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의 호르무즈 '7일 재개방안' 거부…중간선거 뒤 폭격 재개설까지
이란이 해상봉쇄 해제와 제재 완화를 조건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일주일 안에 다시 열겠다고 제안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거절했다. 미국은 협상을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고, 결렬 시 11월 중간선거 이후 군사 공격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개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각) 이란이 내놓은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7일 계획'을 거절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그는 "나는 그들의 합의안을 거절했다"고 말했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미국과 이란은 카타르 등 중재국을 낀 간접 협상을 다시 시작한 상태다. 하지만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와 경제제재 해제를 어떻게 처리할지를 놓고 두 나라의 거리는 좁혀지지 않았다.
이란이 제시한 7일 계획 #
이란 쪽 제안의 골자는 맞교환이다. 미국이 이란 항구에 걸어둔 해상봉쇄를 풀고 동결자산 일부를 돌려주며 원유 수출 제재를 완화하면, 이란은 일주일 안에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열고 핵 프로그램 협상 테이블로 돌아온다는 내용이다.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새로운 요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지난 6월 두 나라가 맺은 양해각서(MOU)에 이미 들어 있던 조처를 다시 이행하자는 것이라며 "선택은 이제 미국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마수드 페제슈키안 이란 대통령은 시비에스(CBS) 인터뷰에서 한 발 더 나갔다. 미국이 해협 재개방과 핵 협상 재개 제안을 받아들인다면 유엔 핵 사찰단의 입국도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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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미국 #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제안을 서둘러 내민 이유를 돈으로 설명했다. 이란이 "너무나 크게 패배하고 있어서 해협을 즉시 개방하는 합의를 맺고 싶어 한다"며 "호르무즈해협에서 들어오던 자금이 끊겨 돈이 없어 죽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미국이 해협을 "완전히 통제하고 있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그는 "어젯밤 엄청난 양의 석유가 빠져나갔고, 선박 29척이 나왔다"고 말했다.
미국 당국자의 설명도 결이 같다. 중재국을 통한 이란과의 대화는 "긍정적이고 건설적"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미국이 지금 강한 위치에 서 있는 만큼 합의를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중국을 향한 압박 #
미국은 이란을 직접 압박하는 데서 그치지 않았다. 데이비드 퍼듀 중국 주재 미국 대사는 25일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중국의 대이란 지원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전했다고 밝혔다.
퍼듀 대사는 "우리는 몇주 전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정보든 부품이든 군사 장비든 완전히 용납할 수 없다고 매우 분명히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다시 한번 그것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 사안이 대만을 포함한 다른 미중 현안과는 엮이지 않는 "별개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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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협상의 벽 #
해협 문제가 풀린다 해도 핵 문제가 남는다. 이란은 미국이 7일안을 수용하면 핵 프로그램까지 포함한 폭넓은 협상을 시작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란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 통신에 우라늄 농축 권리나 고농축 우라늄의 국외 반출 문제에서는 물러서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는 안 된다는 원칙을 거듭 강조해왔다.
협상 결렬 시나리오 #
협상이 깨질 경우 미국이 군사 공격을 다시 확대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수용 여부에 회의적이며 참모들에게 오는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 폭격을 재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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