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요 #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지낸 유시민 작가가 26일 공개된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과 민주당 내부 상황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지지자들이 바란 것은 진영의 "증축"이었는데 대통령은 기존 건물을 헐고 "재건축"을 하려 했다는 건축 비유를 꺼냈고, 최근 당내 공방을 두고 "윤석열 정부 때 국민의힘 모습과 거의 비슷하다"고 지적했다.
검찰개혁 지연을 첫 번째 원인으로 #
유 작가는 최근 이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을 두고 "작년 가을부터 계속 '이게 무슨 일이지', '왜 이런 일이 일어나지'라는 질문을 떠올렸다"며 그 첫 번째 원인으로 검찰개혁 지연을 꼽았다.
그는 "1월에 1차 입법예고안이 나왔는데 경악할 만한 내용이 나왔고, 대통령이 다시 하라고 해서 3월에 두 번째 게 나왔는데 별로 다름없는 게 또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입법예고 정부안이 대통령 승인 없이 나온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검찰개혁은 집권 1년이 넘도록 아직 다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인사·통합·공천 문제까지 거론 #
인사 문제도 도마에 올렸다. 유 작가는 "소위 '문까산점'이라는 말이 있다. 문재인을 까면 가산점을 받는 것"이라며 "이 대통령이 임명한 인사혁신처장부터 시작해서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고 조롱하고 비방하고, 그냥 이거 팩트"라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을 모욕하면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기 때문에 노무현도 모욕하는 것"이라며 "이걸 왜 하지?"라고 반문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통합 문제와 평택을 재선거 공천도 짚었다. 그는 "통합을 하라는 게 조국혁신당하고 대통령의 뜻이었다고 정무수석이 그랬는데, 통합은 당내 강경 세력에서 실패했고 평택을 재선거에는 민주당이 김용남을 공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면 그전에 통합하라 했던 건 뭐며, 단일화해야 하는데 김용남 씨를 공천해서 조국을 죽인 건 뭐지? 이 두 가지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지?"라고 했다.
"윤석열 정부 때 국민의힘과 비슷" #
유 작가는 민주당 내부 상황을 두고 "지금 민주당에서 벌어지는 일을 보세요. 예전에 윤석열 정부 때 국민의힘에서 나경원 출마하면 안 된다며 연판장 돌리던 것과 거의 비슷하잖아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철수를 향해 '아무 짓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안 생긴다'고 협박하던 것과 무슨 차이가 있느냐"며 "이것은 민주적인 행동이 아니다"라고 했다.
온라인상의 공격 양상도 지적했다. 그는 "무조건 대통령을 찬양하면서, 대통령에 대해 싫은 소리를 하는 사람들을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무차별 공격하는 양상이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 대목에서 그는 비평 공론장에 "철거 전문 비평가"가 투입됐다고 표현했다. "그들만의 힘으로 철거하기엔 너무 버거우니까 용역을 썼다"며 이를 "용역 평론가"라 불렀고, 그중 "촉법평론가"도 있다고 했다. "평론가에게 우리가 물어야 할 지적 책임성을 적용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런 상황을 "민주개혁 진영의 정상세포를 이들이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에 비유했다.
함께 출연한 김어준 씨도 "대통령과 당이 동반 하락했는데 지난주부터 디커플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며 "굉장히 위험하다고 본다"고 거들었다.
"증축을 원했는데 재건축을 하려 했다" #
유 작가는 이 대통령이 즐겨 쓰는 "모두의 대통령", "포용", "통합" 같은 표현 자체는 "굉장히 훌륭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백 퍼센트 지지하는 대통령은 있을 수 없다"며 "대통령이 자신감이 지나쳤던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고 했다.
이어 핵심 비유를 꺼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서 열렬히 지켜주고 응원했던 사람들이 원했던 것은 진영의 증축이었다"며 "3층집인데 한 층 더 올리는 것, 중도 보수 쪽으로 가는 것은 모두가 오케이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통령은 재건축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며 "재건축을 하려면 기존 건물을 헐어야 하고, 기존 입주자에게 동의를 받아야 한다. 증축까지는 이미 다 받아들인 것이라 따로 동의가 필요 없는데, 재건축은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는 "너무 급하게 모으다 보니 촉법평론가들도 들어오게 된 것"이라며 "이 촉법들이 문조털래유를 까고, 청와대에서 받은 선물을 언박싱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다. 이거는 너무 천하고 상스럽다"고 했다. '문조털래유'는 문재인·조국·김어준·정청래·유시민을 가리키는 멸칭으로, 최근 여권 내 친명·친청계가 서로를 비난하며 논란이 됐다.
"대통령을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 #
방송 초반 김어준 씨는 유 작가를 향한 공격을 "잭 나이프"에 빗댔다. 유 작가가 자신을 "왕년에 전국구였던 늙은 건달"이라고 하자, 김 씨는 "요새 젊은이들이 잭 나이프 들고 와서 '너 유시민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가 "잭 나이프에 스티커를 막 붙여서"라고 하자 유 씨가 "그 청와대 스티커"라고 받았고, 두 사람은 청와대 스티커를 붙인 칼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유 작가는 끝으로 "대통령을 막 비난하려는 게 아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꽤 괜찮은 지지자라고 생각해 왔고 지금도 변함이 없다"고 했다. 그는 "잘 되기를 바라고 국민에게 사랑받기를 원한다. 이 자가면역질환을 씻어낼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밖에 없다"며 "검찰개혁도 그냥 해라. 이재명은 합니다. 늦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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