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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7월 9일·7 MIN READ

번아웃, IT를 떠나야 할까 아니면 버텨야 할까

아이슬란드 여행에서 돌아온 한 테크니컬 라이터가 AI 시대의 새로운 번아웃과 직업 정체성에 대해 던지는 솔직한 고백.

#burnout#career#ai#technicalwriting
Should I quit IT or just live through the burnout?

개요 #

몇 주간 커뮤니티에서 모습을 감췄던 한 테크니컬 라이터가 긴 침묵을 깨고 글을 올렸다. 아이슬란드를 여행하며 고래와 순록, 퍼핀을 보고 온천을 즐긴 그는 여행 내내 "돌아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떨치지 못했다고 털어놓는다. 이 글은 단순한 휴가 후기가 아니라, AI가 바꿔 놓은 일의 풍경 앞에서 자신이 사랑했던 직업이 아직 남아 있는지를 묻는 솔직한 자기 고백이다.

여행에서 돌아온 그는 더 이상 이 일에 어울리는 사람이 아니라는 느낌에 시달린다. 돌아온 자리는 예전에 좋아하던 일이 아니라, 손대기 싫어진 일, 자신이 하던 것과 아무 상관 없는 업무로 채워져 있었다.

AI 시대의 번아웃 #

저자는 DEV 커뮤니티에 합류한 뒤로 번아웃을 다룬 글을 숱하게 읽었고, 자신도 문제를 늘 인식하고 있었다고 말한다. 워라밸도 꽤 잘 지켜 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AI가 전혀 예상치 못한 종류의 번아웃을 들고 왔다.

정작 그를 지치게 한 건 주변에 넘쳐나는 저품질 콘텐츠였다. 요즘 읽는 글 대부분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찍어낸 듯하고, 제대로 검토되지 않았으며, 예전에 기대하던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친다는 것이다.

그는 AI 자체에 지친 게 아니라고 선을 긋는다. 문제는 우리가 얼마나 빠르게 "이 정도면 됐지"를 장인정신 대신 받아들이기 시작했느냐다. AI 도구를 좇고 여기저기 AI를 끼워 넣느라, 우리가 만드는 게 결국 사람을 위한 제품이라는 사실을 잊어버렸다는 얘기다. 일을 위한 일만 찍어내면서 말이다.

얼굴을 가린 여성 Photo by RDNE Stock project on Pexels

저자는 일이 진짜였던 시절을 그리워한다. 엔지니어 동료를 직접 찾아가 함께 문서를 붙들고, 기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핵심을 파악해 독자에게 쉬운 말로 풀어내던 때. 누군가 발행 전에 콘텐츠를 진심으로 아꼈던 감각. Definition of Done을 채우려고 그냥 생성해 내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시 정의하기 #

요즘 그는 자신이 여전히 테크니컬 라이팅을 즐기는지, 아니면 이제는 사라진 그 옛날의 라이팅을 그리워하는 것뿐인지 계속 자문한다.

그가 하던 일은 문서 구조를 설계하고, 문서를 처음부터 쌓아 올리고, 정보 구조를 고민하고, 모든 변경 사항을 꼼꼼히 검토해 독자가 원하는 것을 얻도록 돕는 일이었다.

가장 즐거웠던 건 문서를 쓰는 행위 그 자체가 아니었다. 문제를 푸는 것이었다. 정보를 더 잘 정리할 방법을 찾고, 엉킨 구조를 정돈하고, 문서를 더 쉽게 탐색하게 만드는 것.

그런데 지금 그에게 주어진 일은 문서를 대신 써 주는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은 그가 진짜 사랑했던 부분에서 그를 점점 더 멀어지게 한다. 기술이 싫은 게 아니다. docs-as-code도, 정보 구조도, 기술 시스템을 다루는 일도 즐긴다. 그의 가치관과 어긋나는 건, 사려 깊은 작업을 일회용처럼 느껴지는 생성 콘텐츠로 대체하는 흐름이다.

여기서 그는 자기 자신을 의심하게 된다.

이 직업에 남아 상황이 나아지길 바라야 할까? 나와 맞지 않게 된 것이 테크니컬 라이팅 그 자체일까, 아니면 지금 이 환경일까? 이직하면 나아질까, 아니면 이건 그냥 업계가 향하는 방향일 뿐일까?

당신은 어떤가 #

저자는 독자에게 되묻는다. 번아웃을 겪어 본 적이 있는지, 완전한 커리어 전환을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 번아웃에서 빠져나올 길이 있는지, 아니면 그냥 버티며 나아질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인지. 그리고 반쯤은 농담처럼 덧붙인다. 어쩌면 정말 아이슬란드의 인적 없는 어딘가로 떠나 양이나 치며 사는 게 답일지도 모른다고. 🐑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