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룰라의 '노동운동 성지' 찾은 이 대통령… "노동자 정체성 잃지 않겠다" — 한겨레
개요 #
브라질을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8일(현지시각) 상파울루 금속노동조합 사무실을 찾았다. 이곳은 룰라 대통령이 1975년 노조위원장에 선출돼 노동운동을 이끌었던 곳으로, 그의 정치 인생이 시작된 현장이다. 이 대통령은 전날 룰라 대통령과의 공동언론발표에서 방문 계획을 깜짝 언급한 뒤 실제로 발걸음을 옮겼다.
룰라의 출발점을 직접 밟다 #
금속노조는 룰라 대통령에게 각별한 의미를 지닌 장소다. 그는 이곳에서 군사정권에 맞선 대규모 파업을 주도하며 전국적인 노동운동 지도자로 떠올랐고, 이후 브라질 노동자당(PT)을 창당해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이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룰라 대통령이 걸어온 길의 첫 지점을 직접 확인한 셈이다.
이 대통령이 저녁 무렵 건물에 들어서자 웰링턴 다마스세누 상파울루주 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이 직접 맞았다. 웰링턴 위원장의 안내를 받은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이 위원장 시절 근무하던 2층 사무실로 올라갔다.
40여 년 전 그대로 보존된 집무실 #
집무실에는 집무용 책상과 회의용 책상이 놓여 있었다. 책상 위에는 룰라 대통령이 실제로 쓰던 전화기와 연필깎이가 그대로 남아 있었고, 당시 활동 사진과 자료집도 함께 비치돼 있었다. 이 대통령은 전화기와 자료서적, 사진 등을 하나하나 직접 만져보며 살펴봤다.
창가 쪽 수납함에 전시된 카메라도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이 카메라를 들어 보이자 웰링턴 위원장은 "룰라 대통령이 미국에서 가져온 카메라"라며 "이 카메라로 모든 운동과 파업 활동을 기록했고, 그것이 노동자 티비(TV) 채널이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수납함 안쪽에 있던 술병과 술잔을 가리키며 웰링턴 위원장이 "모두들 에너지를 재충전하던 곳"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크게 웃으며 "아주 재밌다"고 답했다.
룰라와 똑같은 포즈로 남긴 기념사진 #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이 일하던 집무용 책상에 직접 앉아 기념촬영도 했다. "룰라 대통령이 전화기를 들고 한쪽 손으로 귀를 막은 채 찍은 사진이 있다"는 웰링턴 위원장의 권유에 따라,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과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었다. 웰링턴 위원장은 "룰라 대통령이 이 사진을 보면 아주 좋아할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노동 현장 이야기도 주고받았다. 웰링턴 위원장이 어떤 일을 했는지 묻자 이 대통령은 "나는 시계를 만들었다"고 답했다. 웰링턴 위원장은 자신도 폭스바겐에서 금속공으로 일하며 공부해 변호사 자격증을 땄다고 화답했다.
"노동자의 정체성을 잃지 않겠다" #
이번 방문은 이 대통령이 전날 룰라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공동언론발표에서 직접 언급하면서 성사됐다. 이 대통령은 "내일 상파울루에 방문하면 (룰라) 대통령이 젊은 시절에 일했던 금속노조 사무실을 방문해볼 생각"이라며 "저나 우리 대통령께서 노동자의 정체성은 잃지 않고, 끊임없이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함께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