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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2026-09-268분

'이미 누가 만들었잖아'는 가난한 개발자의 단골 변명이다

화려한 AI 도구 대신 지루한 회사의 엑셀 시트를 고쳐준 개발자가 월 400달러짜리 고객을 얻었다. 시장이 포화됐다는 말이 왜 창업을 접을 이유가 못 되는지 짚는다.

#startup#career#programming#discuss#productivity
'Someone Already Built That' is the Favourite Excuse of Broke Developers

개요 #

1년을 쏟아부은 AI 도구는 유료 사용자 0명, 2주 만에 만든 주문 관리 도구는 월 400달러. Dev.to에 올라온 이 글은 개발자 샘의 사례를 들어 "이미 누가 만들었다"는 말이 왜 시장을 포기할 근거가 못 되는지 이야기한다.

글쓴이의 주장은 단순하다. 포화됐다고 느껴지는 건 개발자들이 서로를 쳐다보는 영역뿐이고, 화물 운송이나 포장 공장 같은 소위 '재미없는' 업종의 사무실 뒤편에는 여전히 툭하면 뻗는 스프레드시트가 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1년짜리 AI 도구와 2주짜리 주문 관리 도구 #

샘은 디지털 크리에이터를 위한 복잡한 AI 도구를 1년 동안 밤새워 만들었다. 출시하고 꾸준히 홍보도 했다. 결과는 유료 사용자 0명이었다.

어느 주말 동네 바비큐 모임에서 샘은 밥이라는 사람을 만났다. 밥은 지역 식당들에 골판지 상자를 납품하는 중견 회사를 운영한다. 어느 모로 봐도 멋진 사업은 아니다.

밥의 불만은 영업팀의 맞춤 주문 관리였다. 낡은 스프레드시트가 수시로 뻗었고, 그 탓에 메일을 놓치고 배송을 빠뜨리고 돈을 잃고 있었다. 샘이 왜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를 사지 않느냐고 묻자 밥은 한숨을 쉬었다. 큰 제품들은 너무 비싸고, 팀이 쓰지도 않을 기능이 백 개씩 붙어 있다는 것이었다. 밥이 원한 건 그냥 제대로 돌아가는 단순한 물건이었다.

샘은 반짝이는 AI 앱을 손에서 놓았다. 대신 2주 동안 밥만을 위한 아주 기본적인 주문 추적기를 만들었다.

밥은 이 도구를 마음에 들어 했고, 계속 쓰는 대가로 월 400달러를 기꺼이 냈다. 그리고 상업용 청소용품 회사를 운영하는 친구에게 보여줬다. 그 친구도 같은 걸 원했다. 몇 달 만에 샘은 수익성 높은 소프트웨어 사업을 손에 쥐었다. 기술 잡지 표지에 실리는 일은 없었지만 생활은 넉넉해졌다.

지루한 회사의 뒷사무실에는 돈이 있다 #

창고에 쌓인 자재를 위에서 내려다본 모습 Photo by Ann H on Pexels

인터넷에 오래 머물다 보면 다음 대박을 만들어야 한다는 착각에 빠진다고 글쓴이는 지적한다.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나 세상을 바꿀 앱 말이다. 하지만 모두가 그 좁은 자리를 두고 싸우는 동안, 조용한 개발자 무리는 화물 운송 회사와 포장 공장, 도매 유통업체를 위한 단순한 소프트웨어로 뒤에서 돈을 벌고 있다.

지루한 회사의 뒷사무실에 들어가 보면 세련된 소프트웨어는 없다. 어지러운 서류 캐비닛과 수기 데이터 입력에 머리를 쥐어뜯는 사람들이 있을 뿐이다.

이런 회사들은 정리가 안 된 탓에 매주 수천 달러를 흘린다. 그리고 이들에겐 쓸 돈이 있다. 주당 10시간을 아껴주는 소프트웨어에 월 500달러를 내는 건 고민할 거리도 아니다.

"이미 나와 있다"가 근거가 못 되는 이유 #

여기서 대부분이 멈춘다. 이미 누가 만들었을 텐데, 시장은 이미 꽉 찼을 텐데.

글쓴이는 주변을 한 번 둘러보라고 한다. 휴대폰, 자동차, 주방가전. 애플을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수십 개의 다른 휴대폰 브랜드가 수백만 달러를 벌고 있다. 이름조차 들어본 적 없는 브랜드에도 가격이나 기능, 단순함이 마음에 들어 그 제품만 쓰는 고객이 붙어 있다. 자동차도 세탁기도 마찬가지다. 한 회사가 모든 고객을 가져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소프트웨어도 다르지 않다. 승자독식 게임인 경우는 드물다. 세일즈포스 같은 거대 기업이 존재한다고 해서 밥이 세일즈포스를 쓰고 싶어 하는 건 아니다. 큰 소프트웨어는 대체로 너무 비싸고, 너무 복잡하고, 모두를 동시에 만족시키려 한다.

세상은 넓다. 내가 만든 버전의 도구를 원하는 특정 타깃이나 지역, 작은 틈새는 늘 있다. 백만 명의 사용자가 필요한 게 아니다. 매달 몇백 달러를 내는 지루한 회사 50곳이면 충분하다.

그래서 뭘 하라는 건가 #

글쓴이는 방 안에 틀어박혀 아이디어를 짜내는 일부터 그만두라고 말한다. 전통적인 업종을 운영하는 사람들을 직접 만나라. 건설업을 포함해 '멋없다'고 여겨지는 사업들을 조사하고, 물류 관리자나 공장주에게 하루 중 어느 대목에서 비명을 지르고 싶어지는지 물어보라는 얘기다.

엉망인 스프레드시트를 찾아라. 지루하고 반복되는 작업을 찾아라.

세상 전체를 바꿀 필요는 없다. 실제 회사의 실제 문제 하나를 풀면 된다. 좋아서 만드는 사람도 있지만,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돈까지 번다면 그쪽이 훨씬 낫지 않겠냐는 게 글의 마지막 말이다. 진짜 기회는 지루한 쪽에 숨어 있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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