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차담으로 사흘 연속 마주앉은 미·중 정상… 트럼프 "엄청난 진전", 시진핑 "전략적 안정 관계"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25일 백악관 레드룸에서 차담을 나누며 사흘 연속 대면했다. 무역 휴전 2개월 연장과 AI 대화 지속에는 합의했지만 대만 등 민감한 현안은 접점을 찾지 못했다.

개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5일 백악관에서 차담(茶談)을 나눴다. 사흘 연속 얼굴을 맞댄 자리였다. 트럼프는 "엄청난 성과를 이뤘다"고 했고, 시 주석은 두 나라가 "존중·공정·호혜에 기반한 전략적 안정 관계가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시 주석은 트럼프를 '놀라운 호스트'라 부르며 중국 방문을 청했고, 트럼프는 그 자리에서 수락했다. 시 주석의 2박 3일 국빈 방미 일정은 트럼프 부부와 함께 워싱턴 DC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을 찾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미 독립선언서와 권리장전이 전시된 곳이다.
붉은 방에서 마주앉다 #
트럼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 부부가 백악관에 도착하자 직접 문밖으로 나가 악수를 건넸다. 펑 여사와 악수할 때 키를 맞추려 무릎을 굽히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두 정상 부부가 사진을 찍는 동안 기자들은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지 말라고 중국에 요구했느냐"는 질문을 쏟아냈다. 트럼프는 "매우 고맙다"고만 했을 뿐 답을 피했다.
차담 장소는 백악관의 대표 접견실인 '레드룸(Red Room)'이었다. 벽지와 가구가 온통 붉은색이라 붙은 이름이다. 붉은색을 길하게 여기는 중국의 전통을 염두에 둔 선택으로 읽힌다.
"두 거함의 항로를 함께 여는 사람들" #
트럼프는 "우리는 두 명의 멋진 분들로부터 엄청난 방문을 받았다. 엄청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화법은 조금 달랐다. "모든 것이 최고 수준의 완벽함으로 이뤄졌고, 작은 디테일마다 세심한 배려가 담겨 있어 매우 감사하다"며 예를 갖춘 뒤, 양국 관계를 항해에 빗댔다. "트럼프 대통령과 저는 중국과 미국이라는 거함의 항로를 개척해 가는 두 사람과 같다. 이 관계는 존중, 공정성을 토대로 한 전략적 안전성을 지닌 건설적인 관계가 될 것"이라는 말이다.
이어 "우리는 두 번 더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대통령과 영부인께서 중국을 방문해 주시기를 환영한다"고 했다. 11월 중국 선전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12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G20 정상회의가 각각 열린다. 트럼프는 흔쾌히 초청을 받아들였다.
트럼프는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도 글을 올렸다. "시 주석과의 회담이 미국과 중국 모두에 매우 생산적이었다"며 "엄청난 일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썼다. 시 주석과 마주한 자리에서는 "우리 농민들도 매우 기뻐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합의한 것, 비켜간 것 #
두 나라는 무역 휴전을 2개월 더 연장하기로 했다. 핵심 의제인 인공지능(AI) 분야의 대화도 계속 이어간다. 다만 대만을 비롯한 민감한 현안에서는 뚜렷한 접점을 찾지 못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백악관이 구체적인 발표를 미루는 사이, 데이비드 퍼듀 중국 주재 미국 대사가 25일 CNBC 인터뷰에서 한 가지를 흘렸다.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이란에 대한 지원을 용납할 수 없다는 직접적인 경고를 했다"는 것이다.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미·중이 "일종의 관리된 무역 상황에 접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진전이 있었고 지난 몇 주간 중국과의 협상에서 이뤄낸 성과에 관해 월요일(28일) 훨씬 더 많은 세부 사항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거래의 윤곽은 이렇다. "미국은 중국에 농산물과 의료기기를 보내는 대신 중국으로부터 소비재 등 민감하지 않은 품목들을 받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산 최첨단 반도체의 수출 통제는 협상 테이블에 오르지 않았다. 그리어 대표는 이를 두고 "미국 기술의 가장 귀중한 자산이자 초지능 또는 AI 경쟁에서 우리가 앞서 나가는 수단"이라고 했다. 협상 대상이 아니었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드러낸 셈이다.
이 글은 위 출처를 바탕으로 한국 독자를 위해 재작성한 기사입니다. 원문의 사실과 수치에 근거하며, 별도의 견해를 포함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