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녀·헬기장·전략폭격기 총동원…트럼프, 시진핑 맞이한 백악관의 하루
9월 24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B-2 폭격기 축하비행과 새 헬기장 투어까지 동원된 화려한 의전 무대가 됐다. 시진핑 주석은 판다 두 마리와 청년 10만명 초청 계획으로 화답했다.

원문: 손녀·헬기장·전략폭격기 총동원…트럼프, 시진핑에 '극진한 환대' — 한겨레
개요 #
24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은 회담장 밖 풍경이 더 많은 이야기를 남겼다. 무거운 외교·안보 의제와 달리 환영식은 시종 화려했다.
B-2 스텔스 전략폭격기가 백악관 상공을 갈랐고, 트럼프 대통령은 새로 완공한 화강암 헬기 이착륙장을 시 주석에게 직접 안내했다. 시 주석은 판다 두 마리를 보내겠다는 발표로 화답했다.
팔꿈치를 두드리는 인사 #
트럼프 대통령과 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오전 백악관 현관 앞에서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탄 차량을 직접 맞았다. 악수하면서 시 주석의 팔꿈치를 가볍게 두드렸고, 기념사진을 찍을 때는 어깨를 툭툭 쳤다. 지난 5월 베이징 정상회담에서도 나왔던 특유의 친밀감 표시다. 백악관 안으로 들어설 때는 손을 뻗어 시 주석에게 먼저 들어가라고 길을 내줬다.
환영식 좌석 배치에서는 트럼프 일가가 눈에 띄었다. 제이디 밴스 부통령 부부 옆에 장녀 이방카 트럼프와 외손녀 아라벨라 쿠슈너가 앉았고, 그 다음 자리가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었다.
9년 만에 맨 앞줄에 선 손녀 #
올해 15살인 아라벨라와 시 주석 부부의 인연은 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7년 시 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여섯살이던 아라벨라는 시 주석 부부 앞에서 중국어로 중국 노래를 불렀다.
같은 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때는 아라벨라가 중국어로 노래하고 중국 고전 계몽서 '삼자경'을 암송하는 영상이 시 주석 부부에게 소개됐다. 중국에서 큰 화제가 됐고, 당시 중국 외교부는 아라벨라를 "중미 우의의 작은 사자"라고 불렀다. 그 아라벨라를 공식 환영식 맨 앞줄에 앉힌 자리 배치에 그때의 기억이 겹쳐 있다.
군악대 공연과 B-2 축하비행 #
백악관은 군사 의전에도 공을 들였다. 두 정상 부부는 그랜드 포이어에서 양국 국가 연주와 환영 연설을 마친 뒤 미 해병대의 무언 소총 제식과 군악대 공연을 지켜봤다. 하늘에서는 미 공군 B-2 스텔스 전략폭격기와 F-22 전투기가 지나갔다. 군사력을 과시하는 장면을 국빈 환영 행사의 한 순서로 녹여낸 연출이다.
백악관 내부를 거닐 때는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농담도 나왔다. 역대 대통령 사진이 걸린 회랑을 지나며 그는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사진 대신 걸어놓은 '자동서명기(autopen)' 이미지를 가리켰다. 시 주석의 팔을 두드리며 "트럼프, 그리고 트럼프, 그리고 이건 오토펜이다. 이게 바이든"이라는 취지로 설명했고, 시 주석은 미소를 보였다.
마린원 안까지 함께 들어간 두 정상 #
비공개 회담이 끝난 뒤에는 정상외교에서 보기 드문 장면이 이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을 백악관 사우스론으로 데리고 나가 최근 완공한 새 헬기 이착륙장을 직접 보여준 것이다. 두 정상은 대통령 전용헬기 '마린원' 안에도 함께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에게 시 주석이 헬기장에 쓰인 화강암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전하며 "그는 다른 많은 분야뿐 아니라 돌에도 전문가"라고 소개했다.
판다 두 마리, 그리고 청년 10만명 #
시 주석도 상징적인 선물로 답했다. 환영식 연설에서 "자이언트 판다는 중국과 미국 국민 사이 우정의 사절"이라며 판다 두 마리가 며칠 안에 애틀랜타 동물원에 도착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5년 동안 미국 청년 10만명을 중국으로 초청해 교류하겠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시 주석은 23일부터 25일까지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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