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8월 민주당 전당대회서 첫 적용되는 정청래표 '1인1표제' ···'가중치'따라 진통 불가피 — 경향신문
개요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8월 17일 전당대회에서 '1인 1표제'를 처음 적용한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똑같이 매기는 제도다. 정청래 대표가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제도를 전면에 내세우자, 당내에서는 세부 설계를 두고 다시 진통이 일고 있다. 핵심 쟁점은 두 가지다. 당원이 적은 지역에 얼마나 가중치를 줄 것인가, 그리고 2030세대 당원이 과소대표되는 문제를 어떻게 풀 것인가.
1인 1표제, 무엇이 달라지나 #
기존에는 대의원 한 표가 권리당원 여러 표만큼 무겁게 계산됐다. 한때 그 비율이 20대 1을 넘었다. 1인 1표제는 이 가중치를 없애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반영 비율을 1대 1로 맞춘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대표는 권리당원 투표 70%(1인 1표)와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해 뽑는다. 정 대표는 지난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숱한 우여곡절이 있었으나 1인 1표제가 시행됨으로써 민주당은 당원이 주인인 당원 주권 정당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제도가 시행되면 당내 계파도 소멸할 것이라고 했다. 지난 10일에는 시도당 위원장과 전국위원장 선출 방식까지 1인 1표제로 바꾸는 당규 개정안이 당무위에서 의결됐다.
가중치를 둘러싼 셈법 #
문제는 '완전한' 1대 1이 아니라는 데 있다. 당원이 상대적으로 적은 영남·강원 등에는 가중치를 부여하기로 가닥이 잡혀 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18일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서 지역별 가중치를 논의해 확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준위는 오는 26일 구성될 예정이다.
친이재명계는 정 대표가 1인 1표제를 다시 꺼낸 데에 전당대회 당원 표심을 모으려는 의도가 있다고 본다. 다만 당원 여론을 의식해 대놓고 문제를 제기하지는 못하는 분위기다. 한 초선 의원은 "영남에 가중치를 두면 그게 (진정) 1인 1표인가"라며 "제도로만 보면 (김민석 총리보다) 정 대표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초선 의원은 권리당원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호남으로 당권 주자들이 몰리는 현상을 두고 "1인 1표제 부작용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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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과소대표 논쟁도 재점화 #
지역만 문제가 아니다. 김남희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에 "민주주의 그 자체(!)인 1인 1표제를 지역 조정한 정 대표는 당원들께 해명하라"고 적었다. 앞서 정 대표가 11일 페이스북에서 1인 1표제 보완을 주장한 전현희·김남희 의원을 겨냥하는 듯한 글을 올린 데 대한 맞대응이었다. 김 의원은 2023년 당원 통계를 인용해 50대 당원은 과다대표되고 20~30대 당원은 과소대표되는 문제를 짚었다.
전현희 의원도 11일 페이스북에 "서울에서 총선과 대선 승리를 위해 청년과 중도층 민심을 가져올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제도 손질의 딜레마 #
이 제도는 한 번 진통을 겪고 도입됐다. 지난해 정 대표가 1인 1표제 도입을 꺼냈을 때 당내에서는 대의원 제도의 취지가 무색해지고 호남·수도권처럼 당원이 많은 지역의 목소리가 과대표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지도부는 대의원 역할 재정립 태스크포스를 꾸려 전략 지역에 가중치를 주기로 했고, 중앙위에서 한 차례 부결됐던 안은 올해 2월 도입됐다.
추가 손질에는 지도부도 신중하다. 김영진 의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1인 1표제라는 원칙으로 당헌·당규가 개정됐고 전략 지역에 대해선 부분적인 보정이 들어가 있다"며 "더 손보는 것은 또 다른 논란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지도부 핵심 관계자도 "정당은 기본적으로 계층·계급, 지역, 세대든 세고 약한 기반이 있는 것"이라며 "지지층 확대 필요성이 꼭 제도 설계로 귀결되는 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전준위는 일단 지역별 가중치 비중을 확정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명분과 표 계산이 맞물린 만큼, 8월 전당대회까지 논쟁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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