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트럼프 "오만 방해시 폭격…호르무즈 美영토 선언 마음에 든다"(종합) — 연합뉴스
개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 맺은 종전 양해각서(MOU)를 더는 연장하지 않겠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60일간의 협상을 전제로 했던 이 문서는 같은 날 시한이 만료됐다.
같은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인 오만을 향해 욕설을 섞어 폭격을 경고했고, 호르무즈 해협을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방안이 "마음에 든다"고도 말했다. 이란과의 전쟁이 6개월째로 접어들도록 출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MOU 만료, "이란은 백기를 들어야" #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 인터뷰와 오후 백악관 취재진 문답에서 이란과의 MOU를 연장할 뜻이 없다고 못 박았다. "이란은 항복의 백기를 들어야 한다"는 표현까지 썼다.
MOU는 이미 양측의 무력 공방을 거치며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였다. 이날 시한 만료로 공식 종료 절차만 남은 셈이 됐다.
이란을 향한 평가도 냉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심각한 문제에 빠져 있다. 인플레이션이 300%다. 나라가 엉망이고 군대는 완전히 패배했다"고 말했다.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는 있지만, 자신이 필요하다고 보는 수준의 거래에는 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회의적 전망도 함께 내놨다.
동맹 오만을 겨눈 폭격 위협 #
협상 과정에서 오만이 어떤 역할을 했느냐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오만이 방해한다면 나는 그들을 가차 없이 폭격할 것"이라고 답했다. 폭스뉴스는 이 발언에 욕설이 섞여 있었다고 전했다.
오만은 호르무즈 해협을 사이에 두고 이란과 마주한 연안국이다. 미국의 동맹이면서 동시에 이란과도 관계가 가깝다. 동맹국을 상대로 폭격을 입에 올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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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타임스(NYT)는 이 발언을 두고 "이란과의 휴전 합의가 이날 공식적으로 무너지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시작했으나 끝낼 수는 없을 것 같은 전쟁을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의 무능함에 대한 좌절감을 보인 것"이라고 짚었다.
오만과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및 관리 방안을 별도로 협의해왔다. 이란 외무부는 이날 오만과 공동선언문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걸프 지역에서 중립적 중재자 역할을 맡으려는 오만의 시도가 미국 관리들의 심기를 건드렸다고 전했다. 미국 쪽에서는 오만의 이런 태도를 자국 이익에 적대적인 것으로 읽는 시각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호르무즈를 미국 영토로" #
호르무즈 해협의 지위를 두고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례적인 발언을 이어갔다. "우리는 (해협을) 봉쇄로 통제하고 있고 나는 (미국) 영토로 선언하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든다. 우리는 그렇게 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같은 취지의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조만간 미국 영토로 선언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해협을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을 과장해 표현한 것일 수도 있어 진의를 가늠하기는 어렵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을 감안하면 일방적인 영토 선언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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