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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UBLISHED · 2026년 6월 24일·8 MIN READ

내 이상한 블로그를 읽어준 사람들에게 (10,000 팔로워 회고)

DEV에 글을 쓰기 시작한 한 개발자가 1만 팔로워를 맞으며 남긴 회고. 숫자보다 사람과 대화, 그리고 우연히 들어선 커뮤니티에 대한 이야기다.

#career#discuss#opensource#productivity
To The People Who Read My Weird Little Blogs

개요 #

한 개발자가 DEV에 글을 쓰기 시작한 이유는 단순했다. 공개적으로 배우고, 개발자로 조금 더 나아지고, 그래서 괜찮은 일자리를 얻는 것. 1만 팔로워는 계획에 없었다. 그 숫자에 도달한 지금, 그는 정작 가장 고마운 것이 숫자가 아니라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처음부터 독자를 모을 생각은 없었다 #

글쓴이는 청중을 만들려고 DEV에 온 게 아니었다. 그저 스스로 풀어야 할 질문들이 있었다고 한다. 클라우드 컴퓨팅, 일본어, 진로 고민, 프리랜싱, 면접, 사이드 프로젝트, 그리고 "어른이 되어서도 사실 아무도 정답을 모른다"는 묘한 현실까지.

글쓰기는 그런 것들을 정리하는 도구였다. 삶이 어수선할 때 글을 쓰면 자신이 진짜로 무슨 생각을 하는지 천천히 들여다볼 수 있었다. 어느 순간 그는 답을 알아서 쓰는 게 아니라 질문이 있어서 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리고 많은 독자들이 같은 질문을 품고 있었다.

가장 이상했던 건 숫자가 아니었다 #

글쓴이는 자신을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말한다. 방에서 제일 목소리 큰 사람이었던 적이 없다. 그래서 수천 명이 자발적으로 자신의 글을 읽는다는 사실 자체가 여전히 어색하게 느껴진다고 한다.

그를 더 놀라게 한 건 댓글이었다. 누군가 남긴 "나만 그렇게 느끼는 줄 알았어요", "오늘 이 글이 꼭 필요했어요" 같은 말들. 그런 순간이 어떤 숫자보다 오래 마음에 남았다.

독자들이 남긴 댓글 모음

플랫폼인 줄 알았는데 커뮤니티였다 #

돌아보니 그는 플랫폼이 아니라 커뮤니티에 발을 들인 셈이었다. DEV를 거치며 전 세계 사람들과 만났고, 누군가는 친구가, 누군가는 협업 상대가, 누군가는 본인도 모르는 사이 멘토가 되었다.

함께 아바타 프로젝트를 만든 동료, 아키텍처와 보안에 대한 통찰을 나눠준 사람들, 필요할 때마다 응원이 도착하는 듯한 동료들. 글쓴이는 이름을 하나하나 부른다. 그 명단은 계속 늘어난다고 한다.

특히 그는 Richard라는 이름을 꼭 언급하고 싶어 한다. 개인 사정으로 DEV를 떠났지만, 새내기 작가들을 기꺼이 돕던 그의 따뜻함이 많은 사람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는 것이다. 글쓴이는 그가 어디에 있든 잘 지내길 바란다고 적었다.

한동안 사라졌던 시간 #

한때 그는 꽤 오래 모습을 감췄다. 회사 일이 바빠졌고, 일본어 공부가 겹쳤고, 마케팅과 메인프레임 업무가 한꺼번에 밀려왔다. 누가 자신의 부재를 알아차리기나 할까 싶었다고 한다.

다시 돌아왔을 때, 그는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이어지길 기대했다. 그런데 예상보다 훨씬 따뜻한 환영이 그를 맞았다. Francis가 남긴 한 댓글이 특히 오래 남았다.

"여긴 언제나 너의 집이야."

더 나은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 하나로 DEV에 왔던 사람에게, 그 말은 제대로 설명하기 어려울 만큼 큰 의미였다.

정작 가장 고마운 것 #

처음 이곳에 온 이유는 기회였고, 실제로 기회를 찾았다. 일자리도, 면접도, 프로젝트도, 협업도 찾아왔다. 전부 멋진 일이었다.

그런데 돌아보면 그가 가장 고마워하는 건 그런 것들이 아니었다. 사람, 대화, 그리고 격려였다. 인터넷에서도 진짜 공동체가 존재할 수 있다는 감각. 요즘 인터넷이 친절함으로 이름난 곳은 아니지만, 이 작은 구석만큼은 계속 그 반대를 증명해 보이고 있다고 그는 말한다.

글쓴이는 이 글을 거의 쓰지 않을 뻔했다고 고백한다. 10만, 25만, 수백만 팔로워를 가진 사람들을 보다 보면 1만이라는 숫자는 이상하게 작아 보인다. 하지만 1만 명이 한 방에 들어찬 모습을, 경기장 한 구역을 가득 메운 모습을 떠올려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소프트웨어와 진로, 일본어, 사이드 프로젝트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들으려 1만 명이 모였다고 상상하면, 그 숫자는 오히려 벅차게 다가온다.

그래서, 고맙다 #

글쓴이는 마지막을 감사로 채운다. 읽어줘서, 댓글을 달아줘서, 정중하게 반대해줘서, 각자의 이야기를 나눠줘서, 무언가를 가르쳐줘서, 그리고 내향적인 사람이 누군가에게 가닿는 기분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그는 여전히 이상한 블로그를 쓰고, 여전히 제목을 지나치게 고민하고, 여전히 어울리지 않는 자리에 애니메이션 인용을 끼워 넣는다. 이 여정이 결국 어디로 향하는지도 잘 모른다. 그래도 1만 명이 함께 알아가기로 마음먹고 곁에 남아 있다. 그는 그것을 결코 당연하게 여기지 않겠다고 적으며, 더 많은 사이드 퀘스트와 배움과 만남을 향해 잔을 든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