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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8월 28일·10 MIN READ

새로 생긴 '자연댐' 범람… 네팔 2차 홍수, 이번 주말이 고비

히말라야 빙하 붕괴로 생긴 길이 150m 자연댐이 범람하면서 네팔·중국 접경지에 2차 홍수 우려가 커졌다. 9월 1일까지 호우가 예보돼 주말이 최대 고비로 꼽힌다.

#네팔#홍수#히말라야#재난#기후
Newly formed natural dam overflowing in the Himalayas after Nepal flash flood

원문: 새로 생긴 '자연댐' 범람… 네팔 2차홍수 주말 고비 — 동아일보

개요 #

히말라야 산악지대에서 26일(현지 시간) 일어난 대규모 돌발 홍수가 남긴 흔적이 두 번째 재난의 씨앗이 됐다. 당시 무너진 빙하가 밀어낸 암석과 토사가 강물을 막으면서 강 상류에 '자연 댐'이 생겼는데, 이 댐이 28일 범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네팔과 중국 당국은 추가 피해를 우려해 국경 인근 구조 활동을 잠시 멈췄다가 같은 날 다시 시작했다. 문제는 날씨다. 이 지역에 다음 달 1일까지 호우가 예보돼 있어, 이번 주말이 2차 홍수 발생의 최대 고비가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28일 오후 7시 기준 네팔과 중국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최소 579명, 실종자는 1924명이다. 연락이 끊긴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6명과 한국남동발전 소속 3명 등 한국인 9명의 소재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눈사태가 밀어 올린 수위 #

자연 댐이 생긴 곳은 티베트에서 발원해 네팔로 흘러드는 초첸콜라강과 푸레푸창포강이 만나는 지점, 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상류 계곡이다. 길이는 약 150m, 높이는 40~50m에 이른다.

28일 범람의 직접적인 방아쇠는 눈사태였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중국 공군 드론이 인근 설산에서 눈사태가 일어나 약 5만 ㎥의 얼음 파편이 자연 댐 쪽 강물로 쏟아져 들어가는 장면을 촬영했다. 얼음이 녹으면서 물이 불어났고, 저수량이 250만 ㎥를 넘어서자 둑 위로 물이 넘치기 시작했다. 관영 중국중앙(CC)TV는 "자연 댐에 250만 ㎥의 물이 차면서 일부가 둑 위로 넘쳐 흐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경보를 내리고 비상 대피 준비를 지시했다.

물이 넘치자 하류 보테코시강 수위도 올라갔다. 당국은 댐 인근에서 작업하던 구조 병력과 장비를 철수시켰다. CNN은 네팔 경찰이 "자연 댐이 붕괴했다"는 통보를 받은 뒤 하류 구조 작업을 90분간 중단하고 주민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고 전했다.

다만 붕괴 여부를 두고는 양측 설명이 엇갈렸다. 사스미트 포카렐 네팔 정부 대변인(교육부 장관)은 "어디에서도 댐이 붕괴됐다는 정보는 없고, 물이 여러 곳에서 범람했을 뿐"이라며 "현재로선 즉각적인 중대 위험은 관측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과 네팔 당국 모두 당장의 홍수 위험은 없다고 판단해 구조 활동을 재개했다.

주말 강수량이 최대 변수 #

히말라야 산악지대 풍경 Photo by Li Sun on Pexels

자연 댐은 토사와 암석이 엉성하게 섞인 구조다. 집중호우가 쏟아지면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댐의 물이 넘치면서 토사가 깎여 나가면 그대로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당국은 배수로를 내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주변 절벽이 다시 무너질 수 있어 중장비 접근조차 어렵다고 CCTV는 전했다.

기상 전망도 좋지 않다. 중국 중앙기상대는 28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홍수 피해 지역인 지룽 통상구에 비가 내릴 거라고 예보했고, 29일부터는 뇌우와 강풍, 우박을 동반한 강한 비가 예상된다. 네팔 기상예보국도 히말라야 구릉지역에 폭우 가능성을 언급했다. 중국 수리부(수자원부)는 "앞으로 사흘간 자연 댐에 약 300만 ㎥의 물이 추가로 유입돼 다음 달 1일경 수위가 정점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는 유입량만 늘리는 게 아니다. 주변 암석과 토사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산사태 위험까지 키운다. 여기에 자연 댐보다 상류에 있는 대형 웅덩이에도 물이 차고 있다. 중국 수리부는 이 웅덩이가 언제 넘칠지, 무너질 경우 자연 댐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 계산하고 있다.

네팔 정부는 "자연 댐이 무너질 경우 보테코시강 하류에 다시 홍수가 날 수 있다"며 강 하류 주민과 여행객, 구조대원에게 안전한 곳에 머물라고 당부했다.

빙하 붕괴에서 마을 초토화까지 7분 #

26일 홍수가 유례없는 피해를 낸 배경에는 '속도'가 있었다. CCTV에 따르면 중국과학원은 해발 5200~5400m 지점에서 빙하가 무너지며 발생한 암석과 토사가 해발 1800m의 네팔·중국 국경까지 쓸려 내려오는 데 걸린 시간이 단 7분이었다고 밝혔다. 대피할 여유가 사실상 없었다는 뜻이다.

쉬창 청두공업대 지질환경보호 국가핵심연구소 박사는 CCTV에 "토석류를 일으킨 붕괴한 빙하 쇄설류(碎屑流)의 이동 속도는 시속 180km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빙하 낙하 지점과 피해 마을의 고도 차가 약 3000m에 이르러 그만큼 속도가 붙었고, 피해 범위는 약 20km까지 퍼졌다. 쉬 박사는 "일반적으로 산사태에 따른 지진 규모는 2~4 정도인데, 이번엔 규모 5.1이 감지됐다"고 덧붙였다.

문서로만 남은 재난 정보 공유 협정 #

네팔 라수와 지역 당국은 26일 티베트에서 발생한 홍수가 국경을 넘어오기 전까지 중국 측으로부터 아무런 정보도 받지 못했다고 네팔 매체 더카트만두포스트에 밝혔다.

네팔과 중국은 2019년 자연재해 등 긴급 상황에 함께 대응하자며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재난 정보 공유 플랫폼을 구축하고 재해 위험을 공동으로 감시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더카트만두포스트는 "이번 재난은 문서상 협정을 체결하는 것과, 이를 실제로 작동시키는 시스템을 갖추는 것 사이에 상당한 간극이 있음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