 전국 16개 광역시도 전체에 소청을 내자고 주장했다. 하지만 의원들은 거수를 통해 당 지도부가 정한 서울·경기·인천·부산·광주전남·울산·충북 등 7곳만 소청을 제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장 대표의 주장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공직선거법상 선거 소청 시한은 17일 자정까지였다.
장 대표가 밀어붙인 전면 재선거 카드가 무산되고 사퇴 압박만 거세진 만큼, 그의 정치적 입지는 한층 좁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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