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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6월 22일·8 MIN READ

버려진 보조배터리가 시한폭탄으로 — 서울 자치구 폐배터리 수거함 최대 5배 격차

서울 25개 자치구의 폐배터리 수거함 규모가 최대 5배 이상 차이 났다. 수거함을 못 찾아 종량제봉투에 버려진 보조배터리가 처리 시설 화재의 주범으로 지목된다.

#환경#안전#리튬배터리#서울시#재활용
Discarded power banks become a fire hazard in waste facilities

원문: [단독] “수거함 못 찾아 종량제에” 버려진 보조배터리, 시한폭탄 된다 — 경향신문

개요 #

서울 25개 자치구에 설치된 폐배터리 전용 수거함 개수가 자치구마다 최대 5배 넘게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거함을 찾지 못한 시민들이 보조배터리를 종량제봉투에 섞어 버리는 일이 반복되면서, 잘못 버려진 리튬이온 배터리가 폐기물 처리 시설 화재의 주된 원인으로 떠올랐다.

경향신문이 22일 25개 자치구에 정보공개를 청구해 받은 자료를 보면, 수거 인프라의 편차가 그대로 드러난다. 수거함 설치를 강제하는 규정이 없다 보니 자치구의 의지에 따라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자치구마다 벌어진 5배 격차 #

올해 기준 전용 수거함을 가장 많이 설치한 곳은 은평구로 518개였다. 서초구(511개), 중랑구(469개), 양천구(466개)가 뒤를 이었다. 반면 마포구는 102개에 그쳤고, 동대문구는 98개로 가장 적었다. 최다인 은평구와 최소인 동대문구의 차이는 5배를 넘는다.

특히 동대문·마포·광진구는 2022년부터 수거함 개수가 꾸준히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수거 인프라가 늘어도 모자랄 상황에서 거꾸로 가고 있는 셈이다.

도시 거리에 놓인 분리수거함 Photo by Yori H on Pexels

아예 수거함 개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자치구도 있었다. 강동구는 올해까지 정확한 개수를 모르고 있었고, 중·성북·노원·서대문구는 2022년 통계 자체가 없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잦은 무단 투기로 악취 같은 민원이 생겨 철거와 설치를 반복했다”며 “현실적으로 개수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거함을 못 찾으면 결국 종량제봉투로 #

수거함이 부족하거나 위치를 모르면 시민들은 일반 쓰레기에 보조배터리를 섞어 버리게 된다. 수거함이 가장 적은 동대문구에 사는 한모씨(26)는 “따로 버려야 하는 건 알았지만 수거함이 어디 있는지 몰라 종량제봉투에 넣은 적이 있다”고 말했다.

분리배출 방법 자체를 모르는 경우도 있다. 중구에 사는 정모씨(30)는 이사 정리 중 나온 보조배터리를 플라스틱 분리배출함에 버렸다. 그는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안내받은 적이 없어 플라스틱 수거함에 버려도 괜찮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처리 시설 화재의 90%가 배터리 #

문제는 잘못 버려진 폐배터리가 곧 화재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보조배터리의 주재료인 리튬이온은 수거차나 선별장 압착기에서 강한 압력을 받으면 내부 합선이 일어나 불이 붙을 위험이 크다. 지난해 4월 경기 부천시 자원순환센터를 비롯해 부산·대구 폐기물 처리 시설에서 난 화재의 원인도 리튬 계열 폐배터리였다.

현장의 체감은 더 심각하다. 이경옥 서울구로자원순환센터 지회장은 “선별장 화재가 평균 일주일에 한 번꼴로 발생하는데 그중 90%는 배터리 때문”이라며 “대부분 자체 진화하지만 119가 출동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은평구 광역자원순환센터에서 일하는 임모씨도 “센터에서 불이 나면 70~80%는 배터리가 원인”이라고 했다.

폐배터리는 느는데 처리는 제자리 #

보조배터리 사용이 일상화하면서 폐배터리 규모도 빠르게 늘고 있다. 비영리 공익법인 ‘E-순환거버넌스’ 자료를 보면 전국 폐배터리 수거량은 지난해 266t으로 전년(166t)보다 60% 늘었다. 2023년(131t)과 비교하면 2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서울 안에서 발생한 보조배터리 화재 건수도 가파른 증가세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집계로 2023년 15건이던 화재는 2024년 37건, 2025년 55건으로 매년 뛰었다.

강제 규정 없는 수거함, 결국 자치구 의지에 달려 #

전문가들은 지자체 차원에서 전용 수거함 인프라를 확충하고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현재 수거함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이 없어 자치구별 편차가 그대로 굳어진다는 분석이다.

서울시는 인프라 확충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인센티브를 도입해 각 자치구가 적극적으로 수거함을 설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E-순환거버넌스와 협약을 맺고 자치구의 수거함 설치를 장려하는 한편, 분리배출 안내 전단과 영상을 각 자치구에 전달하고 ‘스마트서울맵’에 수거함 위치를 계속 갱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