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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6월 12일·7 MIN READ

'이태석 아빠' 이을용, 부자 월드컵 출전에 "가문의 영광…멕시코 못 갈 것 같아요"

전 축구 국가대표 이을용 감독이 아들 이태석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 합류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한국 축구 역사상 차범근-차두리에 이어 두 번째 부자 월드컵 멤버 탄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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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Eul-yong interview on son Lee Tae-seok joining 2026 World Cup squad

한국 축구 역사상 두 번째 '부자(父子) 월드컵 멤버'가 탄생했다. 이태석(아우스트리아 빈)이 2026 북중미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며, 2002년 한-일 대회와 2006년 독일 대회에 출전했던 아버지 이을용에 이어 꿈의 무대에 서게 됐다.

한국 축구에서 부자가 함께 월드컵 무대를 밟은 사례는 차범근-차두리가 유일하다. 차범근 전 대표팀 감독이 1986년 멕시코 대회에 출전했고, 아들 차두리 화성 감독은 2002년과 2010년 남아공 대회에서 뛰었다.

엔트리 발표 당일 #

최종 엔트리 명단 발표 당일 관련 라이브 영상을 촬영 중이었던 이을용 전 경남 감독은 "이름이 딱 불렸을 때 너무 기분이 좋더라"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엔트리 합류를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개인적으로는 포함될 거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솔직히 반반이었다. 얘기 들은 것도 없었고, 알아볼 생각도 없었다. 그저 겸허히 기다리고 받아들이겠다는 마음뿐이었다."

발표 전 아들과의 통화에서도 정보는 없었다. "지난 주 새벽에 태석이 경기가 끝난 뒤 통화를 했다. '다음 주 명단 발표인데 어떠냐' 그랬더니 '모르겠다'고 하더라. 나도 그냥 '팀이 우선이다. 몸 관리 잘해라'는 이야기밖에 안 했다."

발표 이후 아들과의 통화도 담담했다. "저녁에 바로 통화를 했는데, '축하한다, 네가 바라는 대로 월드컵에 가게 됐으니 잘해라' 정도만 이야기했다. 태석이도 별 말이 없더라."

아버지로서의 속마음 #

겉으로는 평정심을 유지했지만, 속마음은 달랐다.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속으로는 엄청 좋았다. 월드컵이라는 게 인생에 한 번 나갈까 말까 하는 큰 무대 아닌가. 축구 선배가 아닌 아빠로 박수를 쳐주고 싶었다."

처음 축구를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상상 이상의 결과라고 했다. "처음 축구를 시킬 때만 해도 상상도 못한 일이었다. 프로만 가도 좋겠다 싶었는데, 월드컵까지 가게 됐다. 피땀 흘려 노력한 결과다. 내가 해준 건 아무것도 없다. 아빠가 티는 안 내지만, 정말 대견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아이스링크에 선 아버지와 아들 Photo by cottonbro studio on Pexels

선배로서의 주문 #

월드컵을 두 차례 경험한 선배로서 냉정한 조언도 이어졌다. "태석이가 처음으로 유럽 생활을 했다. 리그도 처음인데 끝나고 월드컵도 처음이다. 체력적으로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 얼마나 컨디션 조절을 잘할지가 중요하다."

고지대 적응에 대한 구체적인 조언도 덧붙였다. "여기에 고지대 적응도 잘해야 한다. 태석이가 체력이 좋은 애지만, 고지대에서 무턱대고 스프린트 하면 지친다. 공을 빼앗기지 않고 가지고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

정신적인 부분도 강조했다. "정말로 팀에 민폐를 끼치면 안 된다. 의욕적으로 하되, 냉정하게 해야 한다. 경기를 뛰든 안 뛰든 갖고 있는 100%를 보여줘야 한다.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월드컵에서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A매치와는 또 다르다. 그런 부분을 컨트롤 해야 할 것 같다."

성장 가능성과 응원 #

기대도 숨기지 않았다. "새벽에 태석이 경기를 보는데, 축구가 좀 늘었더라. 여유도 생기고, 축구에 대해 조금 눈을 뜬 모습이다. 성장 가능성이 보인다. 월드컵에서도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멕시코 현지 직관에 대해서는 웃음과 함께 선을 그었다. "멕시코까지 못 갈 것 같다. 스케줄도 있지만, 솔직히 떨려서 못 볼 것 같다. 내가 가는 건 아닌 것 같다."

아들에게 전하는 응원 메시지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아빠가 표출하지는 않았지만, 집안의 역사를 써준 태석이한테 아빠로서 정말로 고맙다. 몸 관리 잘해서 월드컵에 이태석이라는 이름 석 자를 빛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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