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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2026-09-2213분

15년차 QA 베테랑이 다시 신입이 된 2주

15년간 QA의 거의 모든 직함을 거친 개발자가 AI 에이전트 스타트업에 합류한 뒤 2주간 겪은 낯섦과 깨달음을 기록했다. 자신이 소설로 쓴 'AI에 경험을 추출당한 베테랑' 이야기가 현실이 된 순간도 함께.

#career#ai#startup#discuss#programming
Two Weeks In: A 15-Year QA Veteran, Back to Being the New Guy

개요 #

수동 테스트로 시작해 자동화, 테스트 개발, 테스트 매니지먼트까지. 이 분야의 직함이란 직함은 거의 다 달아본 15년차 QA 엔지니어가 지난주 월요일 새 회사에 출근했다. 첫날 새 책상 앞에서 든 생각은 이거였다.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Dev.to에 글을 쓰는 개발자 xulingfeng이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입사 2주차 기록을 공개했다. 프로세스와 속도에 대한 관찰, 그리고 자기가 몇 달 전에 소설로 썼던 장면이 회사 복도 벽에 걸려 있는 걸 발견한 순간이 담겨 있다.

여기로 오게 된 경위 #

이직 과정은 거의 운이었다. 이전 회사에서 정리해고를 당한 뒤 그는 딱히 구직을 하지 않았다. 대신 Dev.to에 '36계' 시리즈를 썼다. 36편 중 30편을 끝낸 상태였고, 그 시기가 꽤 좋았다고 한다.

그러다 예전 동료에게 전화가 왔다. 테스터를 뽑는데 아는 사람이 있냐는 것이었다. 잠깐 생각하다가 그가 답했다. "나는 어때?"

CTO 면담 한 번, HR 인터뷰 한 번. 그리고 월요일이 됐다.

수락한 이유는 단순하다. 1~2년 된 AI 에이전트 스타트업, 업계에서 가장 뜨거운 자리, 그것도 범용 래퍼가 아니라 특정 버티컬을 파는 회사. 그것만으로 충분했다. 에이전트와 모델을 만지작거리는 건 원래 그의 취미였다.

2주 동안 눈에 띈 두 가지 #

책상 위 달력 클로즈업 Photo by Matheus Bertelli on Pexels

첫째, 프로세스 #

기획 → 요구사항 → 개발 → 테스트 → 배포로 이어지는 파이프라인이 그동안 익숙했던 것과 확연히 달랐다. 솔직한 심정을 그는 이렇게 적었다. 첫 주에는 엉망이라고 생각했고, 지금도 적응 중이라고.

한 가지 질서에 익숙해지면 다른 질서는 그냥 틀려 보인다. 보통은 틀린 게 아니다. 다른 것이다.

둘째, 속도 #

이쪽은 긍정적인 발견이었다. 이전 회사는 즉답 문화로 굴러갔다. 요구사항이 바뀌면 PM이 그 자리에서 답을 내야 했다. 지금 회사는 느리게 느껴지는데, 좋은 의미로 느리다. 테스터에게 시간이 더 주어지고, 스스로 판단할 여지도 넓다. 끌려다니는 대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2주차 시점에서 그가 꼽은 이 회사의 가장 좋은 점이다.

QA를 오래 하면 알게 되는 게 있다. 느린 게 빠르고, 빠른 게 느리다. 앞단에서 훔쳐낸 시간은 재작업과 불끄기로 이자까지 붙어 돌아온다. 엣지 케이스와 이상한 입력값, 만약의 경우를 짚는 데 반나절을 쓰면 보통 일주일을 벌어온다. 느리게 느껴진다는 말은 아무도 안 급하다는 뜻이 아니다. 속도가 필요한 곳에 제대로 배분돼 있다는 뜻이다.

먼저 이해하고, 판단은 나중에 #

15년을 하면 패턴이 빨리 보인다. 보는 순간 문제가 튀어나온다. 대신 나쁜 습관도 같이 붙는다. 내 방식과 다른 걸 보면 왜 저렇게 됐는지 파악하기보다 먼저 의심하게 된다.

그래서 그가 이 2주 동안 세운 원칙은 하나였다. 먼저 이해하고, 판단은 나중에. 초심자의 마음이라는 말은 쉬워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기 자신과 벌이는 논쟁이라고 그는 적었다.

덜 웃게 된 우연 #

'36계' 시리즈에 그가 만든 인물이 하나 있다. 이름은 마크(Mark).

마크는 믿을 만한 사람이었다. 수년간 쌓인 경험이 전부 그의 머릿속에 있었다. 회사는 그 경험을 천천히 추출해 하나의 스킬로 만들었다. 그리고 마크를 해고했다.

소설 속에서 그 스킬은 312개의 과거 장애 시나리오에 대해 96.8%의 진단 정확도를 기록했다. 그다음 313번째가 나타났다. 450ms 재시도 윈도우는 마크가 5년 전 RabbitMQ용으로 작성한 호환성 shim이었고, 그게 수년째 Kafka로 돌아가던 시스템에 적용됐다. 마이그레이션 문서에 메모까지 남겨뒀다. 450ms는 RabbitMQ GC 윈도우에 맞춘 값. 이 맥락 밖에서는 재사용 금지. 아무도 그 메모를 이해하지 못했다. 낡은 설정 주석이라고 생각했다. 새벽 4시에 CTO가 그걸 찾아 나서기 전까지는.

그 글을 마무리한 문장은 이랬다.

AI가 실패한 건 틀렸기 때문이 아니다. 어제에 대해 맞았기 때문이다 — 그리고 어제는 더 이상 돌아가고 있지 않았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이 회사에 입사했다. 벽과 복도에는 두 개의 문구가 걸려 있었다.

당신의 경험은 Agent로 제련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훌륭한 직원은 일을 끝낸다. 훌륭한 Agent는 계속 끝낸다.

(중국어 원문: 你的经验,正在等待被炼成 Agent。/优秀员工完成工作,优秀 Agent 持续完成工作!)

15년차 QA, 이 분야 직함 대부분을 한 번씩은 달아본 사람. 저 두 문장의 기준으로 보면 그는 직원이 아니다. 아직 포장도 안 뜯은 원료다.

두 번째 문장을 다시 보면 구조가 더 선명해진다. 훌륭한 직원은 일을 끝내고, 훌륭한 에이전트는 계속 끝낸다. 그러니까 그가 하고, 그것이 계속한다. 그가 키우고, 그것이 그를 대체한다. 구조만 놓고 보면 앞뒤가 맞다.

마크의 이야기를 쓰던 시절 독자들은 웃었다. 요즘 그는 저 문구 아래를 지나며 좀 더 조용히 웃는다. 복도에서 그 마지막 문장을 소리 내어 읽고 싶은 충동이 든다고 한다. 틀린 게 아니었다. 어제에 대해 맞았을 뿐이다.

정작 에이전트로 제련되는 것 자체는 그리 불편하지 않다고 그는 말한다. 에이전트와 모델을 만지는 게 취미인 사람이다. 15년치의 자신이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진심으로 궁금하다고. 다만 부탁이 하나 있다. 천천히 해달라. 남은 6편은 먼저 끝내고 싶다.

신선한 눈 #

마크 편을 올린 뒤 한 독자가 댓글로 타임라인이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같은 파라미터가 한 곳에서는 1년 된 것으로, 다른 곳에서는 5년 된 것으로 설명돼 있었다. 그는 그 글을 서른 번 넘게 읽었지만 한 번도 못 잡았다.

댓글에 이렇게 답했다. "내가 쓴 것보다 더 꼼꼼히 읽으셨군요."

그리고 덧붙였다. 그게 바로 이 일이라고. AI는 312개 케이스를 돌릴 수 있다. 313번째는 여전히 사람이 필요하다. 사람도 놓친다. 그래서 늘 신선한 눈 한 쌍이 필요하다. 15년이 지나도 그가 월급을 받는 이유가 그것이다.

추출할 가치가 있는 것 #

마크의 이야기를 쓰면서 확실해진 게 있다. 경험에서 정말 가치 있는 부분은 450ms라는 숫자가 아니었다. 왜 300이 아니라 450이어야 했는지, 그 맥락이었다. 새벽 3시 포스트모템에서 나왔지만 어떤 문서에도 들어가지 못한 그 맥락.

그래서 15년이 무언가로 제련된다면, 그는 결론만 들어가는 걸 원하지 않는다. 결론 뒤에 있는 판단, 출처를 되짚기 어려운 그 부분까지 들어가야 한다고 본다. AI 에이전트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던 이유도 여기 있다. 대체당할까 봐 걱정해서가 아니라, 이게 어떻게 되는 건지 직접 손으로 확인하고 싶어서다.

밀린 약속 #

36계 중 30편이 끝났고 6편이 남았다. 새 직장에 적응하는 동안 연재는 멈춰 있다. Dev.to 독자들에게 그는 사과를 남겼다. 시리즈를 그만두는 게 아니라, 이 비즈니스를 제대로 배운 다음 남은 6편을 제값 하는 글로 앉아서 쓰겠다는 것이다.

앞으로 #

소설은 아무도 묻지 않았던 질문 하나로 끝났다. 검증은 그걸 작성한 사람이 아직 남아 있을 때만 작동한다.

그 질문이 그가 지금 여기 있는 이유의 일부다. AI 에이전트 판에 똑똑한 모델은 부족하지 않다. 부족한 건 그게 여전히 작동하는지 지켜보는 사람이다. 15년 동안 해온 일이 그것이다. 트랙은 달라도 하는 일은 같다.

계획은 단순하고 재미없다. 비즈니스를 배우고, 맡은 걸 출시하고, 그다음 남은 6편을 쓴다.

긴 길이다. 천천히, 꾸준히. 그러면 빨라진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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