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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6월 28일·13 MIN READ

1% — 엔비디아의 시점에서 다시 쓰는 2029년의 가상 시나리오

산타클라라 2029년을 배경으로 한 사변 소설. 패권과 제재, 그리고 아무도 따르지 않았던 각본을 젠슨 황의 책상 위 네 가지 물건으로 풀어낸다.

#ai#geopolitics#hardware#fiction
1%

개요 #

이 글은 Pascal CESCATO가 Dev.to에 발표한 사변 소설 「1%」를 한국 독자를 위해 다시 옮긴 것이다. 무대는 2029년 3월의 산타클라라,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의 사무실이다. 책상 위에 놓인 네 가지 물건 — 엎어놓은 NSA 보고서, 떠난 엔지니어의 사원증, 백악관에서 걸려 온 아이폰, 그리고 벽에 걸린 1999년산 지포스 256 — 을 따라가며, 작가는 수출 규제가 어떻게 패권을 지키기는커녕 경쟁자를 키워냈는지를 그린다.

화면에 떠 있는 숫자는 단 하나, 1%. 글로벌 추론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한 점유율이다. 아래 내용은 소설 속 설정과 가상의 사건을 옮긴 것으로, 실제 사실이 아니라 작가의 상상이라는 점을 미리 밝힌다.

책상 위의 1% #

젠슨은 액자를 보지 않는다. 그의 눈은 화면 속 숫자에 가 있다. 1%. 전 세계 추론 데이터센터 시장 점유율이다. 국내 점유율은 12%. 그것도 CUDA에 너무 깊이 묶여 빠져나가지 못하는 하이퍼스케일러와 연방 계약, 기업용 스택이 붙잡아 둔 몫일 뿐이다.

그는 2023년 11월의 상원 청문회를 떠올린다. "이 규제는 그들이 자체 칩을 개발하도록 가속할 뿐입니다." 자신의 목소리였다. 아무도 듣지 않았다. 그리고 결국 자신도 듣지 않았다. 알고 있었지만 침묵을 택했다. 적절한 관계, 적절한 몫. 잘 팔리는 침묵이었다.

복도에 켜진 화면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우린 이기고 있어. 늘 이겨 왔지. 나머지는 다 가짜 뉴스야." 젠슨은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는 길에 그 화면을 꺼 버린다.

떠난 사원증 #

그는 카이 첸의 사원증을 집어 든다. 엔비디아에서 12년. 호퍼 추론 엔진의 수석 설계자였다. 퇴사 메시지는 짧았다. "새로운 기회." 링크드인에는 청두라고 적혀 있었다.

사원증은 신규 채용이 메우는 속도보다 빠르게 쌓여 갔다. 첸이 처음도, 마지막도 아니었다. 몇 주 전 워싱턴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이랬다. "배신자들. 패배자들. 곧 기어서 돌아올 거야." 누구도 돌아오지 않았다. 젠슨은 사원증을 내려놓는다.

엎어놓은 보고서 #

NSA 보고서는 끝내 뒤집지 않는다. 다만 그 안의 내용은 이미 알고 있다.

HX-9 Pro는 2028년 10월에 출하됐다. ARM 코어 18개, LLM 추론 워크로드용으로 공동 개발된 변종 메모리 xGDDR8을 512GB 솔더링, TDP 210와트, 가격은 7,800달러. 청두에서 만들고 페낭에서 조립해 전 세계에 팔렸다. 단 한 곳, 미국만 빼고.

3주 전 오하이오의 한 2티어 데이터센터는 마지막 남은 엔비디아 랙을 조용히 교체했다. 마이그레이션은 주말 하나면 충분했다. 같은 날 아침 샌프란시스코의 한 CTO가 시그널을 열었다. "당신들 얼마 내?" 베를린에서 20초 만에 답이 왔다. "811,000." CTO 화면에 떠 있던 견적은 4,032,000달러였다. 같은 연산 용량, 같은 워크로드, 같은 결과물.

아시아산 부품에 매긴 500% 관세는 더 이상 아무것도 지키지 못했다. 그저 미국인에게 세금을 물리고 있을 뿐이었다. 인텔과 AMD도 ARM, xGDDR8, NPU 클러스터, 개방형 스택으로 각자의 버전을 갖고 있었다. 서류상으로는 경쟁력이 있었지만, 페낭과 대만에서 만들어 같은 관세에 걸렸다. 국내 점유율 19%와 23%. 엔비디아보다는 앞섰지만, 이사회 누구도 자랑스러워할 만한 이유는 아니었다.

1999년의 데자뷔 #

젠슨은 지포스 256 앞에 멈춰 선다. 1999년, 하드웨어에서 변환과 조명을 처음 처리한 그 GPU다. 경쟁자들은 웃었다. 3dfx, S3, Matrox. 반년 뒤에도 웃고 있었고, 엔비디아는 그들을 하나씩 묻었다. 그는 이 이야기를 안다. 반대편에서 직접 겪었으니까.

2026년, 상무부는 금요일 오후 5시 21분에 Fable 5와 Mythos 5에 대한 규제를 발표한다. 30시간 뒤 Zhipu가 GLM-5.2를 공개한다. 7,440억 파라미터, 100만 토큰 컨텍스트, MIT 라이선스, 가중치 공개, 지역 제한 없음. 30시간 만이었다.

다음 주 Sakana AI가 Fugu를 출시한다. 가용한 최고 모델들을 단일 API 뒤에 묶는 오케스트레이터. 엔지니어링 벤치마크에서 Fable 5에 견줄 성능, 월 20달러. 워싱턴의 목소리가 모든 화면에서 천둥처럼 울린다. "우리 기술이 세계 최고야. 최고. 아무도 못 따라와. 아무도." GLM-5.2가 공개된 지 18시간째였다. 산타클라라 이사회는 그 정보를 기록했고,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

모두 거기 있었다 #

2025년, 애플이 M4 Ultra를 출하한다. 통합 메모리 512GB, 200와트, 700억 파라미터 모델을 로컬에서 가뿐히 추론. 대용량 메모리를 가진 ARM 가속기가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를 보여준 청사진이었다. 파이널 컷 프로와 Xcode를 위해 설계했지만, 데스크톱에서 프런티어 모델을 돌리는 데 쓰였다. 애플은 엔비디아에 무언가를 증명할 생각이 없었다. 그저 부수 효과였다.

같은 해 Moffett AI는 MLPerf 추론 결과를 발표한다. S30은 H100의 두 배 처리량에 전력은 3분의 1. 중국에서, 산타클라라 누구도 진지하게 보지 않던 희소화 아키텍처 위에서 만들어졌다. ROCm 9.x도 거기 있었다. 오픈소스, MIT, 네이티브 PyTorch. 엔비디아 하드웨어에서 H100 추론 성능의 90%, HX-9 Pro에서는 600%. 마이크로소프트도 1998년 첫 리눅스 서버 벤치마크를 보며 웃었다.

2023년, DeepSeek가 R1을 공개한다. 학습 비용 600만 달러. 1억 달러가 아니라 600만. 거부당한 칩 위에서, 하드웨어 최적화가 막힌 자리를 알고리즘으로 메워 냈다. 제약은 혁신을 낳고, 풍요는 의존을 낳는다. 워싱턴의 상황실에서 한 분석관이 곡선을 그리며 말한다. "저들이 둔화되고 있습니다." 아무도 반박하지 않았다. 그 곡선은 이후 18개월 동안 계속 올라갔다.

이미 알려진 각본 — AMD #

2022년, 산업안보국(BIS). 엔티티 리스트. H100, A100, H800이 차례로 봉쇄된다. ASML은 EUV 장비 인도가 막히고, ARM은 라이선시 제한 압박을 받는다. 의도는 기술 패권 유지, 우위 보존, 통제 강화였다. 그런데 선례는 이미 있었다. 이름도 있었다. AMD.

1982년, IBM은 인텔에 x86 라이선스를 AMD에 넘기도록 강제한다. 인텔은 AMD가 영원히 추종자로 남으리라 확신하며 응한다. 1993년 K5가 신경을 거슬리기 시작하고, 1999년 애슬론 K7이 정수 벤치마크에서 펜티엄 III를 짓밟는다. 당시 인텔 내부 메모는 지금도 남아 있다 — 엔지니어들은 1996년부터 경보를 울렸다. NetBurst는 공식 발표 전부터 막다른 길로 알려져 있었다. 2003년 옵테론, 그리고 Zen으로, 서버 시장 지배로 이어지는 초기 아키텍처. 인텔은 2006년 Core 아키텍처로 회복했지만, 이미지 회복에는 3년, 서버 점유율 회복에는 10년이 늦었다.

AMD는 새 아키텍처를 발명할 필요가 없었다. 기존 것을 가져다 인텔이 들여다보길 멈춘 자리를 최적화하고, 인텔의 가격에서 밀려난 모두에게 더 싸게 팔았을 뿐이다. 각본은 알려져 있었다. 가르쳐졌고, 문서로 남았다.

끝내지 못한 생각 #

2029년 3월 14일, 산타클라라. 젠슨은 창가로 걸어간다. 이 시간의 101번 고속도로는 한산하다. 그는 2024년 청두 어딘가에서 M4 Ultra 사양을 들여다보며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정확히 깨달은 어느 엔지니어를 떠올린다.

아이폰은 더 이상 울리지 않는다. NSA 보고서는 여전히 책상 위에 엎어져 있다. 지포스 256은 여전히 벽에 걸려 있다. "모든 것을 시작한 그것." 화면에서는 커서가 깜빡인다. 대만 해협. 그는 그 생각을 끝맺지 못한다.

1%.


이 글은 위 출처의 사변 소설 「1%」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옮긴 것입니다. 원문은 작가의 가상 시나리오이며, 실제 사실이나 예측이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