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李, 통합 한목소리 속 “말로만은 안돼”… 당내 “정청래 겨냥한듯” — 동아일보
개요 #
이재명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 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이 대통령이 취임 후 문 전 대통령을 공식 초청해 식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민주 진영의 단합, 그리고 국민 통합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다만 이 대통령은 외연 확장을 통한 '모두의 통합'을, 문 전 대통령은 '당내 단합'을 앞세우면서 강조점이 서로 갈렸다.
8월 전당대회 앞두고 갈등 봉합 나선 전현직 대통령 #
이번 회동은 8월 민주당 전당대회를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 친문·친노 성향의 전통 지지층과 이른바 '뉴이재명'으로 불리는 친명 지지층 사이의 갈등이 위험 수위에 이른 상황이다. 전현직 대통령이 직접 만나 갈등 봉합에 나선 셈이다.
현직 대통령이 전직 대통령을 집무실이나 관저로 초청한 것은 2023년 12월 윤석열 전 대통령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한남동 관저로 부른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당초 예정된 자리 배치를 바꿔 문 전 대통령에게 상석인 오른쪽 자리를 양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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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만은 안 된다"… 외연 확장에 방점 찍은 李 #
이 대통령은 "모두를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끊임없이 외연을 확장하고 구조적 다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과 함께 힘을 모으고, 구조적 다수를 향해 확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중도 실용 노선을 강조해 온 이 대통령이 민주당 지지층을 넘어 국민 전체로 지지 기반을 넓혀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대목이다. '구조적 다수'라는 표현을 두 차례 쓰면서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 뒷받침되는 것이지 말로만은 안 되지 않냐"고 덧붙였다.
당내에서는 이 발언을 두고 '민주당 정체성'을 앞세운 정청래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당내 단합이 출발점"… 文의 강조점 #
문 전 대통령은 "국민 통합으로 나아가려면 역시 당내 단합이 출발점"이라고 했다. "민주당의 단합, 민주개혁 진영과의 더 큰 단합, 그리고 국민 통합까지 나아가는 일을 해낼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서 이 대통령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회동 후 브리핑에서 "두 분은 민주 진영의 단합과 외연 확장이 별개가 아니라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가치임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홍익표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가짜뉴스나 멸칭으로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은 어느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친문계로 꼽히는 윤건영 의원을 통해 "국정 전반에 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눴다"며 "서울에 올라올 때보다 평산으로 내려가는 지금 마음이 한결 놓인다. 만족스러운 회동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검찰 개혁엔 "부작용 없도록 세심하게" #
홍 수석에 따르면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의 지방주도 성장 정책에 공감을 표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문 전 대통령의 역할을 요청했고, 문 전 대통령은 "이재명 정부의 대북 정책을 꾸준히 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검찰 개혁에 대해서는 "국가 사법 체계 전반에 대한 변화와 개혁인 만큼 속도감 있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국민 피해나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가 좀 더 세심하고 꼼꼼하게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를 두고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윤 의원은 "시간이 정해진 만큼 더 촘촘하게 살피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홍 수석은 "두 전현직 대통령이 수시로 소통하면서 국정 전반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이라며 "이런 자리가 필요하다면 언제든 다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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