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트럼프, 美방문 앞둔 네타냐후 엄호… "어떤 방식으로든 체포 안 될 것" — 조선일보
개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공개적으로 엄호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 "네타냐후는 미국에 체류하는 동안 어떤 방식이나 형태로도 체포되지 않을 것"이라고 썼다. 국제형사재판소(ICC)가 2024년 11월 가자지구에서의 전쟁 범죄와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네타냐후에게 체포영장을 발부한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트럼프는 같은 글에서 "네타냐후는 최근 5만2000명의 무고한 시위대를 살해하고 지난 47년간 미군 병사들과 다른 사람들을 살해해 온 이란과 맞서 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시장의 "체포 검토" 발언이 발단 #
네타냐후는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조란 맘다니 뉴욕시장이 지난 18일 뉴욕타임스(NYT) 인터뷰에서 네타냐후를 'ICC에 기소된 전쟁범죄자'라 부르며 체포를 위한 법적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이번 발언은 여기에 대한 반박이다.
맘다니는 지난해 뉴욕시장 선거 캠페인 때부터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행위를 '집단 학살'로 규정하고, 당선되면 뉴욕 경찰에 네타냐후 체포를 지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이스라엘은 미국의 맹방으로 보수·진보를 가리지 않고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해 왔지만, 가자지구 전쟁 이후 미국 내 비호감도가 높아졌고 맘다니로 대표되는 민주당 내 급진 그룹에서 그 경향이 특히 강하다.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중에도 네타냐후의 강경한 태도가 여러 차례 갈등의 도화선이 된 바 있다.
미국과 ICC의 오랜 긴장 #
ICC는 전쟁 범죄, 집단 학살 같은 반인도적 범죄를 처벌하기 위해 2002년 네덜란드 헤이그에 설립됐다. 한국을 포함한 125국이 ICC의 관할권을 인정하지만, 미국은 '미국이 동의하지 않은 법체계에 따라 미국인을 기소·투옥하는 것은 주권 침해'라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2024년 11월 ICC가 네타냐후에게 영장을 발부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듬해 2월 ICC 관계자 제재로 맞섰다. 최근에는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ICC를 겨냥해 "국제법의 힘을 이용해 미국을 상대로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ICC 무력화와 해체를 위한 외교를 전개하겠다고 밝혔다. 루비오는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모든 동맹과 협력해 벽돌 한 장씩이라도 ICC를 해체할 것"이라고 했다. 한국 같은 우방에 탈퇴를 종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란을 향한 응징 경고도 #
트럼프는 이날 이란을 향한 경고도 함께 내놨다. 그는 "이란이 미군 병사 한 명을 죽일 때마다 그 대가를 몇 배로 치르게 될 것"이라며 "이 지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댄 케인 합참의장, 그리고 모든 군 지휘부에 전달됐다"고 밝혔다.
지난 2월 대(對)이란 군사 작전이 시작된 뒤 사망한 미군은 17명이다. 가장 최근에는 지난 17일 이란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요르단에 주둔하던 미군 2명이 숨졌고, 18일에는 이라크에서 이란의 드론 불발탄을 통제·폭파하는 과정에서 미군 1명이 추가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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