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coCheese기술 뉴스와 기록
← 목록으로
뉴스2026-09-1912분

면접에서 AI를 썼다고 탈락했다. 그런데 면접관도 쓰고 있었다

라이브 코딩 면접에서 AI 보조 도구를 사용했다는 이유로 탈락 통보를 받은 개발자가, 정작 면접관도 같은 통화에서 AI 답변을 읽고 있었다고 주장하며 채용 평가 방식의 모순을 지적했다.

#career#ai#interview#hiring
I got rejected for using AI in an interview. Then I watched the interviewer do it.

개요 #

화요일 아침, 개발자 Info Inlet은 탈락 메일을 받았다. 사유는 이랬다. "기술력은 충분하지만, 평가 과정에서 AI 도구에 의존한 모습이 저희가 찾는 독립적 문제 해결 역량과는 거리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그가 문제 삼은 건 탈락 자체가 아니다. 같은 화상 통화에서, 불과 40분 전에 면접관도 똑같은 짓을 했다는 것이다.

이 글은 Dev.to에 올라온 개인 경험담이다. 면접관의 화면을 직접 본 것은 아니라고 글쓴이도 분명히 밝히고 있다. 다만 그가 꺼낸 질문, 지금 면접이 측정하는 게 정말 실력이냐는 물음은 한국 개발 채용 현장에서도 그대로 유효하다.

라이브 코딩 40분 동안 벌어진 일 #

숨기지 않은 쪽이 떨어졌다 #

문제는 평범했다. 지저분한 입력을 파싱해서 변환하고 구조화된 결과를 돌려주는, 난이도 중 수준의 과제. 글쓴이 표현대로라면 "실제 업무에서 매일 하는 그 일"이었다.

그래서 그는 매일 하던 대로 했다. 문제를 쪼개고, 핵심 로직은 직접 작성하고, 보일러플레이트는 어시스턴트에게 맡겼다. 그리고 통화 중에 소리 내어 말했다. "이 부분은 어시스턴트가 뼈대를 잡게 하고, 저는 실제로 깨질 만한 엣지 케이스에 집중하겠습니다."

숨긴 게 하나도 없었다. 나중에 돌아보니 그게 실수였다고 그는 적었다. 정직한 쪽이 안전하다고 믿은 것.

구겨진 종이 Photo by Steve A Johnson on Pexels

시간 복잡도 질문에서 드러난 것 #

그 말을 꺼낸 뒤부터 면접관이 조용해졌다. 생각하느라 조용한 게 아니라 불편해서 조용한 쪽이었다고 그는 회상한다.

결정적인 장면은 후속 질문이었다. 면접관이 시간 복잡도를 물었고, 그다음 시선이 움직였다. 한쪽으로 흘깃, 0.5초쯤 읽는 듯한 정적, 그리고 돌아온 답변. 너무 깔끔하고, 너무 구조적이고, 너무 정돈돼 있었다. 화요일 오후에 사람이 즉석에서 내뱉는 문장의 결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면접관 화면을 읽었다고 주장하지 않는다. 다만 2년 동안 매일 같은 도구를 쓴 사람으로서, AI가 뽑아준 답을 읽는 사람이 어떤 모습인지 안다고 말한다. 자기가 그럴 때 그렇게 보이기 때문이다.

진짜 규칙은 "쓰지 마라"가 아니었다 #

그를 무너뜨린 건 위선이 아니다. 위선은 그냥 덮어둘 수 있다고 그는 말한다.

문제는 규칙의 정체를 깨달은 순간이었다. 규칙은 "AI를 쓰지 마라"가 아니라 "쓰는 걸 들키지 마라" 였다는 것. 안 쓴 척하고, 2019년 버전의 자기 자신을 연기하고, 그 방에 있는 모두가 — 면접관 포함 — 이미 쓰고 있는 도구를 숨기라는 요구.

회사가 떨어뜨린 사람은 일을 못 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자기가 어떻게 일하는지를 정직하게 말한 사람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사람이 아니고, 그중 문제인 쪽은 하나뿐이라고 그는 적는다.

그들이 치르려던 시험, 치렀어야 할 시험 #

쓰라림이 가라앉은 뒤에도 글쓴이가 계속 곱씹은 건 이 대목이다.

회사는 "AI 없이 문제를 풀 수 있는가"를 본다고 믿었다. 그런데 그건 이미 존재하지 않는 직무를 위한 시험이라는 것이다. 그 팀 누구도 AI 없이 코드를 내보내지 않는다. 면접관조차 후속 질문 하나를 AI 없이 넘기지 못했다.

정보를 얻으려면 반대로 했어야 했다. AI를 쥐여주고, 그게 거짓말할 때 알아채는지를 보는 것.

그는 한 달 전 실험 하나를 근거로 든다. 30일 동안 코드의 100%를 AI에게 맡기고 애플리케이션 로직은 단 한 줄도 직접 타이핑하지 않았다. 실제 제품이 나왔다. 그런데 그걸 출시 가능하게 만든 건 AI가 아니라, 깔끔하고 자신만만하고 그럴듯한 diff를 보면서 "아니"라고 말한 순간들이었다고 한다.

물어보지 않은 감각 #

같은 면접에서, 보일러플레이트를 만들기 전에 그는 문제 설정 자체의 허점을 하나 짚었다. 쓰기 경로가 ack를 보내기 전에 먼저 저장돼야 하고, 안 그러면 재시도가 중복 집계를 만든다는 것.

30일 실험 중에 그를 물었던 바로 그 ack-before-persist 버그였다. 저장하기 전에 응답부터 보내면, 재수 없는 날에는 돈을 낸 고객이 아무 기록도 없이 잠겨버린다.

이 감각은 AI가 준 게 아니다. 그 모든 일이 있기 한참 전에, 느리고 비싼 방식으로 직접 얻은 것이다. 면접 하나를 통째로 써서 물어볼 가치가 있는 건 이쪽이었다. 아무도 묻지 않았다. 자동완성을 썼다는 사실을 기록하느라 바빴다.

제안을 거절하는 손짓 Photo by Monstera Production on Pexels

하나로 묶여 있는 두 가지 능력 #

글쓴이는 "코딩"이라는 단어 안에 서로 다른 두 가지가 숨어 있는데 채용은 아직 이걸 한 덩어리로 값 매긴다고 정리한다.

  • 암기(Recall) — 문법, API, 플래그 순서, 주문 같은 것들. AI가 이걸 무의미하게 만들었고 잘된 일이다. 애초에 가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2026년에 이걸 시험하는 건 글씨체를 평가하는 것과 같다.
  • 판단(Judgment) — 무엇을 만들지, 무엇을 의심할지, 새벽 2시에 진짜 사람이 이상한 짓을 할 때 무엇이 깨지는지 아는 능력. AI가 건네줄 수 없다. 이제 AI가 대신 해주는 그 일을 직접 해봐야만 얻을 수 있고, AI가 틀렸을 때 잡아내는 방식으로만 보여줄 수 있다.

AI를 썼다고 감점하는 면접은 암기를 재면서 그걸 인성이라 부르는 셈이라고 그는 쓴다. 통과할 가치가 있는 면접은 AI를 쥐여주고 그걸 뒤집을 수 있는지를 본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만든다 #

글쓴이는 면접 한 번 때문에 AI를 끊지 않았다. 여전히 코드의 100%를 AI가 쓰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한다. 타이핑은 원래 어려운 부분이 아니었고, 어려워 보였을 뿐이라는 것.

다만 그 통화를 계기로 원래 품고 있던 생각이 또렷해졌다. 그 방에서 실패한 건 AI가 아니라, 도구를 쓰는 것과 그 출력을 판단하지 못하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 절차였다는 것. 그래서 판단을 시험하는 대신 도구를 숨기는 쪽으로 최적화됐다.

그가 만드는 에이전트에는 이 실수를 넣지 않는다고 한다. 코드를 쓰는 주체가 그 코드를 승인하는 주체가 되지 않게 한다. diff를 만드는 author 에이전트가 있고, 그걸 감탄하는 대신 반박하는 것만이 임무인 skeptic 에이전트가 따로 있고, 모델이 못 보는 영향 범위를 볼 수 있는 사람이 머지 버튼 앞에 있다. AI의 역할은 숨기지도 않고 기본값으로 신뢰하지도 않는다. 사람이 판단할 수 있도록 명시적으로 드러낸다. author와 skeptic, 그리고 사람을 떼어놓은 이 구조가 그가 만드는 에이전트 플랫폼 xenition의 전부라고 그는 설명한다.

면접관도 그도 AI를 쓰고 있었다. 채용할 가치가 있는 차이는 하나뿐이다. 그걸 인정할 만큼 정직한가, 그리고 그걸 뒤집을 만큼 날카로운가.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댓글GitHub Discussio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