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잠시 숨고르는 美·이란... "이란 계속 때리자"는 네타냐후가 또 변수 — 조선일보
개요 #
2주 넘게 이어지던 미국과 이란의 무력 공방이 잠시 멈췄다. 방공 미사일을 상당량 소진한 미국이 공습을 중단하자, 이란도 보복 작전을 접었다. 다만 양측 모두 이번 소강 국면을 종전의 신호로 보지는 않는다. 오는 28일로 예정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회담이 다시 확전으로 돌아설지, 대화로 이어질지를 가를 분수령으로 꼽힌다.
양측이 동시에 멈춘 이유 #
모하마드 아크라미니아 이란군 대변인은 26일(현지 시각) "미군의 공격이 이틀 전 밤까지 이어졌지만 최근 이틀 동안은 멈췄다"며 "우리의 군사 전략은 기본적으로 보복에 목적을 두고 있어, 우리도 보복 작전을 중단했다"고 밝혔다. 미국이 공습을 멈추자 이란도 곧바로 반응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란과 '진지한 대화'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같은 날 저녁 백악관 기자협회(WHCA) 행사에서도 "나는 기꺼이 (이란의 제안에) 귀를 기울일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마이크 왈츠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현재 상황을 대화에 "어느 정도 여지"(some space)를 주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협상이 진행 중이다. 실무진부터 최고위급까지 모든 레벨에서 협상이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 협상도 가동 #
전선 밖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둔 협상도 함께 돌아가고 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24∼25일 테헤란에서 이란과 오만의 선박 안전 통항을 관리할 공통 원칙과 운영 방식을 논의하는 외무차관급 회담이 수차례 열렸다고 전했다. 바가이는 이 회담을 두고 "매우 생산적이었으며 유의미한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이란이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은 물론, 중재국들의 물밑 활동도 지금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숨고르기"라는 회의론 #
그러나 이번 소강 국면이 완전 종전 같은 실질적 진전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호르무즈 해협 통항을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시각 차이가 워낙 큰 데다, 지금의 멈춤은 잠시 숨을 고르는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이란의 한 고위 소식통은 미군의 공습 보류를 두고 "낙관론보다는 회의론이 더 크다"며 "진정성 있는 조치라기보다 전술적 판단에 따른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라고 했다. 미국을 온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다시 변수로 떠오른 네타냐후 #
여기에 28일 백악관 회동을 앞둔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강경 노선이 또 다른 변수다. 그는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전쟁 종식 조건을 묻는 질문에 "이란 정권이 바뀌거나, 핵 프로그램을 중단하고 노선을 틀어야 한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을 만큼 충분히 약화돼야 한다"고 답했다.
계속 압박을 이어가야 한다는 네타냐후의 입장이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어떻게 조율되느냐에 따라 판이 갈린다. 현재의 소강 상태가 유지될지, 아니면 다시 무력 공방이 재개될지를 결정짓는 자리가 이번 회담이 되리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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